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 학대’ 논란 김해 부경동물원 결국 문 닫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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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동물 학대' 논란(국제신문 지난 6월 12일 자 11면 보도 등)을 빚어온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이 결국 문을 닫았다.
이 동물원 A 대표는 "그동안 학대 논란 등으로 주말만 유료 입장객을 받아왔지만 지난 12일부터 이마저 완전히 중단했다. 향후 김해시에 폐쇄 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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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여 마리 분양 추진… “이전 사실상 불가능”
“여력 없다” 김해시에 동물 검증·먹이주기 요구
그동안 ‘동물 학대’ 논란(국제신문 지난 6월 12일 자 11면 보도 등)을 빚어온 경남 김해시의 부경동물원이 결국 문을 닫았다. 동물보호단체와 시민의 끈질긴 폐쇄 요구를 견디지 못한 것이다. 하지만 당장 동물에게 먹이 공급조차 어려운 형편이라 대책 없는 폐쇄 결정이 자칫 동물들의 ‘아사(餓死)’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 동물원 A 대표는 “그동안 학대 논란 등으로 주말만 유료 입장객을 받아왔지만 지난 12일부터 이마저 완전히 중단했다. 향후 김해시에 폐쇄 절차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13일 밝혔다.
동물 처분과 관련해 A 대표는 “현재 동물원에 흑표범, 호랑이, 원숭이 등 100마리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분양을 추진 중이다. 당장 30~40마리를 울산 등지의 민간동물원에 분양하기 위해 접촉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추진해 온 다른 지역으로 동물원을 이전하는 계획에 대해서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라며 선을 그었다.
문제는 동물원 폐쇄 후 수용 중인 동물이 생존할 수 있도록 먹이를 지속해서 공급할 수 있느냐다. 현재 A 대표는 아르바이트 등을 통해 먹잇값을 벌고 있지만 많은 동물을 감당하기에는 역부족이라고 말했다.
A 대표는 “김해시에서 자체 수의사를 파견해 동물을 주기적으로 검사하거나 사료 등 먹이 주기를 지원해 줬으면 하는 상황”이라며 “이대로 두면 아사할 우려도 있는다”며 불만을 나타냈다.
이와 관련해 김해시 관계자는 “김해시가 민간 동물원을 지원한다는 것은 관련 법상 쉽지 않다. 하지만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동물원을 도울 방안이 있는지 검토해 보겠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이 동물원에서 사육 중인 사자가 먹이를 제대로 먹지 못해 말랐다며 ‘갈비 사자’ 논란을 불렀다. 최근 청주동물원에서 이 사자와 미니 말을 데려갔다.
2013년 개원 당시 김해의 유일한 동물원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당시 ‘동물원 및 수족관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지 않은 탓에 이 동물의 협소한 사육장과 야외 놀이터가 없는 시설 등이 도마 위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 동물이 마르고 양의 털을 제때 깎아주지 않자 시민 등으로부터 학대 논란이 일기도 했다. 하지만 동물원 측은 “2020년부터 최근까지 코로나19 사태로 손님을 받을 수 없어 영업난이 심해져 동물 복지 유지가 어려웠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 동물원으로 앞으로 동물 분양을 봐가며 김해시에 폐쇄 신고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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