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산불 사망자 89명...하와이 검찰 "산불 대처 전반 수사"
[앵커]
하와이 마우이섬을 강타한 산불은 80% 정도 불길이 잡혔지만 아직 곳곳에서 불길이 타오르고 있습니다.
사망자가 89명에 이르렀는데요, 마우이 당국의 산불 사태 대응이 안이했다는 의혹이 제기돼 하와이주 검찰이 수사에 나설 예정입니다.
보도에 이상순 기자입니다.
[기자]
하와이 마우이섬의 아름다운 서부해변 마을, 라하이나는 이제 숯덩이처럼 변했습니다.
자동차는 불에 탄 채 버려졌고, 포장도로는 열기에 녹아 흘러내렸다고 그대로 굳었습니다.
번화했던 상점 건물은 덩그러니 벽만 서 있습니다.
[라하이나 마을 주민 : 믿기지 않아요. 마음이 아픕니다.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도 모르겠고요. 전쟁터 같은데 당신은 실감도 안 날 겁니다.]
라하이나의 경제 중심지인 프런트 거리는 거의 모든 건물이 파괴됐습니다.
[라하이나 마을 주민 : 마을 사람들과 빙고와 퀴즈게임도 하곤 했는데요. 여전히 그런 정서가 있긴 해도 당분간은 예전 같지 않을 겁니다.]
마우이섬은 불길이 80% 정도 잡혀 대피령이 풀리기 시작했지만 주민 상당수는 갈 곳이 사라졌습니다.
하와이 당국에 따르면 라하이나 등에서 불에 탄 건물이 1,692채에 이르는데 대부분 주거용입니다.
미 연방재난관리청 FEMA는 이재민이 4천5백여 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쉐라톤 호텔 등을 대피소로 활용할 계획입니다.
아마존 창업자 제프 베이조스는 약혼녀와 공동으로 피해 복구를 위해 1억 달러를 기부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마우이 당국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않아 주민 대피에 실패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찰스 오펜바흐 / 라하이나 주민 : 비상 사이렌이 전혀 울리지 않았다고 들었습니다. 아무런 신호도 없이 싸우거나 도망쳐야 한다는 걸 각자 알아서 했는데요. 그게 퍼지는데 몇 분 걸렸어요.]
급하게 대피하던 주민들이 우회 도로에 차를 주차해 길을 막거나 위험지역에 들어가 피해가 커졌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이에 따라 앤 로페즈 하와이주 검찰총장은 이번 산불 사태 전후에 걸친 마우이 당국의 대처에 대해 포괄적인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상태입니다.
이번 마우이섬 산불은 1960년 하와이섬 힐로에서 쓰나미로 61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래 63년 만에 하와이주 최악의 자연재해가 됐습니다.
YTN 이상순입니다.
YTN 이상순 (jsle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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