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에 대한 대국민 해설방송 ‘장애시민 불복종’ 눈길[이 책]

엄민용 기자 2023. 8. 13.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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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시민 불북종’ 표지



지체장애인이자 인권활동가, 소수자 정책 연구자로서 새로운 세대의 장애운동 가능성을 보여준 활동가 변재원이 500여 일간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전장연) 정책국장으로 활동한 이야기를 쓴 책 ‘장애시민 불복종’(창비)이 출간됐다. 한 개인의 투쟁기이자 ‘불복종’을 택한 장애시민들의 사연을 동료 시민들에게 전하는 ‘대국민 해설방송’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이 책은 전장연의 투쟁이 논쟁거리가 된 지금 주목할 만하다.

저자는 사회운동과 인권투쟁이라는 낯선 세계를 만나며 처음에는 갈등을 겪었다. 하지만 현장을 경험하면서 투쟁과 시민적 권리를 새롭게 인식하고 동료들의 대의에 공감하며 열린 마음을 갖게 됐다. 그 과정을 이 책에 자세히 적고 있다. 자꾸 사회를 시끄럽게 만드는 장애인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전장연의 지하철 탑승 투쟁으로 인한 출근길 갈등에 환멸이 난 독자라면 일독을 권한다. 솔직하고 간절한 변재원의 고백에 웃고 울며 빠져들다 보면, 어느새 이 사회를 보는 시선이 달려져 있을지도 모른다.

엄민용 기자 margeul@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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