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천원 산청군의회 의회운영위원장, 폭언·막말 논란 이어 도박 물의

태풍 카눈 내습 당시다방에서 도박… 지난봄에도 도박 진정 들어와

경남 산청군농협 여성 이사에게 폭언·막말 논란으로 물의를 빚은 산청군의회 안천원(국민의힘·라선거구) 의회운영위원장이 태풍 ‘카눈’ 내습 당시 도박을 한 것으로 드러나 물의를 빚는다.

산청군의회 안천원 의회운영위원장. 산청군의회 제공

13일 제보자 A 씨에 따르면 안 위원장은 남북으로 관통한 첫 태풍 ‘카눈’이 상륙한 지난 10일 오후 2시께 자신의 지역구인 산청군 신안면 소재 B 다방에서 친구들과 도박을 했다는 것.

제보자 A 씨는 지역구의 피해 상황을 살피기는커녕 도박에 빠진 안 의원을 보다 못해 국민의힘 경남도당과 공천권자인 김태호 국회의원, 정명순 산청군의회 의장에게 이 같은 실정을 전달하고 징계를 요구했다.

안 위원장은 지난봄 신안면민 체육대회가 개최된 날에도 도박 건으로 국민의힘 경남도당에 진정이 제기돼 물의를 빚었다.

정명순 의장은 “제보받은 뒤 안 위원장을 불러 사실을 확인하고 다시는 도박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지난 11일 김수한 부의장 입회하에 의원 윤리강령에 따른 의원 실천 서약서까지 받은 만큼 한 번만 더 기회를 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안 위원장은 “친구들과 이날 오후 도박을 한 것은 사실이다. 많은 판돈을 걸고 한 것도 아니고 태풍이 지역을 지나간 시점이고 큰 피해도 발생하지 않았다”며 “평소 불만을 품고 있던 후배가 과장해 고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안 위원장은 최근 지역 농협의 한 여성 이사에게 협박성 폭언·막말 발언으로 논란을 빚었다가 “군민들의 대표인 군의원으로서 품위를 손상하고 지역민들에게 크나큰 실망을 안겨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