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디셈버 DK "'심', 노래방 인기차트 1위...데뷔 후 처음" (인터뷰)
'심(心)'으로 열게 된 가수 인생 2막
감사와 겸손... 묵묵히 자기 길 걷는 가수
가수 디셈버 DK가 '심(心)'으로 가수 인생 2막을 열었다. 늘 초심을 지키며 노래해온 그에게도 이토록 뜨거운 관심은 감격적으로 다가올 수밖에 없다. 최근 '오늘, 발라드' 콘서트에서도 DK를 향한 팬들의 뜨거운 응원이 이어졌다. 덕분에 매일이 감사한 요즘이다.
DK는 지난 2009년 듀오 디셈버로 데뷔해 '별이 될게' '언제나 사랑해' '그날 그밤' '부디' 등을 통해 탄탄한 가창력을 선보이며 사랑받았다. 드라마 '하이에나' '슈츠' 등 다양한 OST에 참여해온 그는 지난 2월 19일 '심(心)'을 발표했다. 이 곡은 2002년 발매한 얀의 정규앨범 수록곡으로, 헤어진 전 연인의 행복을 바라는 남자의 마음을 담았다. DK의 애절하고 파워풀한 목소리가 심금을 울리며 세대 불문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요즘 누구보다 바쁘게 지내고 있는 DK는 최근 본지와 만나 "재밌는 얘기지만 '심'이 노래방 인기 차트 1위를 달리고 있다는 얘길 들었다. 이렇게 뜨거운 관심은 데뷔 이래 최초"라며 웃었다.
그는 "'심'은 나에게도 뜻 깊은 노래다. 많은 사랑을 받았고 나를 더 알리는 계기가 됐다. 요즘 10대나 20대 친구들 중에는 내가 '심'으로 데뷔한 줄 아는 사람들도 있더라. 하하.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DK는 사실 데뷔한 지 14년이 넘은 베테랑 가수다. 그에게는 디셈버 시절부터 응원해준 오랜 팬들도 많이 있다. 하지만 과거엔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었다면 '심' 리메이크를 통해 일반 대중에게도 널리 알려지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그가 사랑받는 비결은 뭐니뭐니 해도 가창력이다. DK는 라이브 공연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완벽한 가창을 선보인다. 평소 생활 속에서 목 관리를 철저히 하고 매일 가습기를 틀어놓는 등 꾸준한 노력을 기울인 것도 한몫했다.
DK가 폭발적이고 선명한 고음으로 유명한 보컬리스트인 만큼 '심'이 많은 리스너들의 도전 의식을 자극해 노래방 인기차트 1위에 진입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사실 DK는 결혼식 등 다양한 행사도 많이 다녔다. 한때 이벤트 업계에서 무척 환영받는 행사 가수이기도 했다. 탁월한 무대 매너와 모두를 집중시키는 목소리의 힘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수로서 대중에 사랑받고 싶은 마음이 더욱 컸고, '심'에 이어 '같이 살자'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그의 오랜 갈증도 해소되어 가고 있다.
최근에는 '오늘, 발라드' 투어에 참여 중이다. 바이브 윤민수, 김연지, DK, 포맨 등 메이저나인 대표 보컬리스트 네 팀이 함께한다. 지난 5일과 6일 서울 공연을 마쳤고 12일에는 대구 공연이 성료됐다.
서울 공연에서 DK는 '별이될게' '심' '발걸음'을 불렀고, 김연지와 듀엣 무대로 감미로운 음색을 과시했다. 또한 포맨과 함께한 무대는 팬들의 열띤 반응을 이끌어내며 향후 새로운 콜라보도 기대하게 만들었다.
DK는 "작년 단독 콘서트 이후 멀지 않은 시간 안에 팬분들을 모실 수 있어 행복했다"며 "새로운 회사와 시작하는 시점에서 내게도 중요한 공연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 공연을 마친 후 가장 어려운 산을 넘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이제 시작이다. 더 잘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가득하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준비 과정에 대해서도 떠올린 DK는 "혼자 하는 공연이 아닌 다른 가수분들과 함께하는 공연이기에 서로 생각하는 방향이 다름을 인정하고 최대한 비슷한 방향으로 의견을 모으는 데 시간이 걸렸다. 민수 형이 항상 리드해 주셔서 감사했다"며 "준비 시간이 길지는 않았기 때문에 하루하루 소중히 썼던 기억이 난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서 DK가 가장 신경 쓴 무대는 단연 '심'이다. 그는 "후반부 고음 퍼포먼스를 위해서 발성적으로 연습을 많이 했다. 평소엔 너무 많은 연습을 하지는 않고 목을 아껴야 한다"며 "가장 많은 시간을 쓴 건 포맨과 함께한 4K 무대다. 포맨 친구들 덕에 유쾌하고 즐거운 준비 기간이었다"고 돌아봤다.
그룹 씨야 출신 김연지와의 듀엣 무대 역시 좋은 평을 얻었다. DK는 "연지가 성품이 착하고 노래를 정말 잘한다. 항상 가수로서 자기관리를 확실히 한다. 이번에도 연습을 철저히 했고 듀엣 무대를 위해 여러 번 맞춰보자는 제안을 했다. 프로 의식이 느껴졌다"고 칭찬했다.
무더운 여름 진행된 공연인 만큼 DK는 무대 위에서 열창하며 땀을 많이 흘렸다. 가수 본인에게도 적지 않은 고생이었지만 팬들의 호응과 밝은 표정을 보며 힘을 냈다. DK는 팬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거듭 전하며 좋은 음악으로 갚겠다고 다짐했다.
"사랑하는 나의 팬분들, 늘 변치 않고 제 무대를 찾아주심에 감사드립니다. 이젠 놀라울 정도입니다. 쉽지 않으실 텐데 의리로 지켜주시는 걸로 믿고 있습니다. 제가 보답할 수 있는 길이 많지 않지만 더 좋은 음악과 좋은 모습으로 보답하고 싶어요. 같이 캠프도 가고 싶습니다. 언젠가 꼭 함께 가요."
유수경 기자 uu84@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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