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포 8G째 침묵인데’ 오타니, 이러니 장사를 미리 접지… 세상에 이런 일이, “그냥 미리 돈 드려요”

김태우 기자 2023. 8. 13.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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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 시즌 압도적인 MVP 레이스를 선도하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
▲ 오타니는 투수와 타자로 모두 균형 잡힌 성적을 거두고 있다

[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는 또 한 번 역사적인 시즌을 만들어가고 있다. 2021년부터 본격적인 투‧타 겸업에 나선 오타니는 올해가 이 만화 같은 야구의 완전체라는 듯 투‧타 모두에서 대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팔꿈치 수술 여파를 완전히 털어내고 투‧타 겸업의 봉인이 풀린 2021년에는 타자로서의 활약이 조금 더 도드라졌다. 오타니는 2021년 155경기에서 타율 0.257, 46홈런, 10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의 대활약으로 아메리칸리그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추대됐다. 투수로서는 9승2패 평균자책점 3.18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다만 23경기에서 규정이닝(162이닝)에 한참 모자라는 130⅓이닝만 던졌다.

2022년은 조금 반대였다. 오히려 투수로서 더 돋보였다는 평가가 나왔다. 오타니는 2022년 개인 첫 규정이닝 소화(166이닝)에 성공하며 15승9패 평균자책점 2.33의 대활약을 펼쳤다. 그냥 투수로만 봐도 사이영상 후보였고, 실제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 투표에서 4위에 올랐다.

다만 타자로서의 생산력은 2021년보다 떨어졌다. 지난해 오타니는 157경기에 건강하게 나섰으나 타율 0.273, 34홈런, 95타점, OPS 0.875에 그쳤다. 이 또한 올스타급 성적이었으나 2021년만은 못했고, 결국 역사적인 홈런 페이스를 펼친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MVP 등극을 지켜봐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다르다. 오타니는 투수로도, 타자로도 모두 좋은 활약이다. 투수로는 22경기에서 10승5패 평균자책점 3.17을 기록했다. 벌써 130⅔이닝을 던지며 165개의 삼진을 잡아냈다. 이닝과 탈삼진 모두 지난해 이상을 기록할 수 있는 페이스다. 타자로는 115경기에서 타율 0.305, 40홈런, 83타점, OPS 1.071의 미친 활약이다. 타자 하나만으로도 충분히 MVP에 도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오타니는 아메리칸리그에서 홈런, 출루율, 장타율, OPS 모두 1위를 달리고 있다. 한 번도 해내지 못한 3할 타율 등정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최근 홈런 페이스가 다소 주춤하기는 하지만, 힘은 여전하다. 13일(한국시간) 휴스턴과 경기에서도 이 힘을 잔뜩 과시했다.

▲ 아메리칸리그 트리플크라운의 유일한 후보인 오타니
▲ 오타니 쇼헤이

이날 선발 2번 지명타자로 출전한 오타니는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다소 아쉬운 성적이었지만, 안타 하나가 인상적이었다. 총알 타구였다. 6회 펜스를 직격하는 2루타를 날렸는데 이 타구 속도는 무려 118.3마일(190.4㎞)에 이르렀다. 올 시즌 집계된 타구 중 두 번째로 빠른 타구였다. 팬들과 해설자들의 탄성이 끝나기 전에 펜스까지 간 어마어마한 타구였다. 발사각이 조금 더 높았다면 충분히 홈런이 될 수 있었다.

메이저리그 전체 홈런 레이스에서 내셔널리그 ‘대표’로 나선 맷 올슨(애틀랜타)가 앞서 나가고 있지만, 적어도 아메리칸리그에서는 오타니를 따라 잡을 후보가 아예 나타나지 않고 있다. 투‧타 모두에서 균형적인 성적을 거두고 있는 오타니가 2021년에 이어 두 번째 만장일치 MVP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높아지는 이유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두 번이나 만장일치 MVP가 된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오타니가 새 역사를 써내려갈 기세다.

설사 지금 상황에서 오타니가 시즌 아웃된다고 해도 투‧타 합산 대체선수대비 승리기여도(WAR)에서 오타니를 따라잡을 선수가 마땅치 않다는 의견도 나온다. ‘베이스볼 레퍼런스’ 기준으로 오타니는 타자로 5.5의 WAR, 투수로는 3.5를 기록하고 있다. 벌써 합산 9.0이다. WAR 9 정도면 대다수가 MVP로 선정되곤 한다.

오타니의 이런 맹활약에 베팅 업계에서는 이례적인 일도 생겨났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음에도 오타니의 MVP 수상을 ‘선언’해 버리는 일이 발생한 것이다. 메이저리그 역사상 몇 없는 일이다. 그것도 시즌이 아직 한참 남았다는 점에서 더 이례적이다.

보통 베팅 업계들은 시즌 전 ‘MVP 예측 상품’을 출시한다. MVP 후보들마다 배당을 매겨 베터들의 눈길을 모은다. 이 MVP 배당은 시즌 활약상에 따라 계속 조정된다. 그리고 시즌 뒤 실제 MVP 수상자에 따라 배당금을 지급하는 구조다. 1년을 보고 출시하는 대표적인 아웃라이트 상품이다.

그런데 이미 오타니의 수상이 확실시되니 아예 판매를 중단하고 그냥 오타니에 건 사람들에게 배당금을 지급하는 업체도 나타났다. 스포츠 북메이커 ‘포인트벳’이 그 업체다. ‘포인트벳’은 오타니의 MVP 수상을 선언하고 이제는 이 상품을 팔지 않기로 했다. 오타니가 내셔널리그로 트레이드되지 않은 시점에서 MVP 투표는 이미 끝났다는 시선이 많다. 오타니의 위대함을 실감할 수 있다.

▲ 오타니 쇼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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