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변기에 대고 ‘킁킁’…젠몬·탬버린즈의 도발은 어디까지 [언박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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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람객이 줄지어 기다리다 변기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프랑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연상케 하는 이번 전시는 디퓨저,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가 기획했다.
뷰티 브랜드가 냄새나는 변기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사실이 다소 황당하지만 전략은 통했다.
이달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탬버린즈 하우스 도산에는 각종 변기와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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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주희 기자] 관람객이 줄지어 기다리다 변기에 앉아 사진을 찍는다. 미니어처 변기에 코를 대고 냄새도 맡는다. 3m에 달하는 초대형 변기부터 걸리버 여행기의 소인국 사람들이 쓸 법한 변기까지 그야말로 ‘변기의 세계’다.
프랑스 미술가 마르셀 뒤샹의 작품 ‘샘’을 연상케 하는 이번 전시는 디퓨저, 핸드크림으로 유명한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가 기획했다. 뷰티 브랜드가 냄새나는 변기를 전면으로 내세웠다는 사실이 다소 황당하지만 전략은 통했다.
이달 12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탬버린즈 하우스 도산에는 각종 변기와 사진을 찍기 위해 수많은 인파가 몰렸다. 탬버린즈는 지난달 29일 시작, 이달 29일까지 한 달간 신제품 ‘토일렛 프래그런스’를 경험할 수 있는 팝업스토어를 이곳에서 운영한다. 토일렛 프래그런스는 화장실에서 볼일을 볼 때 불쾌한 냄새를 가려주는 변기용 디퓨저다.
이곳에는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뿐 아니라 실험적인 디저트로 유명한 누데이크, 아이웨어 브랜드 젠틀몬스터가 한 건물에 모여있다. 모두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운영하는 브랜드다. 아이아이컴바인드는 제품에 앞서 독특한 전시로 브랜드를 알려왔다. 젠틀몬스터는 매장에 거미를 닮은 육종 보행 로봇 ‘더 프로브’를 설치하는가 하면 탬버린즈는 매장마다 실제 말 크기의 ‘키네틱 말’을 전시했다. 4층에는 구부렸다 폈다를 반복하는 ‘갈대 로봇’도 마련됐다.
상품 전시와 예술의 전시의 경계를 모호하게 하는 것. 아이아이컴바인드가 추구하는 브랜드 전략이다. 방문객은 색다른 전시를 구경하기 위해 매번 하우스 도산을 찾는다. 2021년 하우스 도산이 문을 연 지 2년이 지났지만 아직까지 방문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이유다. 광고 역시 범상치 않다. 그룹 블랙핑크 멤버인 인기 아이돌 제니가 등장하는 탬버린즈의 광고는 한 편의 단편 영화를 보는 듯하다. 이처럼 예술과 상품의 결합으로 아이아이컴바인드는 디자인과 직간접적 체험,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세대를 사로잡았다.
이날 팝업을 방문한 직장인 A씨는 “국립현대미술관에 온 인상을 받았다”라며 “쇼핑을 하러 왔다기보다 작품을 체험하러 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처럼 하우스 도산만이 제공하는 이색적인 경험은 한국을 찾는 외국인들에게 까지도 입소문을 탔다. 하우스 도산은 서울 강남 지역을 찾는 외국인이 꼭 들러야 하는 주요 관광명소로 급부상했다. 기자가 방문한 날에도 하우스 도산 매장에서는 일본인 등 여러 외국인 관광객들을 만날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탬버린즈는 차세대 K-뷰티 브랜드로, 외국인이 선물용으로 많이 찾는다”며 “감각적인 전시를 통해 상품뿐 아니라 콘텐츠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고 말했다.
joo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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