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복군 오성규, 귀국 신고합니다”…재일 100세 애국지사 귀향

김성훈 기자(kokkiri@mk.co.kr) 2023. 8. 13.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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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
후배군인·어린이 환영 속 귀향
현충원 광복군지대장 묘역에서
거수경례로 마침내 귀국신고해
오성규 애국지사가 13일 오후 서울현충원 김학규 광복군 제3지대장 묘역에서 환국 신고와 참배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내 마지막 생존 애국지사인 광복군 출신 오성규 지사(100)가 후배 군인들과 국민들의 환영 속에 13일 귀국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이날 오 지사는 박민식 장관을 비롯한 정부대표단과 함께 대한항공 KE2106편으로 도쿄 하네다 공항을 출발해 김포공항에 도착했다. 오 지사가 비행기에 탑승하자 해당 항공기 기장은 오 지사의 환국을 환영하는 기내 방송을 실시했다.

김포공항에서는 국방부 의장대와 한국어린이역사합창단 등이 참여한 가운데 환영 행사가 열렸다. 오 지사는 공항 입국장에서 국방부 의장대가 도열한 가운데 국기에 대한 경례를 했다. 아이돌 밴드 ‘블락비’ 소속인 표지훈 해병대 병장은 현역 한국군을 대표해 오 지사에게 환영 꽃다발을 전했다. 어린이합창단은 오 지사가 제국주의 일본과 싸우며 불렀던 ‘한국광복군 제3지대가’를 불러 의미를 더했다.

오 지사는 환영행사 이후 국립서울현충원으로 이동해 광복군 제3지대장을 지난 김학규 장균 묘역을 찾아 거수경례로 환국 신고를 했다. 오 지사는 귀국 직전인 지난 11일 도쿄 현지에서 박민식 장관을 만나 ‘김 장군 묘역에서 꼭 환국신고를 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훈부는 전했다.

‘한국광복군 제3지대’ 출신으로 일본에서 영구 귀국한 오성규 지사가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에서 열린 환국 환영 행사에서 역사어린이합창단 대표에게 꽃다발을 받고 있다. [연합뉴스]
보훈부는 이날 세종시의 보훈부 본부를 비롯한 전국 지방보훈관서와 국립묘지에 태극기와 함께 ‘한국광복군 서명문 태극기’를 최초로 게양해 오 지사를 예우했다.

이 태극기는 광복군 제3지대에서 활동했던 문웅명 지사가 간직했던 태극기로 바탕에 광복군들이 작성한 조국독립을 위한 결의를 다지는 글귀와 서명이 빽빽하게 적혀있다. 앞서 정부는 2008년에 이 태극기를 국가등록문화재로 지정했다.

오 지사는 서울 중앙보훈병원에서 특실을 배정받아 종합 정밀 건강 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보훈부과 보훈공단, 중앙보훈병원은 오 지사의 안정적 조기 정착을 위해 의료·복지 ‘24시간 맞춤형 토털 케어 특별 프로그램’ 매뉴얼을 구축해 한달간 운영하기로 했다.

오 지사는 오는 15일에는 제78주년 광복절 경축식에도 귀빈으로 참석할 예정이다.

국가보훈부는 제78주년 광복절을 앞두고 일본에서 영주 귀국하는 독립운동가 오성규 지사의 환국을 환영하고자 세종 본부와 소속기관에 광복군 서명 태극기를 일반 태극기와 13일 하루 동안 게양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게양된 태극기 모습. [사진제공=국가보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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