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주가 20% 넘게 올랐는데···카카오는 왜 이지경입니까”
연일 부진 흐름에 개인 투자자들 불만
“SM은 무엇하러 인수했나”
“돈이 남아돌면 배당이나 해라”
‘국민주’로 불리던 카카오 주가가 연일 부진한 흐름을 보이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경쟁사 네이버는 올해 들어 주가가 20% 넘게 오르며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실적 부진에 창업자 압수수색 등 사법 리스크까지 더해지면서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 내린 5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월 잠시 7만원 선을 넘었던 카카오 주가는 이후 하향 곡선을 그렸다. 지금은 연초 대비로도 -2%대 수익률을 보이고 있다. 네이버 주가가 올들어 23.7% 오른 것과 대조된다.
카카오의 현재 주가는 지난 2021년 고점과 비교해 3분의 1 수준에 그치고 있다. 당시 카카오는 액면분할을 통해 개인 투자자들을 대거 유치하면서 국민주 반열에 오르기도 했다. 액면분할 이후 주가는 16만5000원까지 올랐다. 당시 시가총액(시총)은 75조원대로 급등하면서 네이버를 여유 있게 제쳤음은 물론 삼성전자, SK하이닉스를 바짝 추격했다. 하지만 카카오의 현재 시총은 22조9285억원으로 당시보다 10계단 내려간 13위까지 밀렸다.
시장에서는 주가약세의 원인으로 미디어 등 기존 사업을 중심으로 한 실적 부진을 지적하고 있다. 카카오는 지난 2분기 실적 발표를 통해 연결기준 매출 2조425억원, 영업이익 1135억원을 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7%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34% 급감했다. 반면 네이버는 지난 2분기 매출액 2조4079억원, 영업이익 3727억원을 기록하면서 역대 최대 분기 실적을 달성했다.
남효지 SK증권 연구원은 “이번 분기부터 SM이 연결 편입되어 콘텐츠 매출은 18.2% 성장했지만 SM 제외 시 -8.6%로 기존 사업부가 부진했다”면서 “SM 연결에 따른 이익 증가는 제한적인 반면 ‘뉴이니셔티브(브레인, 엔터프라이즈 등)’의 인공지능(AI) 관련 인프라, 상각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카카오는 현재 사법 리스크에도 노출돼있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 자본시장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SM 인수 당시 시세조종 의혹에 관여한 정황을 확인하고 지난 10일 카카오 김범수 창업자의 개인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카카오가 인수에 공들였던 SM의 주가가 최근 공개매수가(15만원)에 근접하게 오르면서 ‘과잉투자’ 부담은 한시름 덜었지만, 다시금 전열을 가다듬는 데까진 시일이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재 카카오는 주요 사업부의 성장이 둔화하는 가운데 신사업 투자를 늘려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신사업이 안착하고, 카카오 재편 효과를 누리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정혁 기자 kjh05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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