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힘 "새만금, 망할 수밖에 없는 부지…'진흙탕 잼버리' 시발점"

노선웅 기자 2023. 8. 13.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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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 새만금 개발비용 충당 볼모로 잼버리 유치"
"수의계약 69%에 수주업체 대표 민주당 당원설도"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이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일관계 정상화와 대한민국 안보위기 대응 방안' 토론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5.3/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노선웅 기자 = 정경희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와 관련해 "즐거웠다며 웃는 얼굴로 떠나는 스카우트 대원들에게는 고맙지만, 이번 새만금 잼버리 대회는 우리 국민들의 마음속에 '진흙탕 잼버리', 낯부끄러운 3000억짜리 '국제망신'이라는 생채기를 남겼다"며 "잔치는 끝났다. 이제 진흙탕 잼버리는 국민 여러분의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여당 간사인 정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158개국 4만3000여명이 참석한 이번 새만금 잼버리대회는 매립공사에만 1876억원, 사업비 1171억원이라는 막대한 세금을 투입했다는 것이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허술하기 짝이 없는 행사였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의원은 "새만금 잼버리는 첫 단추부터 잘못 꿰졌다. 그야말로 '망할 수밖에 없는 부지 선정', 이것이 진흙탕 잼버리의 시발점"이라며 "전라북도는 매립한지 10년이 넘어 나무가 자랄 정도로 안정화된 멀쩡한 기존 새만금 부지를 여럿 두고도, 난데없이 아직 메우지도 않은 '生갯벌'을 잼버리 개최지로 밀어붙였다. 왜 그랬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누가 봐도 이상한 일엔 항상 꿍꿍이가 있는 법이다. 전북의 꿍꿍이는 새만금 개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서 핑계 좋은 볼모로 새만금잼버리를 유치하는 것이었다"며 "문재인 정권과 이낙연 총리를 등에 업은 전북은 기존 관광레저 용지였던 이곳을 농업용지로 바꾸는 편법을 써가면서까지 이를 강행했다. 잼버리 총 사업비가 1171억인데 부지 매립비가 1846억이다. 배보다 배꼽이 더 크다"고 꼬집었다.

정 의원은 또 "전북은 잼버리의 성공적 개최라는 본질에는 관심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잼버리를 핑계로 지역 SOC사업 예산을 더 빨리, 더 많이 끌어가는 데만 힘을 쏟았다"며 "잼버리를 핑계로 SOC사업으로 끌어간 예산이 무려 11조원에 육박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총사업비 8000억원의 새만금 국제공항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면서까지 건설을 추진했는데 아직 착공도 하지 못했다"며 "새만금 신항만 3조2000억원,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1조9000억원, 새만금 지역 간 연결도로 1조1000억원 등 수천억원에서 조 단위에 이르는 SOC사업들에 잼버리 딱지를 붙여 예산을 요구했는데 이 사업들 대부분은 현재까지도 공사 중이거나 공사 예정"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잼버리 조직위는 정영애 여가부 장관 시절인 2022년 3월, 세계스카우트연맹에 사전점검을 위한 프레잼버리와 본 대회를 각각 1년씩 미뤄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잼버리 대회의 진행 차질을 예견했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대회를 연기해달라고 하면서 세계스카우트연맹에는 코로나19 상황이 심화된다는 핑계를 댔다. 그런데 당시 잼버리 기반시설 공정률이 37%밖에 되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회가 1년 남짓 코앞으로 다가왔는데 기반시설이 1/3 정도밖에 완성되지 않자 스카우트연맹에 코로나를 핑계로 대회를 미뤄달라고 한 것이 아닌가 하는 강한 의심이 든다. 이 문제도 철저히 파헤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수의계약을 문제로 들면서 "조달청의 '2023 새만금 잼버리 관련 나라장터의 입찰 현황'을 제출받아 분석했는데, 잼버리 조직위·전라북도·부안군·농어촌공사·새만금개발청 등에서 잼버리 대회 관련, 수의계약으로 계약한 건수가 전체 계약 272건 중 188건으로, 69.1%나 된다"며 "국민들 보시기에 이런 부분은 잘 납득되지 않기 때문에 업체 선정 과정 및 계약방식에서 공정성이 지켜졌는지,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따져볼 예정"이라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회견이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올해 7월 이상민 행안부 장관의 방문 점검 당시에 이러한 부실 문제점을 몰랐는지' 묻는 질문에는 "프리잼버리도 못했다. 작년 8월에 해서 문제점을 파악했어야 하는데 파악했으면 올해 이런 부실이 작년에 다 드러날 수 있었다"며 "그런 부실이 드러날 시간적 여유도 없었고, 올해 두 달 전에 미니잼버리를 했다는 것을 이번에 처음 알았다. 그러니까 무슨 준비가 됐겠냐. 이 모든 사태는 집행위가 제대로 대회장을 준비하지 못한데서 거의 모든 문제는 다 발생했다고 본다"고 답했다.

또 문제로 제기했던 수의계약과 관련해선 "모 업체의 경우 자본금 1억원에 전북에 위치한 모회사인데 2021년 기준 직원 3명으로 돼 있다"며 "그런 회사가 상당한 정도의 용역을 수주했는데 그 회사의 대표가 민주당 당원이라는 설이 있어서 조사 중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국민의힘은 지난 11일 당대표 주재로 잼버리 대회 관련 상임위 차원의 회의를 진행했다. 여기에 행안위와 여가위 등 담당 상임위 현안 질의를 앞두고, 오는 14일과 16일 원내대표 주재 회의를 두 차례 더 예고한 상태다.

buen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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