펩트론 239%·인벤티지랩 159%↑…신약 바이오의 반격? 변수는
바이오의 반격이 시작됐다. 펩트론, 인벤티지랩 등 급등 종목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2년 이상 이어지고 있는 주식시장의 바이오 외면 분위기에 변화가 나타날지 주목된다. 주요 바이오의 신약 파이프라인 연구 진척과 저평가 매력, 코스닥 순환매 기대감 등은 긍정적이란 평가다.
다만 유동성 문제는 바이오 반등의 발목을 잡을 수 있는 변수로 꼽힌다. 특히 현금 여력이 떨어지는 바이오를 주의해야 한단 분석이다. 운영자금 등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인 자금조달이 필요할 수 있어 주가 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유상증자를 추진하는 바이오의 주가가 급락하는 사례가 잇따라 나타나고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신약 개발 회사 펩트론의 올해 하반기 주가 상승률은 239.5%로 코스닥 시장에서 두 번째로 높다. 펩트론보다 주가 상승률이 높은 종목은 초전도체 테마주로 묶인 신성델타테크뿐이다.
펩트론뿐 아니다. 인벤티지랩(159%), 보로노이(83.8%), 퓨쳐켐(67.7%), 지니너스(57.3%), 지아이이노베이션(54.8%) 등도 강세다. 이 같은 신약 개발 바이오의 동시다발적 급등은 이례적이다. 이 때문에 시장 일각에선 올해 하반기 기대할 만한 업종으로 바이오를 꼽기도 한다.
최근 바이오의 강세는 무엇보다 연구 성과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펩트론은 당뇨치료제 기술이전 가능성이 부각되며 최근 주가가 폭등했다. 인벤티지랩은 치매 치료제와 비만 치료제 연구로 주목받았다. 보로노이는 국내 대표적 표적치료제 개발 기업으로, 이미 글로벌 기술이전에 여러 차례 성공했다.
에이비엘바이오처럼 기술이전 성과가 실제 영업흑자로 이어지는 사례가 나오고 있는 점도 최근 바이오에 대한 시장 평가를 높이는 요인이다. 또 2년 이상 지속된 극심한 주가 하락으로 여러 바이오의 가치가 기술 경쟁력 대비 저평가 받는 시장 환경도 최근 반등의 배경으로 꼽을 수 있다.
이 외에 코스닥 시장의 순환매 흐름이 바이오로 옮길 수 있단 관측도 나온다. 올해 코스닥 시장에선 2차전지, AI(인공지능), 미용의료 업종이 나란히 급등했다. 급등 업종에 대한 차익실현 수요가 나타나거나 시장의 피로감이 고개를 들 경우 비교적 저평가 국면인 바이오로 투자 수요가 전이될 수 있단 기대가 반영된 분석이다.
다만 신약 개발 바이오의 고질적인 문제라 할 수 있는 유동성 우려는 변수다. 특히 보유 현금이 부족해 기업 운영이 어렵거나 재무건전성이 취약한 바이오의 경우 투자에 주의할 필요가 있다.
실제 최근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한 바이오의 주가가 급락한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메디포스트는 지난 7월 25일 12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한 뒤 주가가 28.7% 하락했다. 이 외에도 클리노믹스, 피플바이오, 셀리드, 피씨엘, 노을 등 여러 바이오가 유상증자 발표 뒤 단기간 주가가 급락하며 투자자에게 손실을 안겼다.
신약 개발 바이오는 당장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임상 비용 등 투자가 필수적이라 보유 자금이 떨어지면 자본시장을 통해 자금을 조달해야 한다. 더구나 최근 바이오에 대한 자본시장 투자 수요가 높지 않은 데다 오랜 기간 주가가 하락한 상황이라 운영자금을 마련하거나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대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선택하는 기업이 많은 편이다.
지금도 여러 바이오 기업이 올해와 내년 운영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추가적인 자금조달을 검토하고 있다. 전환사채(CB)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에 대응하기 위한 채무상환 자금이 필요한 바이오도 적지 않다. 이 때문에 재무건전성이 취약하거나 현금성자산이 급박하게 필요한 바이오에 대한 투자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단 분석이다.
하태기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2차전지가 조정 국면에 진입하면서 성장주지만 그동안 소외됐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수급이 개선되며 투자심리가 회복되는 모습"이라며 "아직 고금리 시기라 조심스럽긴 하지만 제약·바이오 중에서 유망 종목을 고를 수 있는 시기에 접어든 것으로 평가된다"고 분석했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시장은 수급 순환매에 대비하면서 오랫동안 소외받은 제약·바이오 업종에 호재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며 "다만 우수한 데이터 발표, 기술 거래 활성화, 실적 개선 등이 따라와야 본격적인 투자심리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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