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 1위' 김하성 이미 역사적 시즌이지만…추신수 한번 더 소환해야 한다

김민경 기자 2023. 8. 13.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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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하성(왼쪽)과 추신수.

[스포티비뉴스=김민경 기자] "여기 메이저리그에서 뛴 모든 한국 선수들을 존경한다. 난 그들을 보면서 자랐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

한국인 빅리거 대선배들을 우러러봤던 김하성(28,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이제는 그들을 뛰어넘으려 한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한국인 야수 최초, 최다의 업적을 가장 많이 이룬 추신수(41, SSG 랜더스)를 계속해서 소환하며 역사적인 시즌을 보내고 있다.

빅리그 3년째인 김하성은 특히 타석에서 빼어난 성장세를 보였다. 빅리그 데뷔 첫해였던 2021년에는 150~160㎞ 강속구를 우습게 던지는 투수들에게 고전하면서 타율 0.202(267타수 54안타)에 그쳤는데, 올해는 112경기에서 타율 0.286(377타수 108안타)를 기록하고 있다. 양대리그 통틀어 13일(한국시간) 현재 3할 타자는 9명에 불과하다. 그런 리그에서 2할 후반대 타율을 기록하고 있으니 리그 최정상급의 타격을 펼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김하성의 타율은 메이저리그 전체 17위, 내셔널리그로 좁히면 10위 안에 든다. 팀 내에서는 단연 1위다. 매니 마차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잰더 보가츠 등 샌디에이고를 대표하는 고액 연봉자들을 따돌리고 낸 성과라 더더욱 눈길을 끌었다.

김하성은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제공하는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에서 5.9로 양대리그 야수 전체 1위에 올랐다. 투타 겸업을 하는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 WAR 9.0)가 있어 투수까지 통틀면 2위로 밀리지만, 야수 전체 1위에 오른 것만으로도 엄청난 성과다. 수비 WAR는 2.0으로 2위, 공격 WAR는 4.3으로 7위다.

▲ 김하성

그러니 자꾸 추신수를 소환할 수밖에 없다. 김하성은 지난 5일 LA 다저스전에서 23, 24호 도루에 성공하면서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 도루 신기록을 세웠다. 종전 기록은 2010년 추신수가 클리블랜드 시절에 달성한 22도루였다.

김하성은 내친김에 아시아 내야수 최다 도루 신기록에 도전하려 한다. 김하성은 지난 10일 시애틀 매리너스전에서 25, 26, 27호 도루에 성공하며 30도루 고지까지 3개를 남겨뒀다. 아시아 출신 내야수 한 시즌 최다 도루 기록은 2007년 일본인 내야수 마쓰이 가즈오가 콜로라도 로키스 소속으로 기록한 32개다. 샌디에이고는 올해 45경기를 남겨뒀으니 불가능한 도전은 아니다. 6번만 더 베이스를 훔치면 된다.

추신수를 2번째로 소환한 건 12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이었다. 김하성은 5타수 2안타 1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16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기록했다. 올 시즌 메이저리그 최장 연속 안타 기록이자 한국인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장 연속 안타 타이기록이었다. 타이기록의 주인공은 역시나 추신수였다. 추신수는 신시내티 레즈 시절인 2013년 7월 3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부터 7월 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달성했다.

김하성은 추신수와 어깨를 나란히 한 직후 MLB.com와 인터뷰에서 "여기 메이저리그에서 뛴 모든 한국 선수들을 존경한다. 난 그들을 보면서 자랐고, 그들처럼 되고 싶었다"며 기뻐하면서도 "연속 안타 기록은 시작이 있으면 끝도 있다. 너무 그 기록에 연연하려 하지 않는다"고 덤덤하게 이야기했다.

▲ 3차례 도루로 유니폼과 몸 곳곳이 더러워진 김하성 ⓒ 연합뉴스/AP통신
▲ 김하성 ⓒ 연합뉴스/AP통신

17경기 연속 안타 신기록 문턱에서 좌절했다. 김하성은 13일 애리조나전에서 4타수 무안타 1삼진으로 침묵하면서 19경기 연속 출루 행진도 마감했다. 애리조나 에이스 잭 갤런에게 당했다. 1회 갤런과 첫 맞대결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난 뒤 좀처럼 돌파구를 찾지 못했다. 나머지 3타석은 외야 뜬공과 2차례 내야 땅볼에 그쳤다.

김하성은 이제 20홈런-20도루 달성으로 추신수를 마지막으로 한번 더 소환하고자 한다. 추신수는 클리블랜드 시절인 2009년 아시아 출신 최초로 타율 3할, 20홈런-20도루를 달성했다. 김하성이 20-20에 가입하면 추신수에 이어 코리안 메이저리거 대기록의 주인공이 된다. 도루 요건은 이미 다 채웠고, 홈런만 더 치면 된다.

김하성은 올해 홈런 15개로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내고 있다. 지난 3일 콜로라도전을 끝으로 추가 홈런을 생산하진 못하고 있다. 남은 45경기에서 홈런 5개를 추가 생산하며 역사적 시즌을 더 화려하게 장식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김하성의 홈런 세리머니를 남은 시즌 5번 더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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