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 만난 K예능...“새로운 코미디 쇼, 가볍게 즐겨달라”
공개 직후 국내 1위, 글로벌 10위 올라
“좀비 둘러싼 환경은 극 연출했지만
출연자 반응, 생존자 결정 등은 날것”
“덱스 돌발상황, 당황스럽고도 짜릿”
최근 서울 종로구 한 카페에서 만난 박진경 CP는 “출연자들에겐 좀비에게 포위된 환경과 퀘스트만 던져줬을 뿐 생존자를 정해놓거나 대본 대로 짜고 친 장면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좀비를 소재로 쓴 코미디 버라이어티 쇼라는, 이전에 없던 아예 새로운 장르”라며 “가벼운 마음으로 즐겨달라”고 했다.
“새로운 예능을 선보이고 싶다는 욕심이 제일 컸어요. 촬영 현장은 기존 예능 스타일대로 대본 없이 진행했고, 대신 포장 자체는 극 느낌이 나도록 연출했죠. 캐릭터 설정조차 없었어요. 갑자기 좀비가 나타난 실제 상황에서 자기 성격과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는 건, 출연자 중에선 연기자인 이시영 씨 외엔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해요.”
극 중 십자인대 부상으로 보행조차 쉽지 않았던 박나래의 오랜 생존이나 프로 야구선수 출신의 피지컬 담당 유희관의 좀비화 등 모두 제작진의 예상을 비껴간 전개였다. 공동 연출을 한 문상돈 PD도 극 중 리얼리티 요소를 거듭 강조했다. 그는 “누가 탈락할지 모르니 모든 출연자의 좀비 분장용 마스크 주형을 다 떠놨다”며 “그 정도의 변수는 다 준비했다”고 했다.
출연자 중에서도 UDT 출신 유튜버 덱스는 직접 변수를 만들어내며 프로그램의 재미를 한층 끌어올리는 활약을 펼쳤다. 제작진은 덱스가 좀비 무리 속에서 밧줄을 타고 올라가거나 갑자기 차가운 바닷물로 뛰어든 장면 등을 “당황스럽고도 짜릿했던 순간”이라고 표현했다. 문 PD는 “그럴 때마다 저와 박 CP는 이후 상황을 어떻게 할지, 좀비 연기자들을 어떻게 통제할지 논의하며 현장을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이렇게 여러모로 실감 나게 구현하기엔 난도 높은 좀비를 소재로 택한 건 다분히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전략이었다. “어떤 세계관을 이해시키려면 시간을 투자해 설명해야 하는데, 좀비는 그냥 물어뜯는 장면만으로도 전 세계 누구나 단번에 알아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좀비를 등장시키면서 블록버스터 급으로 규모가 커졌는데, ‘마이리틀텔레비전’·‘두니아’ 등을 만들었던 박 CP 특유의 소소한 유머 코드는 녹여냈다. ‘의도된 엉성함’이라고도 표현할 수 있을 것이다. 극에 몰입하고 있던 출연자들이 순간 웃음을 참지 못해 끅끅 댄다거나, 진짜 좀비처럼 움직이던 이들이 어쩔 수 없이 인간 연기자라는 점을 드러내는 순간 등이다.
“시청자도 좀비가 사실은 사람이란 걸 알기 때문에 극한의 리얼리티로 연출하면 이질감이 생길 수밖에 없죠. 저흰 그걸 비틀어서 웃기기로 했어요. 좀비 세계관을 가져와서 저희 나름의 코미디 쇼를 펼친 거예요. 다만 작위적으로 느껴진 부분이 있다면 시청자 반응에서 배우고 다음번엔 그렇지 않도록 노력해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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