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오가는 항공편 언제쯤 정상화될까”
저비용 LCC 적극적…중국 재취항 등 본격 준비
오는 9월 말 중국 국경절과 한국 추석 연휴 기대
언제쯤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완전히 열릴까.
중국이 6년 5개월 만에 자국민의 한국 단체관광을 전면 허용하면서 한·중 항공편 정상화 시기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항공사들은 잔뜩 기대감을 보이면서도 당장 항공편을 확대하기보다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오는 9월29일∼10월6일 중국 최대 명절인 국경절에 유커(遊客·중국인 관광객)들이 대거 한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혹시 모를 중국과의 정치·외교적인 변수가 생길 수 있어서다.
13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적 항공사들은 국토교통부에 한국과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증편하겠다는 내용의 사업계획 변경 제출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중·단거리 노선에 집중해온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적극적으로 증편을 준비하고 있다. 2017년 3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보복 조치로 중국을 오가는 하늘길이 사실상 막히자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에 집중해 왔기 때문이다.
저비용항공사 중 가장 많은 중국 노선을 운항하는 제주항공은 선제적으로 중국 노선 수요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외국인들의 여행 수요가 높은 제주∼베이징 노선을 신규 취항했다. 제주항공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대비 항공기 기단 규모가 85% 수준으로 당장 공급 확대에는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하반기에 차세대 항공기 B737-8을 도입해 공급을 늘릴 계획이다.
진에어는 하반기 제주∼시안 노선을 재운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에어서울도 오는 10월 취항을 고려하던 홍콩과 산둥반도 등 중국 노선 취항을 앞당기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그러나 하계 운항 기간 일부 중국 노선 운항을 중단한 대형 항공사들은 항공편 증편 시기를 면밀히 검토하겠다는 입장이다. 대한항공은 지난 9일부터 오는 10월28일까지 인천∼샤먼 노선을 운항하지 않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수요 회복세에 맞춰 단계적으로 공급을 늘릴 계획이지만 운항 허가 등 준비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즉각 증편을 신청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달 6일부터 김포∼베이징 노선을, 지난달 8일부터 인천∼선전 노선을 각각 중단한 상태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시장 상황을 모니터링해 항공편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예정인 만큼 수요가 확보되면 비행기를 띄울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오는 9월 말 추석 황금연휴를 맞아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중국을 찾는 한국인 여행객들의 비자 발급 절차가 간소화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한·중 관광이 조만간 정상화되지 않겠냐”면서 “추석 연휴 중국을 찾는 여행객들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다양한 상품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정유미 기자 you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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