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에서 삼척까지’ 여름 무더위를 식혀 주는 지역 야시장 구경 가자!
연일 폭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바다나 계곡 같은 휴양지로 향하지 않고도 도시에서 시원한 여름밤을 즐길 수 있는 야시장이 전국 곳곳에서 열리고 있다. 전통시장을 기반으로 한 야시장은 현지에서 판매하는 식재료로 바로 음식을 조리하는 먹거리, 다양한 지역 특산물 그리고 풍성한 이벤트와 음악공연까지 펼치며 지역주민과 관광객을 맞이하고 있다.
포항시(시장 이강덕)는 지난 12일부터 9월30일까지 매주 금·토·일요일에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육거리∼북포항우체국)에서 야시장을 운영 중이다. 올해는 8주 동안 매주 주제에 맞춰 야시장이 열린다. 시는 체험형 벼룩시장 운영, 특별품 경매, 예언노래방 등의 행사를 통해 시민참여를 유도 중이다. 방문객이 편안하게 음식을 먹을 수 있도록 의자와 탁자, 텐트를 설치하고 쉼터 등 무더위를 피할 공간을 마련했다.
야시장은 육중완밴드 공연이 함께하는 개장식을 시작으로 2주차엔 다양한 안주와 맥주를 즐길 수 있는 비어데이, 3주차엔 체험부스와 공연이 있는 다문화예술제가 펼쳐진다. 4주차엔 지역 가수가 함께하는 특색 있는 콘서트, 5주차엔 보이스 배틀, 6주차엔 청소년댄스페스타, 7주차엔 감성적인 야시장극장, 8주차엔 행복 어울림마당이 이어진다. 주차문제 개선을 위해 개장일에 맞춰 중앙상가 주차장도 준공했다. 중앙상가 야시장은 2019년 포항 구도심인 중앙상가 실개천거리에서 개설된 후 매년 같은 장소에서 열리고 있다.
포항시 관게자는 “주말 저녁에 가족·연인과 함께 즐길 수 있는 풍성한 먹거리·볼거리를 제공해 시민들의 무더위를 날릴 수 있는 명소가 되길 바란다”며 “올해 야시장이 시민들에게 호응을 얻어 중앙상가 활성화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전남 해남군(군수 명현관)은 지역 시장 활성화를 위해 지난 5월 ‘매일시장 털어볼까?’라는 주제로 시작해 총 5차례 야시장을 매일시장에서 운영한 데 이어 매일시장상인회 주관으로 야시장 운영을 이어간다. 매일시장상인회(상인회장 박기용)는 그동안 야시장 운영으로 지속가능한 동력과 가능성을 느낀 만큼 이 기세를 몰아 앞으로도 야시장을 운영할 계획이다.
오는 18일에는 ‘한여름 밤 불금데이’란 주제로 손님을 맞이한다. 그동안 매일시장 야시장 행사는 해남군과 시장상인회가 매주 1~2차례 운영회의를 통해 기획하고 운영해 온 결과 만남의 장소로 새롭게 자리매김했다. 또 피아노와 색소폰 등의 연주로 야시장 분위기를 돋보이게 했고, 회차를 거듭할수록 먹거리도 풍성해지고 다양해졌다.
매일시장 야시장은 ‘매일시장 또 털어볼까?’ ‘몸빼입고 오세요’ ‘신인선과 함께하는 야시장’ 등 다채로운 테마와 다양한 먹거리로 야시장이 열릴 때마다 지역민과 관광객이 찾아주는 새로운 랜드마크로 주목받고 있다. 매일시장 야시장은 이 시장에서 판매하는 농·수산물로 다양한 요리를 저렴하게 내놓는 것이 특징이고 자랑거리다.
해남군청 관계자는 “야시장이 해남의 특색 있는 해남의 시장문화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상인들과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경남 진주시(시장 조규일)는 매주 토요일 밤을 밝히는 논개시장 ‘올빰야시장’을 12일부터 재개장했다. ‘2023 진주문화재야행(夜行)’과 연계해 재개장한 올빰야시장은 10월 말까지 매주 토요일 오후 6시부터 11시까지 열린다.
시는 소고기불초밥, 삼겹김치말이, 비빔만두, 닭강정, 구운 아이스크림 등 이색 먹거리 판매대 15곳과 일부 구간을 특색화해 시민과 시장 상인들이 함께 참여하는 플리마켓 및 체험 부스를 운영할 방침이다. 이벤트로 올빰야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쿠폰을 지급하고 기존 거리공연과 함께 노래자랑 및 학교별 경연대회도 개최해 찾아오는 관광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진주시상권활성화재단 관계자는 “시장 상인과 시민이 직접 참여해 지속가능한 축제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전시(시장 이장우)는 지난 11일 개막한 ‘0시 축제’에 전통시장과 상점가 상인들이 참여하는 연계 프로그램으로 야시장을 열었다. 시에 따르면 중앙시장 화월통 일원에서는 축제기간인 11일부터 17일까지 오후 5시부터 자정까지 야시장이 운영된다. 32개 소상공인이 참여해 떡갈비, 족발, 치킨, 닭발, 두부김치, 곱창, 음료 등 다양한 먹거리를 판매한다. 중앙시장활성화구역상인회가 손님맞이를 위해 음식 선별부터 품질 관리까지 책임지고 운영한다.
중앙시장과 건어물거리를 무대로 같은 기간 오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다채로운 문화공연이 이어진다. 버스킹과 마술공연 등 거리공연을 비롯해 다양한 이벤트도 준비됐다. 15일까지 매일 오후 5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우리들공원에서는 소공인 오픈마켓이 운영되며 매일 20개 업체가 참여한다. 수공예품과 액세서리, 반려동물용품 등 지역 우수 소공인의 다양한 상품이 판매·전시된다. 체험 및 버스킹 공연으로 시민에게 즐거움도 선사할 예정이다.
대전시 관계자는 “지역 소상공인들과 시민들의 상생을 위한 대표 축제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전했다.
강원도 정선군(군수 최승준)은 ‘2023년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 강원도 공모사업’ 일환으로 고한구공탄시장 주말야시장을 지난 5일부터 오는 10월21일까지 매주 금·토요일에 운영 중이다. ‘야생화 마을에서 고한의 밤을 밝히다!’라는 슬로건으로 관광객들의 입맛을 사로잡는 다채로운 먹거리를 제공하고, 문화놀이터·영화데이·노래자랑 등 관광객이 직접 참여하고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문화공연 프로그램으로 운영한다.
군 관계자는 “야시장 개장을 통해 경기침체 및 물가상승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통시장에 관광객을 유치하고 지역상권 활성화 제고를 위해 마련된 만큼 많은 관광객이 방문할 수 있도록 적극 홍보 중”이라고 말했다.
삼척시(시장 박상수)는 오는 10월8일까지 삼척중앙시장 ‘위드 나이트’ 주말 야시장을 운영하고 있다. 위드 나이트 주말 야시장은 중앙시장 문어거리 및 중앙통로 일대에서 주말(금·토요일 또는 토·일요일) 오후 6∼10시에 열린다. 먹거리 장터, 벼룩시장, 주부 가요제, 트로트·통기타·발라드·지역동아리 공연, 감성영화제 등으로 진행한다.
삼척시 관계자는 “먹거리와 휴식 그리고 문화가 있는 야간 먹거리 명소로 도약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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