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 토트넘 주장' 손흥민, "하나로 뭉쳐! 같은 목표로! 나가아자!"

우충원 2023. 8.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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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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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우충원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하며 토트넘과 프리미어리거의 자존심을 지켰던 손흥민이 주장의 위치에 올랐다. 

토트넘은 13일(이하 한국시간)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이 구단의 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공식 발표했다.

이미 디 애슬레틱이 손흥민의 토트넘 새 주장 낙점에 대해 보도했고 토트넘은 공식발표 했다.

토트넘은 "손흥민은 2014-2015시즌 독일 바이엘 레버쿠젠에서 왔다. 2015-2016 시즌부터 주장으로 임명된 위고 요리스로부터 이번에 주장 완장을 물려받았다"며 "제임스 매디슨과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부주장으로 임명됐다"라고 소개했다.  

원래 토트넘의 레전드로 자리잡은 해리 케인이 주장이 될 가능성이 높았다. 하지만 케인이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하며 결국 '영혼의 파트너' 손흥민이 주장직을 맡게 됐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후 홈페이지를 통해 "거대한 클럽의 주장이 된 것은 큰 영광이다. 큰 놀라움이고 매우 자랑스러운 순간이다. 나는 이미 경기장 안팎에서 모두가 주장처럼 느껴야 한다고 선수들에게 말했다"라며 소감을 밝혔다. 

이어 "새 시즌 새로운 시작이다. 이 유니폼과 완장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다"라며 각오를 전했다. 

토트넘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의 리더십을 극찬했다. 그리고 주장으로 낙점했다. 

포스테코 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훌륭한 리더십 자질을 갖고 있으며 우리의 새로운 주장이 되기 위한 이상적인 선택이었다"라고 임명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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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모두가 손흥민이 월드 클래스라는 것을 알고 있다. 라커룸에 있는 모든 사람으로부터 엄청난 존경을 받고 있다. 그는 선수단 내에서 그룹을 초월한다"며 "단지 인기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가 이 곳에서 그리고 한국 대표팀 주장으로서 경기들에서 성취한 것들 덕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주장으로 임명된 손흥민은 선수단에게 부활을 강조했다. 

토트넘이 공개한 영상에 따르면,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팀의 새로운 주장을 발표하기 위해 선수들을 한자리에 모이게 했다. 주장을 발표하기 전에 그는 새 시즌을 앞두고 있기에 짧은 연설을 진행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곧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는데 첫날부터 말했듯이, 우리가 원하는 사람이, 팀이 되기 위한 과정의 일부는 너희들이 환경이 만들고 너희들을 위한 환경을 만드는 것이다. 따라서 라커룸은 너희들의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어떤 환경을 보여줘야 하는지는 내가 말하기 보다 너희들이 주도해야 한다"라며 "이곳은 너희들의 라커룸이면서 집과 같다"라고 덧붙였다.

또 "우리가 매일 최고의 상태를 유지하고, 개선하며, 매주 최고의 경기력을 발휘하기 위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라며 "이러한 맥락 속에서 책임의 상당 부분은 너희들에게 돌아갈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설명을마친 뒤 손흥민이 나타났다. 

단상으로 올라간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과 포옹을 한 뒤 새로운 주장의 각오를 드러냈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고 운을 뗀 후 "주장으로서의 생각은 우리 모두가 책임감을 갖고 좋은 행동을 보여주고 좋은 훈련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지금 이 공간이 제일 중요한 곳이라고 생각된다. 모두가 체계적인 준비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하나로 뭉쳐달라.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발걸음으로 우리에게 주어진 중요한 시즌을 위해 나아가자"고 외쳤다.  

대한민국 대표팀 주장으로 활약한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크게 인정했다. 

손흥민은 2018 러시아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서 주장을 넘겨 받았다. 당시 손흥민을 중심으로 독일을 물리쳤다.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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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은 이후 파울루 벤투 감독이 한국 대표팀에 부임하면서 정식 주장이 됐다. 지난해 카타르 월드컵에서 안면 골절상에도 불구하고 마스크를 쓰고 나와 한국의 월드컵 원정 대회 두 번째 16강을 이끌었다. 손흥민 역시 포르투갈과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70여m 폭풍 드리블을 선보이며 황희찬의 결승포를 어시스트하고 16강행 최고 도우미가 됐다. 

특히 손흥민은 주장의 자존심을 이미 증명했다. 지난 7월 호주에서 열린 프리시즌 투어서 사우디아라비아 이적설을 일축하며 주장의 자좀심을 강조했다. 

손흥민은 "사우디아라비아에 가고 싶었다면 여기에 있지 않았을 것이다. 나는 축구하는 것을 좋아한다. 돈도 중요하지만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것이 꿈이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잔류를 선언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그곳에 가고 있는 것이 정말 흥미롭다. 하지만 프리미어리그는 여전히 나에게 꿈이고 이번 시즌이 기대된다"라며 토트넘에 남아서 차기 시즌 활약하겠다는 예고도 남겼다.  

손흥민은 박지성에 이어 한국인 두 번째 프리미어리그 주장이 됐다. 

박지성은 지난 2012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에서 퀸스파크 레인저스로 이적한 뒤 마크 휴즈 당시 감독의 결정에 따라 주장으로 낙점받아 활약했다. 박지성에 이어 프리미어리그 한국인 계보를 잇는 것으로 평가받는 손흥민이 '캡틴의 역사'까지 물려받게 됐다.

지난 시즌 탈장 수술로 고전했던 손흥민은 이제 새 시즌 상쾌한 몸상태로 프리미어리그에 다시 도전한다.   / 10bird@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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