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병원 찾아 1시간 넘게 헤맨 응급 산모들…4년 새 7배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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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한 시간 넘게 길거리에서 '뺑뺑이'를 돈 임산부 수가 4년 새 7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종성 의원은 "비수도권은 물론이고 서울에 거주하는 소아와 임산부 응급환자조차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적시에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과 이송체계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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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이 임박한 응급 상황에서도 진료받을 병원을 찾지 못해 한 시간 넘게 길거리에서 '뺑뺑이'를 돈 임산부 수가 4년 새 7배 가까이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합계 출산율이 0.78명으로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한 가운데 아이를 안전하게 낳을 수 있도록 기본 의료 인프라 구축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이종성 국민의힘 의원이 13일 소방청 119구급과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신고 후 병원에 도착하기까지 한 시간 이상 걸린 임산부의 수는 전국 1250명이었다. 이는 2018년 177명에 불과하던 것에서 무려 7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서울을 포함한 대부분 지역에서 '뺑뺑이' 산모 수가 급증했다. 서울도 46명에서 129명으로 세 배 늘었으며, 경기도는 107명에서 416명으로 네 배 가량 증가했다. 경북도 85명에서 138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실제 지난 달 10일에는 신고 후 1시간 40분이 지나서야 병원에 도착한 산모 사례가 보도되기도 했다. 경기도 모 산부인과에 입원 중이던 해당 산모는 당시 임신 32주차로 새벽에 갑자기 진통을 느꼈다. 뱃 속 아이는 거꾸로 서 있는데 조기 분만 가능성이 있어 대응이 가능한 병원으로 빨리 이송해야 했다. 하지만 당시 대부분 병원들이 신생아 중환자실이나 진료 인력이 부족하다는 이유로 거절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시 비수도권 산모들은 응급 상황에 119를 불러도 신생아 등 소아 전문 의료진을 신속하게 찾아가기란 '하늘의 별따기'라는 평가다. 이종성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기준 경기도 전역의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성남시 분당 한 곳 뿐이다. 심지어 소아전문응급의료센터는 충청북도와 전라남·북도, 제주특별자치도에는 단 한 곳도 없다.
이종성 의원은 "비수도권은 물론이고 서울에 거주하는 소아와 임산부 응급환자조차도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적시에 받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응급의료 인프라 확충과 이송체계 개선이 하루 빨리 이뤄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임산부는 물론, 4층 건물에서 떨어져 긴급 이송 중 2시간 넘게 헤매다 119구급차 안에서 사망한 대구 10대 소녀 등 '응급실 뺑뺑이' 사고가 잇따르자 정부와 정치권 등도 대응 방안을 마련 중이다.
지난 4일 보건복지부는 응급환자가 적정 의료기관으로 신속히 이송될 수 있게 119 구급대 이송체계를 대폭 손질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종성 의원도 지난 11일 '응급의료 전담 컨트롤타워' 설치를 골자로 한 '응급의료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해당 법안은 중앙응급의료센터와 응급의료지원센터를 통합한 컨트롤타워를 만들어 응급 의료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내용이다.
차현아 기자 chacha@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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