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둔화 완화" "반등 어려울 것"… 정부·한경연, 하반기 전망 엇갈려

최상현 2023. 8. 13.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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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올해 내내 지속된 경기 둔화가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가 경기 둔화에 완화 표현을 사용한 건 지난 2월 처음으로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뒤 7개월만에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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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수출입화물을 가득실은 컨테이너선이 부산항에 입항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가 올해 내내 지속된 경기 둔화가 완화되고 있다는 진단을 내놨다. 지난 2월 경기 둔화 진단을 내놓은 이후 7개월만에 처음이다. 앞서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도 비슷한 진단을 했으나, 민간 연구기관인 한국경제연구원은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이라는 상반된 의견을 냈다.

13일 정부에 따르면, 기획재정부는 '8월 최근경제동향(그린북)'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물가 상승세가 지속 둔화되는 가운데, 월별 변동성은 있겠지만 반도체 등 수출물량 회복, 경제심리와 고용 개선 흐름 지속 등으로 경기둔화 흐름이 일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기재부가 경기 둔화에 완화 표현을 사용한 건 지난 2월 처음으로 '둔화' 국면으로 판단한 뒤 7개월만에 처음이다. 이승한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계절적인 요인으로 변동성이 나타날 수는 있지만, 전반적인 추세는 완만한 개선 흐름"이라고 설명했다.

경제동향 분석에서 아예 '하방'이라는 표현이 빠진 점도 경기 회복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닌 것이다. 기재부는 6월과 7월 그린북에서 "하방위험이 다소 완화되는 모습"이라는 표현을 사용했으나, 8월에는 "경기 둔화가 완화되는 모습"이라고만 서술했다.

이 같은 자신감의 근거는 오랜 불황에서 빠져나올 기미를 보이고 있는 반도체 산업이다. 정부는 특히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품목의 수출 물량 회복 흐름에 주목하고 있다. 3월부터 전년 동월 대비 감소세가 계속되던 수출 물량은 6월 들어 7.5% 늘며 증가세로 전환했다. 반도체 수출 물량은 5월 8.1%, 6월 21.6% 각각 증가했다. 이 과장은 "7월도 물량이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특히 8월 1일부터 10일까지는 다른 품목의 수치가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수출 금액상 올해 들어 가장 좋은 흐름"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수출은 작년 같은 달보다 16.5% 감소한 503억3000만달러를 기록했지만, 국제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수입도 25.4%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6월에 이어 2개월 연속 16억3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과 수입이 동반 감소한 '불황형 흑자'라는 지적에 대해 이 과장은 "전체적인 수출금액이 증가하는 건 10월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7월과 8월은 기본적으로 수출금액 기준으로는 아마 감소가 나타날 텐데, 계절적인 요인이 굉장히 크게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국책 연구기관인 KDI도 지난 7일 '경제동향 8월호'에서 "우리 경제의 경기 부진이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있다"며 "서비스업 생산이 완만한 증가세를 지속한 가운데 제조업생산도 반도체를 중심으로 부진이 완화됐다"고 진단했다.

반면 한경연은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고 있는 우리 경제가 연내에 경기 부진 흐름을 반전시키기는 힘들 것으로 분석한다"며 올해 경제성장률을 1.3%로 전망했다. 정부(1.4%)나 KDI(1.5%)가 내놓은 전망보다 0.1~0.2%포인트 낮은 것이다.

한경연은 장기간 점진적으로 진행된 경제 여건의 부실화와 성장 모멘텀 약화로 인해 연말까지 경기 반등이 어려울 것으로 봤다. 대외적으로는 중국 등 주요국의 경기회복 지연이 가시화됐다는 점도 꼽았다. 내수 부문에서 민간 소비는 2.1% 성장에 그치며 부진을 면치 못할 것으로 전망했고, 설비투자는 -2.3%로 역성장할 것으로 봤다. 수출 역시 연말까지 0.1% 성장에 그치며 불황형 흑자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상현기자 hyun@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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