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봇대 긁었다?…대구 수성구 학원가서 흉기 휘두르며 행인 위협한 40대 구속

8시간 만에 경북 성주서 체포
중식도·도끼 등 4점도 압수

지난 8일 대구 수성구 학원가에서 40대 남성이 오토바이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빼내 들고 있다. 대구경찰청 제공

대구=박천학 기자

대구 수성경찰서는 학원가에서 행인을 상대로 흉기를 휘두른 혐의(특수협박)로 40대 A 씨를 구속했다고 13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지난 8일 낮 12시 15분쯤 대구 수성구 학원가에서 오토바이에 보관하고 있던 흉기를 꺼내 이유 없이 길 가던 학생 등 행인들을 향해 수차례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CCTV 분석을 통해 오토바이를 특정하고 범행 발생 약 8시간 만에 약 57㎞ 떨어진 경북 성주군에서 도주하려는 A 씨를 긴급체포하고 중식도 등 흉기 4점을 압수했다.

A 씨는 "누군가 전봇대 아래에 눈에 보이지 않는 실이 있으니 제거하라고 지시해 실을 도려내기 위해 흉기로 전봇대를 긁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정신질환이 의심돼 객관적인 자료를 확보하기로 했다. 음주와 마약 간이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