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장 다음날 대형 홈런…모두를 웃게 만든 LG 오스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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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외국인타자 오스틴 딘(30)은 그라운드 위에서 다른 팀 선수들과도 잘 어울리는 이른바 '인싸'다.
다행히 이날 경기 후반 터진 김현수의 홈런포로 팀이 승리한 덕분에 오스틴도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에 가세해 팀의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수 시즌 동안 외국인타자가 팀에 큰 도움이 못 됐던 상황에서 오스틴은 LG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안정감 넘치는 타격으로 올 시즌 '윈 나우'를 선언한 팀의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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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은 올 시즌 도중 경기 후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는 투수 케이시 켈리에게 다가가 기자인 듯 질문했다. “팀 내 1루수(오스틴 본인)가 흥분하는 성향인데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었다. 켈리는 웃으며 “다들 잘 알고 있고, 오지환과 김현수 등이 그를 자제시킨다. 문제없다”고 답했다. 덕아웃은 웃음바다가 됐다.
오스틴의 불같은 성향은 11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다시 한번 드러났다. 경기 도중 볼-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있던 그는 3번째 타석에서 삼진을 당하자 주심에게 강력하게 항의했다. 배트와 헬멧을 내동댕이치며 항의를 이어갔고, 곧장 퇴장 명령이 떨어졌다. KBO리그에 뛰어든 이후 첫 번째 경기 도중 퇴장이었다. 경기가 치열하게 전개되던 터라, 4번타자의 퇴장은 LG에 악재였다. 다행히 이날 경기 후반 터진 김현수의 홈런포로 팀이 승리한 덕분에 오스틴도 조금은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하루 뒤 평정심을 되찾아 경기로 돌아온 오스틴은 대형 아치로 전날의 실수를 만회했다. 그는 3-2로 앞선 5회말 2사 1루서 타석에 들어서 키움 선발투수 이안 맥키니의 초구를 잡아당겼다. 맞자마자 홈런임을 직감할 수 있을 정도의 타구였다. 공은 잠실구장 왼쪽 외야 스탠드 상단에 떨어져다. 비거리는 135m였다. 이 한 방으로 3점차 리드를 안은 LG는 결국 8-4로 이겨 연승행진을 4경기로 늘렸다.
오스틴은 올 시즌 LG에 가세해 팀의 오랜 고민을 해결했다. 지난 수 시즌 동안 외국인타자가 팀에 큰 도움이 못 됐던 상황에서 오스틴은 LG에 합류한 이후 꾸준히 안정감 넘치는 타격으로 올 시즌 ‘윈 나우’를 선언한 팀의 득점력을 높이고 있다. 12일까지 94경기에서 타율 0.294, 14홈런, 64타점을 기록했다. 타점은 리그 전체 2위일 정도로 찬스에서도 강하다.
한 차례 실수가 있었지만 하루 만에 이를 만회하며 다시 한번 팀원들을 웃게 만들었다. 이런 오스틴이 있기에 LG는 타선의 힘을 유지하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향한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최용석 기자 gty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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