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시스트가 되는 법’ 伊작가 미켈라 무르자 암투병 끝 별세…향년 5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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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 파시즘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책 '파시스트 되는 법'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미켈라 무르자가 1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출신인 무르자는 소설가, 극작가 등으로 활동했고 성평등, 반파시즘 운동에 앞장서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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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 파시즘이 어떻게 탄생하는지를 해학적으로 보여주는 책 ‘파시스트 되는 법’으로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탈리아 작가 미켈라 무르자가 10일(현지 시간) 별세했다. 향년 51세.
이탈리아 안사 통신은 무르자가 몇 달 전 신장암 4기 판정을 받고 투병 끝에 이날 수도 로마에서 숨을 거뒀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사르데냐섬 출신인 무르자는 소설가, 극작가 등으로 활동했고 성평등, 반파시즘 운동에 앞장서 현존하는 이탈리아 최고의 지성인으로 불렸다.
그는 등단 전 상점 점원, 세무 직원, 야간 경비 등 다양한 직업을 경험했다. 2006년 첫 소설 ‘세상은 알아야 한다’는 대기업 콜센터 직원으로 일하며 겪었던 불평등과 비정규직의 현실 등을 바탕으로 출간했으며 연극, 영화로도 제작됐다.
이어 안락사를 둘러싼 삶과 죽음의 양면성을 그린 ‘아카바도라’, 여성 폭력을 다룬 ‘사랑해서 죽였다고, 헛소리!’ 등 사회 참여적인 작품을 다수 출간했다. 2018년 ‘파시스트 되는 법’은 반(反)난민, 소수자 혐오 등 세계 각지에서 부상한 극우 포퓰리즘을 풍자적으로 묘사해 이탈리아에서 선풍적 인기를 끌었고 한국을 비롯한 10여 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극우 성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는 “무르자는 나와는 악명이 높을 만큼 다른 자신의 생각을 옹호하기 위해 싸운 여성이었고, 나는 이 점을 매우 존경한다”라고 밝혔다. 앞서 무르자는 7월 배우 겸 감독인 로렌초 테렌치와 결혼했다. 무르자의 장례식은 12일 로마 포폴로광장 교회에서 치러진다.
파리=조은아 특파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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