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타니 '미친 파워' 190㎞ 타구라니... 그러나 홈런 1위는 반납-올슨 41·42호포, 팀도 3-11 대패 [LAA 리뷰]

안호근 기자 2023. 8. 13.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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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안호근 기자]
LAA 오타니가 13일 휴스턴전 펜스 직격 2루타를 날리고 있다. /AFPBBNews=뉴스1
타격 후 타구를 바라보고 있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경이로운 파워를 뽐냈으나 승리도, 빅리그 홈런 선두 자리도 모두 놓쳤다.

오타니는 13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휴스턴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휴스턴 애스트로스와 2023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방문경기에 2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4타수 1안타 1득점을 기록했다.

특히 6회초 타구 속도 118.3마일(190.4㎞) 총알 타구로 펜스 직격 2루타를 맞히는 괴력을 보이며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그러나 팀이 3-11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타격하는 오타니(왼쪽). /AFPBBNews=뉴스1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도대체 어디까지 보낼라고... 158㎞로도 충분한데 190㎞라니, 경악스런 파워
경기 초반엔 상대 선발 J.P. 프랜스를 맞아 힘을 쓰지 못했다. 1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볼 카운트 1-2. 존 위로 날아든 컷패스트볼(커터)에 허무하게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 선두 타자로 나서 다시 한 번 삼진을 당했다. 마찬가지로 1-2로 불리한 카운트에서 낮게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방망이가 헛돌았다.

3번째 타석에서 드디어 침묵을 깼다. 에인절스가 1-7로 끌려가던 6회초 첫 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1구 86.9마일(139.9㎞) 몸 쪽 커터, 2구 80마일(128.7㎞) 한복판 체인지업을 모두 파울로 걷어냈다. 앞선 두 타석과 마찬가지로 불리한 상황에 몰렸지만 3구 87.3마일 가운데로 몰리는 커터를 놓치지 않았다.

강한 타구음을 내며 외야로 뻗은 타구는 중앙 쪽 담장을 강타한 뒤 떨어졌다. 타구 속도는 무려 190.4㎞에 달했다. 9회 앤드류 벨라스케즈가 98.7마일(158.8㎞) 타구 속도로 111m 비거리의 홈런을 날린 것을 생각하면 당연히 홈런이 돼야 하는 타구였다. 문제는 발사각이었다. 벨라스케즈의 타구는 지면과 29도로 출발했지만 오타니의 타구는 18도로 매우 저공비행을 했고 담장을 넘기기까지는 약간의 부족함이 있었다. 발사각이 약간만 높았더라도 훨씬 더 멀리 뻗을 수 있는 파워가 실린 타구였다.

2경기 연속 안타, 6경기 연속 출루에 성공한 오타니는 브랜든 드루리의 내야 땅볼 때 3루로 향했고 마이크 무스타커스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홈을 밟았다. 시즌 90번째 득점.

팀이 2-7로 뒤진 8회 타석도 아쉬웠다.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타석에 선 오타니는 브라이언 어브레유의 2구 97.4마일(156.7㎞)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했지만 담장 바로 앞에서 좌익수 채스 맥코믹의 점프 캐치에 막혀 아쉬움을 자아냈다.

시즌 타율은 0.305(433타수 132안타)에 머물렀다. 홈런포는 지난 4일 시애틀 매리너스전 이후 무려 8경기 동안 가동이 중단된 상태다.

홈런을 날리는 애틀랜타 맷 올슨. /AFPBBNews=뉴스1
홈런을 친 뒤 하이파이브를 하는 올슨. /AFPBBNews=뉴스1
올슨의 반격, AL에선 홈런 1위라지만... 8경기 째 대포 가동 중단
40홈런으로 아메리칸리그(AL)에선 여전히 압도적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2위 루이스 로버트(시카고 화이트삭스·31개)와 차이는 무려 9개.

그러나 빅리그 최고 거포 타이틀은 잠시 반납하게 됐다. 맷 올슨(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이 이날 뉴욕 메츠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멀티 홈런을 날린 것.

올슨은 팀이 5-0으로 앞선 6회초 1사 1,2루에서 중앙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때려냈고 8회초에도 좌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지난 11일 피츠버그 파이리츠전에서 40호 홈런을 때려내며 오타니와 공동 1위를 이룬 올슨은 이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최근 잠잠한 오타니와 달리 8월 들어 벌써 6개의 홈런을 날리고 있다. 아직 8월이 반환점도 돌지 않았다는 걸 고려하면 얼마나 더 무서운 기세로 달아날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타니는 여전히 가장 강력한 AL 최우수선수(MVP) 후보다. MLB 공식 홈페이지 MLB닷컴은 "오타니가 트리플 크라운을 쫓고 있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오타니가 하는 모든 일은 역사를 만들고 있으며 이는 이도류 스타의 전례 없는 기술적 조합을 말해준다"고 전했다.

AL에서 타율 4위, 홈런 1위, 타점(83) 3위로 여전히 대기록에 도전할 수 있는 위치다. 타점 기록이 공식 통계로 자리잡은 1920년 이후 MLB 양 리그를 통틀어 트리플 크라운은 단 10명만이 해냈다. 2차례 달성한 선수는 단 2명 뿐이었다.

여기에 투수로서도 벌써 10승(5패)을 달성하며 평균자책점(ERA) 3.17을 기록 중이기에 AL MVP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다만 보다 완벽한 시즌이라는 상징성을 위해선 빅리그 전체 홈런 1위도 놓칠 수 없는 기록이다. 애런 저지(뉴욕 양키스)의 지난 시즌 62홈런 기록도 넘어설 기세였던 오타니는 현재 페이스대로라면 54홈런을 때려낼 수 있다.

AL 서부지구 4위 에인절스는 2연패에 빠졌다. 58승 60패로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7위에 머물고 있어 가을야구를 기약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휴스턴은 2연승을 달리며 68승 50패, AL 서부지구 2위, 와일드카드 경쟁에서도 2위를 지켰다.

경기 초반 삼진을 당한 뒤 아쉬워하는 오타니(오른쪽). /AFPBBNews=뉴스1
삼진을 당한 뒤 더그아웃으로 물러나는 오타니. /AFPBBNews=뉴스1

안호근 기자 oranc317@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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