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억 개 종이컵 중 재활용은 단 1%”…세계대회서 결선 진출한 국내 환경 스타트업
“재활용 높이기 위한 생각서 개발 시작”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 결선 진출
“다양한 친환경 제품 개발해 ESG 실천”
“전 세계에서 1년에 230억 개의 종이컵이 사용되지만, 이중 재활용은 단 1%밖에 되지 않아요.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한다면, 재활용률이 높아질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서영호 대표(25)가 운영하고 있는 스타트업 NAWA(No Answer We Answer)는 최근 덴마크의 대표 창업 경진대회인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 환경 분야에서 결선에 진출했다. 국내팀으로는 유일하다. NAWA는 오는 9월 11~13일 열리는 결선 대회에서 홍콩과 덴마크 등의 세계적인 명문대학 창업팀과 결승전을 벌인다.
액셀러레이터 네트워크 벤처컵이 주관하는 유니버시티 스타트업 월드컵은 2016년부터 열리고 있는 창업 아이디어를 겨루는 경진대회다. 하버드대와 임페리얼칼리지·홍콩대 등의 전 세계 최고 대학 스타트업들이 이 대회에 참여하고 있다.
서 대표는 지난해 고려대 세종캠퍼스 재학생으로서 교내 창업동아리팀에서 활동했다. 지금은 NAWA 스타트업을 이끌고 있다.
ESG(Environment·Social·Governance) 분야 스타트업인 이 회사명에는 ‘답이 없는 사회적 문제에 대해 우리가 직접 답을 제시해 문제를 해결하겠다’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세종시 조치원읍에서 활동하고 있는 서 대표는 최근 종이컵을 재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쓰레기통을 개발했다. 이 스마트 쓰레기통은 기존에 이 회사가 개발한 ‘컵끼리’가 내재된 제품이다. 일회용 컵을 넣으면 통에 넣으면 컵끼리 내부에서 세정·세척·압축·보관·건조 과정을 거치게 된다.
컵끼리 제품의 작동 원리는 간단하다.
뚜껑이 열리면 컵을 넣는다. 물이 분사되면서 컵이 세척되며, 이물질 판을 향해 물이 2차로 분사된다. 떨어지는 이물질과 물은 보관함에 쌓이게 되며, 기울어졌던 판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이후 모터가 최대 180도 회전하면서 종이컵을 떨구게 되며, 압축된 종이컵은 보관함에 쌓인다. 쌓인 종이컵의 물기는 거름망으로, 세균은 UV 램프로 잡아준다.
서 대표는 “심각한 환경 문제로 꼽히는 일회용 종이컵 관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종이컵 재활용이 가능한 스마트 쓰레기통 ‘컵끼리’를 개발했다”라며 “최근에는 플라스틱 일회용 컵도 재활용이 가능한 신제품도 만들어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개발된 제품에는 세척기능이 탑재돼 있어 인건비 절감에도 도움이 된다”라며 “종이컵 보증금 제도 실행에 따른 무인 회수기 필요성이 대두되는 시점에서 개발한 친환경 아이템”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이 개발한 스마트 쓰레기통은 현재 서울과학기술대 학생회관 1층에 설치돼 시범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이달에는 제주대 학생회관 2층에서, 오는 9월에는 홍익대 세종캠퍼스와 고려대 세종캠퍼스에서 시범 운영된다.
그는 “앞으로도 컵끼리 외에도 다양한 친환경 제품을 개발해 ESG 경영을 실천하는 데 앞장설 것”이라고 덧붙였다. ESG는 환경 보호와 사회적 기여도를 고려하고 법과 윤리를 준수하며 지배 구조를 개선하기 위한 경영 철학이다.
강정의 기자 justic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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