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강인, 데뷔전에서 MOM 등극…”보석이 빛났다” 무승부 속에서도 호평 세례
[포포투=김환]
이강인이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MOM)에 선정됐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3일 오전 4시(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4시즌 프랑스 리그앙 1라운드에서 FC 로리앙과 0-0 무승부를 거뒀다. 이로써 PSG는 승점 1점을 획득하는 데에 그쳤다.
PSG는 4-3-3 포메이션을 사용했다. 최전방에는 이강인, 곤살로 하무스, 마르코 아센시오가 섰다. 중원에는 비티냐, 마누엘 우가르테, 워렌 자이르 에머리, 수비진은 뤼카 에르난데스, 밀란 슈크리니아르, 다닐루 페레이라, 아슈라프 하키미가 배치됐다. 골키퍼는 잔루이지 돈나룸마.
PSG는 전반전 초반부터 로리앙을 거세게 압박했다. 전반 8분 이강인이 압박을 벗겨낸 뒤 아센시오에게 패스했고, 아센시오는 이 공을 하무스에게 연결했다. 하무스는 왼발로 날카롭게 감아 선제골을 노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히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강인도 공격에 적극 가담했다. 이강인은 전반 15분 우측면에서 공을 잡은 뒤 중앙으로 파고들어 슈팅을 시도했으나 수비에 막혔다. 이후에도 PSG는 계속해서 경기를 주도하며 로리앙의 골문을 두드렸다. 이강인은 측면과 중앙을 오가며 동료들에게 기회를 만들어주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이강인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전은 0-0으로 끝났다.
이강인의 활약은 후반전에도 계속됐다. 후반 2분 상대가 걷어낸 공을 잡은 이강인은 곧바로 슈팅을 시도했지만 코너킥으로 이어졌다. 이날 세트피스를 전담한 이강인은 코너킥에서 공을 하무스에게 정확하게 연결했으나, 하무스의 헤더는 골문을 벗어나고 말았다. 이강인의 활약은 후반전 내내 계속됐다. 이강인은 후반 37분경까지 활약하다 동료와 교체되어 나갔다. 경기는 0-0 무승부로 막을 내렸다.
아쉬운 무승부였다. PSG는 이 경기에서 무려 77.8%의 점유율을 기록했지만 승점 3점을 얻지 못했다. 경기 내내 주도권을 잡고 있었음에도 찬스를 살리지 못한 게 컸다.
전력을 고려하면 더욱 아쉬웠다. PSG와 로리앙의 전력을 비교하면 PSG가 앞서는 게 사실이다. 이번 경기에서 팀의 주축인 네이마르와 킬리안 음바페가 명단에서 제외되기는 했으나, 두 선수들이 빠지더라도 PSG는 객관적인 전력에서 로리앙보다 우위에 있다. 그러나 PSG는 확실한 기회를 많이 만들어내지 못했고,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결국 무득점으로 개막전을 마쳤다.
아쉬운 무승부 속에서도 이강인에게는 호평이 쏟아졌다. 프랑스 매체 ‘풋 메르카토’는 이강인에게 평점 6점을 부여하며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데뷔한 한국의 보석이 자신의 장점을 발휘했다. 활발했던 이강인의 움직임은 그를 PSG가 치른 개막전의 기폭제로 만들었다”라며 이강인을 칭찬했다. 이강인이 받은 평점 6점은 우가르테(7점)에 팀 내에서 두 번째로 높은 평점이었다.
또한 매체는 “안타깝게도 PSG에는 이강인의 크로스를 받을 선수가 없었고, 시간이 지날수록 이강인의 존재감도 사라졌다. 그러나 이강인의 드리블 능력은 앞으로도 더 많이 활용할 만한 가치가 있음을 증명했다”라고 덧붙였다.
그만큼 이강인의 존재감은 확실했다. 이강인은 자신의 활약에 힘입어 데뷔전부터 맨 오브 더 매치를 수상하는 영광을 거머쥐었다. 리그앙 사무국은 경기가 끝난 이후 이강인을 경기 최우수선수인 ‘더 플레이어’로 뽑으며 “PSG 공격에 활력을 불어넣은 이강인은 칭찬받을 자격이 있다. 다른 날이었다면 승리했을 수도 있다. 리오넬 메시의 공백은 여전히 컸지만, 이강인은 메시의 자리에서 자신의 역할을 훌륭하게 소화했다. PSG는 경기 결과에 실망할 수 있지만 이강인은 PSG 역사상 최초의 한국 선수가 된 자신의 활약에 만족할 것이다”라고 했다.
이강인의 활약은 기록으로도 확인됐다. 축구 통계 매체 ‘폿몹’은 이강인에게 평점 7.1점을 부여했다. 매체에 의하면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88%, 기회 창출 1회, 드리블 성공 2회(67%), 태클 성공 1회(100%), 리커버리 3회, 지상 경합 성공 3회(50%) 등을 기록하며 공수 양면에서 좋은 활약을 펼쳤다.
개막전부터 좋은 활약을 펼친 이강인이다. 지난 시즌 마요르카의 에이스였던 이강인은 이번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 유니폼을 입었다. 프리시즌 기간에 합류한 이강인은 PSG의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르 아브르와의 친선경기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전반 막바지 햄스트링 부상을 입어 교체됐다. 이후 진행한 일본 투어에서는 출전하지 못했고, 한국으로 온 뒤에 치른 전북 현대와의 친선경기에서 잠깐 그라운드를 밟으며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프랑스로 돌아간 뒤 회복에 전념한 이강인은 개막전부터 선발로 출전해 80분 이상을 소화했다.
이강인은 프리시즌 기간 동안 경기에 많이 출전하지 못한 탓에 동료들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랑스 현지 매체들은 PSG의 개막전이 열리기 전부터 이강인이 네이마르를 대신해 선발로 출전할 것이라고 예상했고, 이강인은 선발로 나서 좋은 활약을 펼치며 자신의 PSG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이강인의 활약은 2라운드에서도 계속될 전망이다. 이번 시즌에도 리그앙 우승을 목표로 나아가는 PSG는 20일 툴루즈 원정을 떠난다.
김환 기자 hwankim14@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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