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 쏟았지만 '잼버리 파행'… 감사원, 책임소재 가리나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막 나흘째인 지난 4일 전북 부안군 하서면 야영장 '델타구역'에서 스카우트 대원들이 주변을 구경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감사원이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파행 사태 원인과 책임 소재를 가리기 위한 감사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13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감사원은 잼버리 조직위원회와 전라북도, 여성가족부, 행정안전부 등 관계기관과 지원부처에 대한 감사에 착수할지 검토하고 있다. 투입 인원, 감사 범위 선정 등은 아직 논의 단계다.

당초 감찰 주체로 국무조정실 공직복무관리관실이나 대통령실 공직기강비서관실이 거론됐지만, 이들 소규모 인력으로는 비교적 대규모인 잼버리 관계기관과 부처를 감사하기에는 무리라는 지적이 나왔다.

이번 잼버리 대회는 2017년 8월 개최지로 새만금이 확정된 뒤 6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데다 대회 주관에 전북도 등 지자체가 속해 있다. 또 대회 준비에 1000억 원이 넘는 국가 예산이 집행됐고 대부분 주관 지자체인 전북도가 집행했다.

이에 대규모 감사 인력을 보유하고 있고 지자체 감찰이 가능한 감사원이 감사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감사원이 감사에 착수할 경우, 대회 유치 단계부터 부지 선정, 관련 인프라 구축, 조직위 운영 실태, 막대한 예산 집행 내역 등 전 분야를 들여다볼 가능성이 크다. 동시에 여가부와 행안부의 관리·감독 부실 정황도 살펴볼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