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om 손흥민, to 케인 "처음 본 순간부터 즐거웠어 레전드...뮌헨에서 행복해"
[마이데일리 = 이현호 기자] 손흥민이 옛 동료 해리 케인에게 작별사를 건넸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리더이자, 형제이자, 전설인 케인에게”라면서 “너를 처음 만난 날부터 너와 같은 팀에서 뛰는 게 너무 즐거웠어. 너와 함께 정말 많은 추억을 쌓았으며, 멋진 경기를 많이 치렀지. 환상적인 골도 참 많이 넣었어 케인”이라고 인사했다.
이어 손흥민은 “네가 우리 팀과 우리 팬, 그리고 나에게 해준 모든 것들에 대해 감사해. 너의 새로운 도전에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바랄게. 잘 지내 케인”이라고 메시지를 남겼다. 해당 글과 함께 사진 7장을 게시했다. 이 7장 모두 손흥민과 케인이 함께 찍힌 사진이다.
케인은 12일에 독일 바이에른 뮌헨으로 전격 이적했다. 바이에른 뮌헨은 구단 역대 최고 이적료를 지출하며 토트넘 공격수 케인을 영입했다. 등번호 9번이 적힌 유니폼을 건넸고, 2027년까지 계약했다.
케인 이적은 올여름 모든 이적 이슈 가운데 가장 뜨거운 소식이다. 토트넘 유스팀에서 성장해 줄곧 토트넘에서만 활약한 케인이 생애 처음으로 이적했기 때문. 그것도 잉글랜드 축구대표팀 주장이 독일 분데스리가로 이적한 건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손흥민과 케인은 지난 8시즌 동안 토트넘에서 함께 뛰었다. 이 둘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총 47골을 합작했다. 프리미어리그 합작골 부문 역대 최다 득점 기록이다. 이들 뒤로 디디에 드록바-프랭크 램파드, 세르히오 아구에로-다비드 실바 듀오가 있다.
손흥민은 케인이 떠나고 남은 토트넘을 맡아서 이끌어야 한다. 케인 이적 직후 손흥민이 토트넘의 새로운 주장으로 선임됐다. 안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이 직접 임명한 주장이다. 한국 선수로서는 박지성 이후 11년 만의 프리미어리그 주장이 탄생했다. 박지성은 과거 퀸즈 파크 레인저스(QPR)에서 1년간 주장으로 뛰었다.
손흥민은 주장이 된 소감으로 “올 시즌은 정말 중요한 시즌이다. 우리 모두 책임감을 갖고 훈련에 임하는 게 중요하다. 모두 체계적으로 준비해야 한다. 하나로 뭉쳐야 한다. 같은 목표를 향해 같은 방법으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동료들이 모두 박수쳤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손흥민은 경기장 안팎에서 리더십을 발휘한다. 따라서 토트넘 주장으로 적합한 인물이라고 판단했다. 모든 사람이 손흥민의 실력을 의심하지 않는다. 그는 이미 월드클래스다. 라커룸 내 모든 선수들이 그를 존경한다. 손흥민은 그저 인기만 많은 선수가 아니다. 토트넘의 모든 사람들과 잘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한편, 케인은 뮌헨 이적과 동시에 데뷔전을 치렀다. 13일 독일 뮌헨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열린 2023-24시즌 독일 슈퍼컵 라이프치히전에 교체 투입됐다. 당시 뮌헨이 0-2로 끌려가던 시점이었다. 케인은 큰 기대에도 불구하고 공을 3회밖에 터치하지 못했다. 뮌헨은 0-3으로 완패했다.
뮌헨의 또 다른 영입생 김민재는 이날 후반 시작과 함께 마티아스 데 리흐트와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들어갔다. 김민재는 뮌헨의 4번째 실점이 될 수도 있었던 위기를 태클로 막아냈다. 케인과 김민재의 공식경기 데뷔전은 같은 날 같은 곳에서 열렸다.
[사진 = 손흥민 SNS·토트넘·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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