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는 불법 아니면 원곡자 무시해도 되는건가[★FOCUS]

윤상근 기자 2023. 8. 13.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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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논란 속에 막을 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피날레를 장식한 K팝 콘서트의 마지막까지 씁쓸한 논란을 빚었다.

실제로 잼버리 K팝 콘서트 피날레 무대가 공개된 KBS Kpop 공식 유튜브 영상을 본 해외 팬들은 댓글을 통해 "동방신기의 '풍선'을 다시 만나 좋다" 등의 반응이 담겼고 이와 함께 "원곡 오기로 수신료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는 비판적인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더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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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풍선' 작곡 표기 예외 조항 있어 불법 아니라고" 황당 해명
[스타뉴스 | 윤상근 기자]
/사진='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케이팝 슈퍼라이브'

여러 논란 속에 막을 내린 2023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피날레를 장식한 K팝 콘서트의 마지막까지 씁쓸한 논란을 빚었다. 이번에는 원곡자를 무시한 잘못된 곡 표기 논란이었다.

다섯손가락 보컬 겸 기타 멤버 이두헌은 지난 11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잼버리 슈퍼 콘서트 피날레 곡 '풍선'. 원작자 허락은? 사전 허락은 그렇다 치고, 원곡이 동방신기? 이건 사과를 좀 받아야겠는데? 원곡은 다섯손가락입니다"라고 밝혔다.

이두헌의 말대로 '풍선'은 다섯손가락이 1986년 발표한 곡이며 이후 동방신기가 2006년 리메이크, 다시금 인기를 끌었다. 이두헌은 '풍선'의 작사와 보컬에 참여했다.

'풍선'은 이번 잼버리 콘서트에서 피날레 곡으로 선정돼 출연진 모두가 무대에 나와 함께 노래를 불렀다. 그런데 콘서트를 중계한 KBS가 방송에 내보낸 자막에 '풍선'의 원곡이 동방신기라고 표기한 것.

원작자의 입장에서 보기에도 원곡이 동방신기라고 표기한 것 자체가 오해의 소지를 불러일으킬 만했다. 엄연히 다섯손가락이 부른 '풍선'이라는 원곡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소한 피날레 곡이 리메이크 버전 곡이라는 점은 분명히 표시가 됐어야 하는 게 맞았다.

여기에 더욱 고개를 갸웃거리게 한 부분은 이에 대한 KBS의 해명이었다.

이두헌은 추가로 게재한 글에서 "한국음악저작권협회 추가열 회장과 확인한 내용은 안타깝지만 법적인 하자는 없다는 결론"이라고 운을 떼고 "주관사인 KBS는 쉽게 말해 저작권협회와 턴키 계약이 돼 있어 협회가 관리하는 작가의 작품은 별도의 승인없이 마음대로 사용이 가능하다는군요. 다만 2차 저작물(편곡 음원서비스 드라마 영화 등)로 재생산될 시에는 저작권자와 별도의 승인과 계약이 필요하답니다. 원곡 표기 문제와 관련해서도 다섯손가락의 MR이나 재편곡이 아닌 동방신기의 MR을 그대로 사용할 시에는 원곡을 동방신기로 표기하는 것이 잘못이지만 또한 불법은 아니랍니다"라고 답했다.

이두헌은 덧붙여 "'이 MR이 동방신기 것이다'라는 표기랍니다"라는 대목에 대해 물음표와 함께 "원곡과 MR의 원곡? 전혀 이해는 안되지만"이라며 "작사,작곡,편곡자의 표기도 원칙적으로는 의무이나 예외 조항이 있어 표기 안해도 불법은 아니라는군요"라고 밝혔다.

이두헌의 말에 의하면 KBS가 동방신기가 부른 '풍선'의 MR을 그대로 사용하고, 표기 역시 원곡자를 동방신기로 표기한 것도 잘못은 맞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사진=이두헌

법적인 문제가 없다 하더라도 엄연히 존재하며 심지어 원곡자가 최근 타 프로그램을 통해 직접 무대까지 서서 불렀던 원곡을 무시한 채 '풍선'의 원곡이 동방신기라고 명시하는 것이 과연 법적인 문제를 떠나서 옳은 표기인지에 대한 KBS의 해명이 필요해 보인다.

실제로 잼버리 K팝 콘서트 피날레 무대가 공개된 KBS Kpop 공식 유튜브 영상을 본 해외 팬들은 댓글을 통해 "동방신기의 '풍선'을 다시 만나 좋다" 등의 반응이 담겼고 이와 함께 "원곡 오기로 수신료의 가치를 다시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이라는 비판적인 국내 네티즌들의 반응도 더해졌다.

이두헌은 이후 "저의 문제 제기는 세간에 만연한 창작자와 실연자에 대한 가벼운 인식에 그 핵심이 있습니다. 저작물 신탁관리를 했다고 본인의 의사를 묻지도 않고 사용할 수 있는 시스템도 그렇고요"라며 "참가한 K팝 스타들도 몰라서 따라부르지도 못하는 곡을 선곡했다고"라고 씁쓸해하면서도 "하지만 40년 전에 만든 음악 하나가 세대를 관통하며 소비되는 것은 참 고맙습니다. 대단하지도 않은 일개 노래 하나가지고 유세를 떤 것처럼 보일수도 있겠지만 창작자와 실연자의 권리가 보장되는 날이 오기를 늘 기대해 봅니다"라고 덧붙였다.

윤상근 기자 sgyo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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