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50년만기 대출’ 연령 제한 ‘만 34세 이하’유력

최경진 2023. 8. 13. 1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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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이 최근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또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가계대출의 고삐를 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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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담대 열흘간 1.2조↑…인터넷은행 주담대도 제동 임박
▲ 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3.50%로 동결한 가운데 지난달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이 4개월 연속 늘었다. 은행 가계대출 역시 3개월 연속 증가하며 잔액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 한 시중은행 앞에 붙어 있는 대출상품 관련 현수막.

주택담보대출이 최근 열흘 만에 1조원 이상 또 불어나는 등 가계대출 증가세가 좀처럼 꺾이지 않고 있다.

이에 따라 은행권은 정부의 권고를 받아들여 최근 인기를 끄는 50년 만기 초장기 주택담보대출에 일제히 연령 제한을 두는 등의 방법으로 다시 가계대출의 고삐를 죌 예정이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잔액은 10일 현재 679조8천893억원으로 집계됐다.

7월 말(679조2천208억원)과 비교해 이달 들어 열흘 만에 6685억원 또 늘었다.

특히 최근 가계대출 증가세를 주도하는 주택담보대출은 같은 기간 1조2천299억원(512조8천875억원→514조1천174억원)이나 뛰었다.

이런 추세로 미뤄 전체 은행권과 금융권의 가계대출 증가세도 4월 이후 8월까지 5개월 연속 이어질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달 은행권과 금융권 가계대출은 각 6조원, 5조4천억원 불었다.

▲ 금융권의 온라인·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이 시행된 지난 5월 31일 오후 서울 시내에 설치된 시중은행들의 ATM기와 카카오페이 대출 비교 서비스 ‘대출 갈아타기’ 화면 모습. [연합뉴스 자료사진]

기대와 달리 가계대출이 진정되지 않자 당국과 금융권이 결국 움직이기 시작했다.

은행연합회는 소속 은행들에 일제히 공통 양식을 보내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판매 실적과 조건 등을 채워 회신해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10일 기획재정부·국토교통부·한국은행·금융감독원·주택금융공사·은행연합회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가계부채현황 점검회의’에서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이 가계대출 증가의 한 요인으로 거론된 데 따른 후속 조치다.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은 원리금을 50년에 걸쳐 상환할 수 있는 대출 상품으로, 지난 1월 수협은행이 선보인 뒤 5대 은행도 지난달 이후 줄줄이 내놓고 있다.

연합뉴스 조사 결과, 10일 기준으로 KB국민·신한·하나·NH농협은행의 50년 만기 주택담보대출 취급액은 1조2천379억원에 이른다. 출시 이후 한 달여 만에 대출 잔액이 1조원을 훌쩍 넘었다.

 

 

 

 

▲ 주요은행[연합뉴스 자료사진]

 

이처럼 초장기 만기 상품이 주택담보대출 수요를 자극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 연령 제한이 도입될 전망이다.

대출 상한 연령은 ‘만 34세 이하’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5대 은행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유일하게 현재 만기가 40년이 넘는 주택담보대출에 ‘만 34세 이하’ 연령 제한을 두고 있다. 만 35세 이상 대출자는 초장기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뜻이다.

인터넷은행의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규제도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뱅크의 경우 2분기 말(6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이 17조3220억원으로, 1분기 말(13조8690억원)과 비교해 불과 3개월 사이 3조4530억원(24.9%) 급증했다. 2분기 석 달 동안 새로 취급한 주택담보대출만 3조5290억원에 이른다.

케이뱅크의 주택담보대출도 1분기 말 2조8천300억원에서 2분기 말 3조7천억원으로 30.1% 뛰었다.

정부와 금융권에서는 이처럼 주택담보대출을 빠르게 늘리는 인터넷은행들의 영업 행태가 인가 취지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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