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가 지구의 지배자가 된 비밀…'창조적 유전자'

[서울=뉴시스] 창조적 유전자(사진=문학동네 제공) 2023.08.1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신재우 기자 = '창조적 유전자'(문학동네)의 저자 에드윈 게일은 인류가 이뤄낸 혁신의 배경에 유전자가 있다고 말한다.

의사이자 당뇨병 연구의 권위자인 저자는 1만년이라는 역사 속에서 구석기시대에서 AI시대까지 놀랍도록 빠른 시간 안에 변화한 인류 문명을 탐구했다. 책을 통해 그는 인간 유전자의 표현형 변화를 통해 인류의 역사를 새롭게 기술한다.

'표현형(phenotype)'은 특정 환경에서 유전자가 표현되는 각각의 형태를 일컫는다. 리처드 도킨스의 역작 '확장된 표현형'을 통해 널리 알려졌는데, 쉽게 말해 표현형은 한 사람의 모든 특징이다. 우리의 유전자가 표현되는 방식은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데, 눈동자의 색과 같은 표현형의 일부 요소들은 고정돼 있지만 키나 몸무게 같은 표현형은 환경에 따라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춤추는 무용수가 음악과 하나 되듯, 유전자와 환경도 하나로 어우러진다. 현대에 일어나고 있는 각종 사회 현상들도 표현형 변화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넘치는 풍요에서 생겨난 만성적 영양 과잉과 비만의 유행은 ‘소비자 표현형’이다. 많은 운동선수가 스테로이드를 이용해 표현형을 조작하고 여성들은 약물을 이용해 체중 감량에 힘쓰고 있는 현상은 ‘설계자 표현형’으로 설명할 수 있다. 달갑지 않은 여러 가지 부작용에도 불구하고, 인간은 유사 이래 어느 때보다도 신체적, 정신적으로 건강하고 오래 산다. 오늘도 우리의 유전자는 바뀌어가는 몸과 마음에 최선을 다해 적응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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