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복권 1년'···글로벌 행보·초격차 투자로 '뉴삼성' 속도
반도체 초격차 등 4대전략 구상
복합 위기 상황에 미래 투자 강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회장이 작년 8·15 광복절 특별사면으로 복권된 지 오는 15일로 1년이 된다. 이 회장은 해외 출장 등 글로벌 행보와 내부 직원과의 소통을 대폭 확대하며 삼성의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보폭을 넓혔다. 반도체 실적 부진에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도입,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 등 복합 위기 국면에서 돌파구를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복권 후 첫 현장 행보로 기흥 차세대 반도체 R&D(연구개발) 단지 기공식에 참석한 데 이어 복권 70여 일만인 작년 10월 27일 회장직에 오르며 '뉴삼성' 구축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0월 회장에 취임한 뒤 내부적으로는 대부분의 그룹 내 사업부를 직접 챙기며 임직원들의 사기를 북돋웠고, 대외적으로는 최대 장점인 글로벌 네트워크를 가동하면서 사업 기회를 엿보는데 대부분 시간을 할애했다.
지난 1년간 언론 등에 공개되거나 알려진 해외 방문 국가만 10개국이 넘는다. 복권 후 첫 해외 출장으로 지난해 9월 중남미와 영국을 다녀온 데 이어 회장 취임 후인 지난해 12월에는 아랍에미리트(UAE) 아부다비에 있는 바라카 원자력 발전소 건설 현장과 삼성전자 베트남 R&D 센터 기공식을 챙겼다. 올해 들어서는 연초 윤석열 대통령의 UAE·스위스 순방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것을 비롯해 3월 일본 방문, 4월 미국 국빈 방문, 6월 프랑스·베트남 순방에도 다른 총수들과 동행했다.
특히 방미 경제사절단 일정을 마친 뒤에는 미국 동·서부를 횡단하며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등 주요 글로벌 기업 CEO 20여 명을 두루 만나고 돌아왔다. 최근에는 독일 등 유럽 여러 나라를 방문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뉴삼성’을 위한 이 회장의 구상은 크게 △수성(반도체) △신사업 개척(바이오) △차차기 먹거리 사업 발굴 △상생 경영 등 ‘4대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핵심 주력 산업인 반도체에서는 메모리의 독주 체제를 더욱 굳히면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등 시스템반도체 점유율 확보가 과제다. 이를 위해 2042년까지 300조 원을 투자해 세계 최대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 회장이 직접 챙기면서 ‘제2의 반도체’로 육성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내비친 바이오 사업에는 향후 10년간 7조 5000억 원을 추가 투자한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등 주요 계열사는 향후 10년간 충청·영남·호남 등에 위치한 주요 사업장을 중심으로 제조업 핵심 분야에 총 60조 1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여기에 인공지능(AI), 로봇, 확장현실(XR) 등 핵심 분야 선점에도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디바이스경험(DX) 부문 직속으로 '세상에 없는' 기술과 제품 발굴을 위한 미래기술사무국을 신설했다. 이 회장은 그동안 "세상에 없는 기술에 투자해야 한다"고 강조해 왔다.
다만 삼성이 당면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풀어야 할 난제들도 산적해있다. 신성장동력 확충을 위한 삼성의 대형 인수합병(M&A)은 2016년 전장기업 하만 이후 8년째 맥이 끊겼다.
사법 리스크 역시 끊이지 않는 족쇄다. 이 회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부당 합병과 이를 위한 회계 부정을 지시한 혐의로 2020년 9월 기소돼 4년째 재판을 받고 있다.
그룹 컨트롤타워 부활이나 등기 임원 복귀에도 사법 리스크가 걸림돌이다. 앞서 재계에선 책임경영 강화 취지에서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점쳤지만 현재 사법리스크를 고려해 미등기 임원 상태에서 회장직을 이어가고 있다.
매주 열리는 재판에 출석하느라 장기간 출장이나 일정에도 일부 제약이 있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방한했을 때에도 재판부에 불출석 의견서를 내고 회동에 참석했다.
노우리 기자 we1228@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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