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장한’ 류현진, 스윕 위기에서 팀을 구해라 [류현진 미리보기]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2023. 8. 13.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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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류현진이 시즌 세 번째 등판에 나선다. 지난 등판 압도적인 투구에도 예상치 못한 부상으로 등판을 조기에 마감했던 그는 통증과 아쉬움을 털고 다시 마운드에 오른다. 이번 상대는 61승 56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2위에 올라 있는 시카고 컵스다.

시카고 컵스(제임슨 타이욘) vs 토론토 블루제이스(류현진), 로저스센터, 토론토

8월 14일 오전 2시 37분(현지시간 8월 13일 오후 1시 37분)

현지 중계: 마키 스포츠 네트워크(컵스), 스포츠넷(토론토), MLB 네트워크(연고 시장 제외 전국 중계)

한국 중계: 스포티비 프라임

류현진은 지난 클리블랜드 원정에서 좋은 모습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아찔했던 순간
류현진은 지난 8월 8일(이하 한국시간) 클리블랜드 가디언즈와 원정경기 등판해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기록했다. 단 52개의 공으로 4이닝을 소화하는 효율적인 투구를 보여줬다. 평균 구속 88.8마일의 포심 패스트볼 26개, 78.4마일의 체인지업 11개, 70.2마일의 커브 10개, 85.1마일의 커터 5개를 구사했다.

패스트볼 평균 구속은 지난 경기에 비해 살짝 떨어졌지만, 최고 구속 90.7마일 기록했고 지난 등판보다 더 안정된 제구를 보여줬다. 상대 타자들은 총 26차례 스윙을 했는데 이중 7개의 헛스윙이 나왔다. 총 10개의 인플레이 타구가 나왔는데 이중 강하게 맞은 라인드라이브 타구는 두 개에 불과했다. 무엇보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위력을 회복한 것이 고무적이었다. 다섯 번의 헛스윙을 유도해내며 진가를 발휘했다.

좋은 투구 내용 보여줬지만, 불의의 사고가 있었다. 4회 2사 1루에서 오스카 곤잘레스의 강습 타구에 오른 무릎을 정통으로 맞은 것. 엄청난 통증에도 그는 떨어진 공을 주워 다시 1루에 던져 이닝을 끝냈지만, 이후 필드에 그대로 쓰러졌다.

심각한 부상이 우려됐으나, 다행히 골절상은 피한 것으로 밝혀졌다. 단순 타박상 진단을 받고 이날 등판을 정상적으로 준비했다. 등판 이틀전 불펜 투구도 문제없이 소화하고 이날 마운드에 오른다. 타구를 맞은 무릎에는 시퍼런 멍이 남았지만, 그의 투혼을 꺾을 수는 없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은 아주 젊고 건장한 청년”이라는 표현까지 써가며 류현진의 상태에 이상이 없음을 강조했다.

토론토는 스윕패 위기에 몰렸다. 사진=ⓒAFPBBNews = News1
스윕을 막아라
토론토는 이번 시리즈 컵스에 두 경기를 연달아 내주며 스윕패를 당할 위기에 놓였다. 현재 성적은 65승 54패.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3위 자리가 위태로운 상황이다. 대륙 건너편 시애틀 매리너스가 맹추격하고 있다. 이들은 껄그러운 상대다. 만약 두 팀의 성적이 동률이 될 경우 상대 전적(3승 3패)으로는 우열을 가릴 수 없고, 그러면 같은 지구팀 상대 전적으로 우열을 가리는데 그러면 토론토가 절대로 불리하다(토론토 11승 23패, 시애틀 12승 13패).

슈나이더 감독은 “아직 많은 경기가 남아 있다. 부상 복귀 선수도 생각하면 우리가시즌을 끝낼 때 모습은 지금과는 완전히 다를 것”이라며 자신감을 잃지않는 모습을 보여줬다. 아직까지는 다른 팀과 순위 경쟁보다는 자신들의 경기력에 집중해야할 그런 시기다.

앞선 클리블랜드 원정 마지막 경기까지 포함해서 현재 3연패 기록중이다. 연패를 끊기 위해서는 일단 선발 투수들이 잘해줘야한다. 앞선 두 경기 선발 호세 베리오스(4.1이닝 6실점)와 크리스 배싯(6이닝 4실점)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했다. 류현진은 다른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까?

보 비셋, 케빈 키어마이어 등 주전들이 부상으로 이탈했지만, 다른 선수들이 그 공백을 채우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산티아고 에스피날은 최근 4경기에서 8타수 3안타 2타점으로 타격감이 괜찮다. 데이비스 슈나이더도 5경기 17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기록하고 있으며, 조지 스프링어도 최근 7경기 28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전날 선발 제외됐던 브랜든 벨트(6경기 21타수 6안타)도 라인업 복귀 가능성이 있다.

전날 조던 힉스가 9회 실점하긴 했지만, 토론토 불펜진은 안정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마무리 조던 로마노의 이탈에도 매치업에 따른 집단 마무리 체제가 제대로 돌아가는 모습이다. 슈나이더 감독은 “근래 2년 사이 가장 좋은 불펜”이라 평했다.

벨린저(맨 왼쪽)는 류현진과 오랜 시간 동료였고 스완슨(오른쪽 두 번째)은 류현진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
옛 동료, 한일 대결, 그리고 한화 동문까지
류현진이 컵스를 상대하는 것은 LA다저스 시절인 2019년 이후 4년만이다. 그 사이 많은 것이 바뀌었다. 상대한 타자들이 단 세 명에 불과할 정도로 낯선 얼굴들이 많다. 낯선 얼굴들이지만, 흥미로운 매치업이 그를 기다리고 있다.

직접 상대하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 함께했던 예전 팀 동료가 기다리고 있다. 코디 벨린저가 그 주인공. 지난 2년간 극심한 부진 끝에 다저스에서 방출됐던 그는 이번 시즌 컵스로 팀을 갈아탄 이후 다시 살아났다. 최근 6경기 22타수 10안타 2홈런 7타점으로 활약중이다. 좌타자임에도 좌완 상대로 시즌 타율 0.345 OPS 1.016을 기록할 정도로 강하다. 류현진을 상대하지는 않고 뒤에서 던지는 모습만 지켜봤던 그는 “재밌는 대결이 될 것”이라며 류현진과 대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오랜만에 한일 대결도 준비돼 있다. 스즈키 세이야가 그 주인공. 최근 4경기 12타수 5안타 1홈런 3타점으로 잘하고 있다. 좌타자 상대 성적도 시즌 타율 0.274 OPS 0.746으로 무난하다.

마이크 터크먼은 함께 뛴적은 없지만 한화 이글스 동문이다. 한화와 재계약이 무산된 것이 전화위복이 됐다. 이번 시즌 컵스의 주전 중견수 자리를 꿰찬 상태. 최근 6경기 타율 0.286(21타수 6안타) OPS 0.829로 잘하고 있다. 좌완 상대로도 시즌 타율 0.270 OPS 0.777로 선전중이다.

니코 호어너는 6경기에서 23타수 8안타 1홈런 1타점 기록중이다. 도루도 3개나 기록하고 있어 출루를 허용하면 꽤 피곤한 선수가 될 것이다.

최근 팀에 합류한 자이머 칸델라리오는 컵스 합류 이후 좌완 상대로 9타수 4안타로 잘하고 있어 특별히 경계가 필요하다.

컵스 타자중 류현진과 가장 많이 상대해 본 댄스비 스완슨은 좌완 상대로 6개의 홈런이 있다. 최근 6경기에서는 22타수 2안타로 침체를 겪고 있다.

※ 류현진 vs 컵스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자이머 칸델라리오 3타수 무피안타 1탈삼진

얀 곰스 3타수 1피안타 1탈삼진

댄스비 스완슨 8타수 1피안타 2탈삼진

타이욘은 후반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후반기 선전중
상대 선발 제임슨 타이욘(32)은 이번 시즌 20경기에서 101이닝 소화하며 7승 6패 평균자책점 5.17의 성적 기록중이다. 성적만 보면 왜 선발 기회를 계속 잡는지 의문이지만,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5경기에서 4승 무패 평균자책점 2.76, 29 1/3이닝 던지며 9실점 기록중이다. 다섯 차례 등판에서 모두 5이닝 이상 던졌고 3실점 이하로 막았다. 특히 최근 네 경기는 2실점 이하로 막아냈다. 컵스는 이 5경기를 모두 승리로 가져갔다.

올해가 컵스와 4년 6800만 달러 계약의 첫 해인 그는 류현진과 같은 토미 존 수술 동문이다. 2014년과 2019년 두 차례 수술을 받았다. 2017년에는 고환암 치료 수술까지 받았다. 이같은 역경을 딛고 복귀, 올해까지 세 시즌 연속 100이닝 이상 소화하며 내구성을 인정받고 있다.

포심 패스트볼(34.9%) 커터(20.9%) 커브(15.4%) 스위퍼(13.4%) 싱커(11.3%) 체인지업(3.4%) 슬라이더(0.6%) 등 다양한 구종을 구사하는 것이 특징이다. 포심 패스트볼의 평균 구속은 93.6마일 수준. 패스트볼 스핀 백분위 82%, 커브 스핀 82% 기록중이고 평균 타구 속도 63%, 강한 타구 비율 62% 볼넷 비율 68%로 준수한 모습 보여주고 있으나 기대 피안타율(xBA) 18%, 기대피장타율(xSLG) 14% 정타 비율(15%) 헛스윙 유도 비율(11%) 등은 인상적이지 못한 모습이다.

지난 2021년 뉴욕 양키스 시절 류현진과 세 차례 선발 대결을 벌였다. 류현진이 여기서 2승 1패 기록했다.

[토론토(캐나다)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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