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첫 승에 팀 3연패 탈출까지 걸린 류현진의 컵스전, 적으로 다시 만난 옛 동료 코디 벨린저
아찔했던 순간을 뒤로 하고 류현진(36·토론토)이 복귀 후 첫 승에 다시 도전한다. 상대는 시카고컵스다. 최근 빅리그 전체에서 가장 기세가 뜨거운 팀 중 하나다. 옛 동료 코디 벨린저가 타선의 중심에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오전 2시37분) 토론토 로저스센터 홈에서 시카고컵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한다.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접합 수술과 재활 이후 3번째 출격이다. 류현진은 지난 2일 볼티모어전에서 5이닝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8일 클리블랜드전은 ‘노히트’ 완벽투를 이어가다 투수 직선타에 오른 다리를 맞았다. 타구를 처리하며 4이닝 무안타 무실점 기록을 남겼지만 더이상 공을 던질 수는 없었고, 복귀 첫 승도 다음 기회로 미뤄야 했다.
큰 부상 우려를 피한 류현진이 만나게 될 시카고컵스는 만만찮은 상대다. 최근 20경기 15승 5패, 10경기 7승 3패로 상승세다. 직전 상대인 클리블랜드와 비교해도 난이도가 높다. 좌투 상대 OPS만 따졌을 때 클리블랜드가 0.648로 리그 최하위, 시카고컵스가 0.755로 13위다. 첫 등판 상대였던 볼티모어(0.758)와 비슷한 수준이다.
요주의 상대는 LA다저스 시절 함께 뛰었던 벨린저다. 2019년 내셔널리그 MVP 수상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벨린저는 올시즌 완벽하게 부활했다. 타율 0.329에 OPS 0.938, 18홈런으로 전성기 시절과 비교해도 손색 없는 성적을 기록 중이다.
좌타자인 벨린저가 오히려 좌투수를 상대로 더 강하다. 올시즌 우투수 상대 OPS가 0.832, 좌투수 상대로 1.074다. 벨린저를 어떻게 상대하느냐가 복귀 첫 승을 위한 1차 과제다.
류현진의 토론토는 13일 시카고컵스에 4-5로 석패하며 3연패에 빠졌다. 65승 54패로 와일드카드 막차인 3위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시애틀이 0.5경기 차까지 따라붙었다. 류현진의 어깨가 한층 더 무거워졌다.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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