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타는 강아지 에어컨 틀어줬다가 남편에게 욕만 엄청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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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염에 반려견을 위해 에어컨을 틀었다가 남편과 다툰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그러면서 "저도 (에어컨을)틀고 싶지 않은데 (강아지가) 너무 심하게 더위를 타서 정말 어쩔 수가 없다"면서 "에어컨은 정말 필수다. 헉헉 거리면서 호흡도 이상해지고 침도 정말 많이 흘린다. 정말 이 정도도 이해가 안 되는 걸까? 에어컨을 틀 때마다 남편 눈치가 보인다. 집 앞에서 10분 정도 산책시켰는데 에어컨 틀고 나갔다가 욕만 엄청나게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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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김학진 기자 = 폭염에 반려견을 위해 에어컨을 틀었다가 남편과 다툰 아내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온라인 커뮤니티 네이트 판에는 '더위 많이 타는 강아지한테 에어컨 틀어주는 게 과한가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남편이랑 싸우고 방에 들어와서 글 올린다"라고 거두절미 하고 글을 시작했다.
A씨는 "저희 강아지가 유난히 더위를 많이 타서 여름에는 항시 에어컨을 틀어준다"며 "오전과 오후에는 될 수 있는 대로 나가고 싶지 않은데 배변도 해야 하고 산책은 또 너무 좋아해서 그늘로 다니면서 산책을 짧게 시켜주고 집에 와서 에어컨 틀어주고 얼음물을 먹이고 그렇게 여름을 보낸다"고 밝혔다.
부부는 추위를 많이 타고 더위에 강한 체질이라고 A씨는 설명했다. A씨는 "그래서 에어컨을 잘 안 틀고 선풍기로도 충분하긴 하다"면서 "하지만 강아지 때문에 실내에 있을 때는 에어컨을 자주 틀고 온도와 습도도 철저히 맞추는 편이다"라고 했다.
하지만 A씨는 남편의 행동에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남편은 전기세를 보고 저한테 핀잔을 준다. 내가 '여름 한정일 뿐이다'라고 하면 이전에 샀던 것들까지 다 들춰내서 핀잔을 준다"고 토로했다.
이어 "그래 봤자 냉패드와 대리석을 구매한 것과 수영장 펜션 한 번 다녀온 게 전부"라면서 "'3~4개월 동안은 전기세는 어쩔 수 없다'고 말해도 내가 집에 없을 때는 귀신같이 에어컨을 끈다. 방에 들어가 있으라고 해도 거부한다"고 답답함을 호소했다.
그러면서 "저도 (에어컨을)틀고 싶지 않은데 (강아지가) 너무 심하게 더위를 타서 정말 어쩔 수가 없다"면서 "에어컨은 정말 필수다. 헉헉 거리면서 호흡도 이상해지고 침도 정말 많이 흘린다. 정말 이 정도도 이해가 안 되는 걸까? 에어컨을 틀 때마다 남편 눈치가 보인다. 집 앞에서 10분 정도 산책시켰는데 에어컨 틀고 나갔다가 욕만 엄청나게 먹었다"고 하소연했다.
해당 글은 9만6787건(오후 1시 10분기준)의 주회수를 기록하며 폭발적 관심을 모으고 있다.
누리꾼들은 "동물들은 땀샘이 없고 털 때문에 선풍기는 소용없다. 에어컨으로 그냥 전체 온도를 낮춰줘야 함. 사람도 더워죽겠는데 개들은 얼마나 덥겠나", "우리집은 혼자 두고 잠깐 나갔다 올 때도 에어컨을 켜놓고 나가요", "반려동물은 두 분이 좋아서 데려온 거 아닌가요? 그 정도도 아까우면 왜 데려왔는지", "생명을 책임지는 게 이렇게 힘든 겁니다. 남편은 그 의미를 모르시는 것 같고요"라면서 아내 A씨의 생각에 공감했다.
반면 "인생에서 반려동물이 1순위이면 제발 혼자 살아라. 왜 그렇게 결혼을 하려고 하는건지", "예전에 마당에서 키우는 개들은 다 죽었겠네? 유난 좀 적당히 떨어라", "사람이랑 개랑 어떻게 같냐"라며 남편을 옹호하는 소수의 의견들도 보였다.
khj80@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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