[if.preview] '케인 없는' 토트넘, ‘우리가 아는’ 캡틴 손흥민이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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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
시즌 시작을 앞둔 손흥민의 다짐이었다. 영혼의 단짝 해리 케인은 뮌헨으로 떠났다. 사뭇 달라진 모습의 토트넘이 개막전을 앞두고 있다. 그리고 이제 손흥민은 주장 완장을 차고 그라운드를 누빈다.
브렌트포드와 토트넘 홋스퍼는 13일 오후 10시(한국시간) 영국 런던에 위치한 브렌트포드 커뮤니티 스타디움에서 2023-24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1라운드를 치른다. 지난 시즌 브렌트포드는 9위, 토트넘은 8위를 기록했다.
토트넘은 힘겨운 한 해를 보냈다. 시즌 초만 해도 안토니오 콘테 체제에서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진출권 확보와 손흥민의 득점왕 달성으로 기대를 모았다, 개막 후 상위권에서 좋은 성적을 달리다가, 중반 들어 부진하기 시작했다. 결국 콘테와 이별을 선언하고 대행의 대행 체제까지 겪었지만, 토트넘은 결국 8위로 내려앉았다. 토트넘은 14년 만에 유럽대항전에 진출하지 못하는 불명예 기록까지 안으며 시즌을 마무리했다.
손흥민에게도 다사다난한 시즌이었다. 리그 10골 6도움으로 시즌을 마쳤지만, 직전 득점왕 타이틀에 비해 다소 아쉬운 기록이었다. 여러 어려움이 있었다. 개막 후 8경기 동안 침묵이 이어졌고, 콘테의 전술 탓이라는 의심도 제기됐다. 와중에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두고 당한 안와골절은 손흥민을 더 지치게 했다. 국내 A매치까지 쉴 새 없이 소화했고, 외조부상이라는 개인사까지 겹쳤는데, 시즌이 끝난 뒤에는 스포츠 탈장으로 수술받았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아픔을 딛고 토트넘은 반등을 목표한다. 2022-23 시즌 스코틀랜드에서 도메스틱 트레블을 달성한 셀틱의 앙제 포스테코글루를 감독으로 선임했다.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2승 2패라는 성적표를 받아들였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문제 보완을 위해 결연했다. 지난 9일 바르셀로나와의 마지막 친선경기가 끝난 뒤 인터뷰에서 “스쿼드에 대한 적절한 관리와 방출을 이루고자 한다. 상황을 지켜보는 중이다. 수비수 한 명 정도는 더 데려오지 않을까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여름 동안 토트넘은 전력 보강에 힘을 썼다. 데얀 쿨루셉스키를 완전 영입했고, 굴리엘모 비카리오, 마노르 솔로몬, 제임스 메이슨, 미키 반더벤 등을 품었다. 세르히오 레길론과 지오반니 로 셀소 등도 임대 후 팀에 복귀해서 포스테코글루 감독 눈에 들기 위해 고군분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미 기존 선수단을 대거 정리할 뜻을 예고했고, 프리시즌 동안 이들을 지켜봤다.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신임 하에 중용될 것으로 보인다. 토트넘의 공격축구를 살려내기 위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프리시즌 기간 4-2-3-1 포메이션을 주로 사용했다. 손흥민은 라이언 시티와 샤흐타르 도네츠크와의 경기에서 해리 케인, 제임스 메디슨과 호흡을 맞추며 승리를 이끌었다. 특히 라이언 시티를 상대로 전반 26분 선보인 헤더 슈팅은 아쉽게 오프사이드로 골이 취소됐지만, 손흥민의 부활을 예고하는 대목이기도 했다.
다만 케인의 이적이 토트넘에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바이에른 뮌헨이 토트넘과 케인 영입을 합의하면서 케인이 11일 뮌헨행 비행기를 탄다고 알려졌고, 12일 오후 이적 사실을 전격 발표했다. 케인은 매 시즌 리그에서 20골 이상을 기록하며 지난 시즌에는 30골이나 터뜨렸다. 뿐만 아니라, 손흥민과 함께 EPL 최고의 단짝 ‘손케 듀오’로 불리며 47골을 합작한 토트넘에 빠져선 안 될 공격의 핵심이다.
케인이 팀을 떠나게 될 경우, 케인이 남기고 갈 커다란 공백은 당장 손흥민이 채워야 할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12일 개막전을 앞두고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자리에서 뛸 수도 있다. 그는 오랫동안 발전해왔고, 그 모습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충분히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며 손흥민이 스트라이커 자리에 기용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쳤다. 평소 왼쪽 윙이 익숙한 손흥민이지만, 감독의 뜻에 따라 그의 역할이 변화할지도 모른다.
손흥민은 지난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에는 우리가 모두 알고 있는 손흥민이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고 다짐을 밝혔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나면서 차기 주장 후보로 떠오르고 있을 정도로 토트넘에서의 영향력이 더 커졌다. 새로운 감독과 다듬어질 전력 사이에서 새 시즌을 시작하는 만큼, 손흥민이 팀을 위해 해야 할 일이 많을 것이다.
한편, 토트넘과 브렌트포드가 맞붙는 개막전에서 첫 코리안 더비가 성사될 수도 있다. 브렌트포드에는 한국인 10대 최초 프리미어리그에 진출한 김지수가 속해있다. 성남FC 출신 센터백 유망주인 김지수는 주로 B팀에서 2군 훈련을 소화하고 있지만, 미국 전지훈련에도 동참하며 친선경기 2경기에서 교체 투입돼 짧은 시간에도 활약을 펼쳤다. 김지수가 명단에 포함된다면, 손흥민과 맞대결을 펼칠 시나리오도 생길 것이다.
글='IF 기자단' 1기 김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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