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더 찾고, 또 찾게" 방방곡곡, 노선 더 늘려.. 이러니 더 나갈 수 밖에
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 등
기존 대도시 탈피.. 새로운 곳, 재방문 유도
코로나19 이전 대비, 탑승객 증대 효과 커
“도쿄나 오사카가 일본의 전부가 아니거든요. 마쓰야마, 시즈오카, 히로시마, 오이타 등... 대도시 노선 외에도 소도시 방문 수요가 많고 또 재방문율이 높다는데서 노선 발굴을 서두르고 있어요”
14억 인구, 중국 대륙이 그간 닫아놓았던 한국행 단체방문을 허용하면서 사실 노선 확대 고민을 서둘러도 모자란 시기에, 일본에 꽃힌 제주항공입니다.
물론 LCC(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입장에서 수요 증가 대비는 하고 있습니다.
앞서 이달 초 제주~베이징 노선에 신규 취항했습니다.
현재 2019년 대비 항공기 기단이 85%까지 이르러 공급 확대는 충분하지만, 하반기 B-737-8 도입까지 어느 정도는 진행돼야 공급에 여유가 더해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일본 소도시를 겨냥한 노선 다변화 전략을 병행하면서 해외 노선 운영에 내실을 다지고 나섰습니다.
가뜩이나 국내 노선들이 위축된 마당에, 빨라진 국제선 회복세에 더해 밖으로 나갈 창구만 더 늘어나는 셈입니다.
한편으로는, 그만큼 관광객 발길을 어떻게 돌릴지 제주 등 국내 관광지 고민이 더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오늘(13일) 제주항공은 기존 도쿄·오사카 등 대도시 노선 외에 마쓰야마·시즈오카·히로시마 등 일본 소도시에 잇따라 취항하면서 한·일 노선을 확대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8월 현재, 제주항공은 국적 LCC 가운데 가장 많은 37개 도시, 50개 국제노선을 운항하고 있습니다.
특히 한·일 노선에서만 인천과 부산 기점으로 국적 항공사 중 가장 많은 10개 도시, 14개 노선을 운항 중이며 이 중 인천~마쓰야마, 시즈오카, 오이타, 히로시마는 단독 운항 노선이기도 합니다.
제주항공은 지난해 10월 일본 방역 완화에 부응해 선제적으로 운항 재개에 나서 점유율을 빠르게 높여왔습니다.
국토교통부 항공정보포털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 국적사들의 일본 노선 수송객 수가 139만 8,502명으로 이 가운데 22.7%인 31만 7,976명이 제주항공 이용객으로 집계됐습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6월 163만 4,837명 중 27만 1,482명을 수송하면서 16.6%의 점유율을 기록했던 것에 비해 6.1%포인트(p) 늘었습니다.
더불어 새로운 시장과 수요 발굴 차원에서 일본 소도시 노선, 하늘길 확대에 나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하는 성과도 더하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3월 재운항을 시작한 시즈오카 노선의 경우 늘어나는 소도시 관광 수요에 맞춰 운항 편수를 확대해 6월 한 달 동안 9,679명을 수송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6월 3,880명 대비 149.4% 증가한 수준을 기록했습니다.
또 마쓰야마 노선도 지난 3월 재운항 시작 이후 수송객 수가 꾸준한 증가세입니다. 6월 한 달간 6,939명을 수송해 2019년 6월 4,209명 대비 64.8% 증가했습니다.
이같은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에 발맞춰, 신규 취항을 시작한 노선들도 점차 이용객이 늘면서 빠르게 시장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지난 6월 22일 신규 취항한 인천~오이타 노선과 7월 13일 취항한 인천~히로시마 노선은 취항 이후 평균 70% 후반대 높은 탑승률을 보이며 순항 중입니다.
특히 한·일 노선 이용객들의 높은 재방문율도 소도시 노선 전략에 힘을 싣고 있습니다.
지난 1월부터 6월까지 6개월간 한·일 노선을 이용한 제주항공 회원들의 예약 데이터 분석 결과 우리나라에서 출발하는 일본 노선을 이용한 회원 19만 7,295명중 14%인 2만 7,635명이 2회 이상 일본을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노선별 재방문율은 후쿠오카가 15.8%로 가장 높고 삿포로가 15.4%, 나고야 15.3%로 뒤를 이었습니다.
지난 3월부터 재운항한 일본 소도시 마쓰야마와 시즈오카도 각각 14.4%와 14.3%로 운항 기간에 비해 재방문율이 평균보다 높았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특별한 경험을 원하는 여행객이 늘어난게 소도시 여행 수요 증가를 이끌었다”면서 “말 그대로 ‘갈 사람은 다갔지만 또 가는 사람도 많다’는 반전 결과를 만들어낸 셈”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글로벌 항공권 검색 플랫폼 업체인 ‘스카이스캐너’가 지난 7월 발표한 여행객 대상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항공권을 구매한 3,000명 중 86%인 2,580명이 여행지에서의 특별한 경험이나 비교적 덜 알려진 새로운 여행지 방문을 위해 ‘예산을 늘리거나 여행 일정을 조정할 의사가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제주항공 관계자는 “일본 노선이 포화상태라는 기존 시장 예측을 뛰어넘은 한·일 노선 다변화 전략이 일본을 방문하는 여행객 발길을 계속 이끌고 있다”면서 “덜 알려진 소도시들의 매력을 찾아 고객들이 새롭고 특별한 여행 경험을 느낄 수 있도록, 새로운 여행지와 노선 발굴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JIBS 제주방송 김지훈(jhkim@jibs.co.kr)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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