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먹거리 찾아라" 패션가, '영업익 감소' 감내하는 이유

박미선 기자 2023. 8. 1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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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속 이례적 '호황' 누린 패션업계
"공격적 투자 통해 성장 유지 안간힘"
[대구=뉴시스] 대구 신세계백화점은 '코오롱 패션 브랜드 위크'를 진행한다. (사진 = 대구 신세계백화점 제공) 2023.03.02.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코로나19 확산 2년간 보복소비 등의 영향으로 급성장한 패션업계가 성장세를 계속 이어가기 위해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하다.

그간 패션업계는 아웃도어·롱패딩 등 특정 복장 위주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최근 2년간은 패션업계 전반이 최고 실적을 내는 이례적 '호황기'를 누렸다.

다만 올해는 이같은 보복소비가 주춤한 데다 역기저 효과까지 겹치며 예년만 못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그런 만큼 당장 영업이익이 감소하더라도 신규 브랜드 론칭, 해외 브랜드 판권 확보, 해외 진출 등 외형 확장을 위한 새 먹거리 찾기에 분주한 모습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물산 패션부문, 한섬, 코오롱FnC 등 대형 패션업체들이 올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들 업체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했다.

코오롱 FnC는 2분기 매출이 33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5%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무려 27.2% 감소한 171억원에 그쳤다.

영업이익이 두 자릿수 크게 감소한 데는 기존 브랜드 리뉴얼 및 3개 브랜드 신규 출시, 해외 진출 확대 등 외형 성장을 위한 공격적 행보에 따른 영향이 크다.

코로롱FnC는 하반기 기존 브랜드의 리뉴얼을 준비 중이고, 남성복 브랜드 '프리커', 여성복 브랜드 '리멘터리'의 신규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미국 브랜드 '케이트(KHAITE)'의 판권을 확보해 국내 전개에 나선다.

코오롱FnC 측은 "프리커의 경우, 커스텀멜로우의 일부 라인이었던 컬렉션을 독립해 선보이는 것으로 기존 3040세대를 겨냥한 정장과 컨템포러리 위주였던 남성복 포트폴리오를 2030세대를 겨냥한 캐주얼로 확장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여성복의 경우, 기존 캐릭터 강한 브랜드 위주로 전개했지만 이번 '리멘터리'는 데일리하게 입을 수 있는 실용적 디자인을 제안한다"고 덧붙였다.

이 외에도 코오롱 FnC는 중국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매출을 올린 코오롱스포츠를 비롯해 지포어, 왁, 럭키마르쉐, 웨더몬스터 등의 해외 진출을 추진 중이다.

한섬은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3% 감소한 3457억원, 영업이익은 78.8% 줄어든 58억원을 기록했다.

한섬은 지난해부터 전체 매출의 70%에 달하는 '자체 패션'에 집중하는 기존 전략에서 벗어나 해외 패션 브랜드 비중을 늘리며 포트폴리오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를 위해 신규 브랜드 관련 투자 비용이 늘면서 영업이익 하락세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한섬은 지난해 12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 '가브리엘라 허스트', '베로니카 비어드', 스웨덴 패션 브랜드 '토템' 등 해외 패션 브랜드의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맺었다.

올해는 캐나다 럭셔리 아우터 브랜드 '무스너클(MOOSE KNUCKLES)', 이탈리아 럭셔리 패션 브랜드 '아스페시(ASPESI)'와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신규 매장을 선보였다.

한섬은 이 같은 투자를 이어가 하반기까지 해외 패션 브랜드 수를 20여 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또 그간 자체 수입 편집숍 브랜드 '무이', '톰레이하운드' 등을 통해 국내 고객들의 브랜드 선호도를 파악해 해외 인기 패션 브랜드를 발굴해 왔는데, 여기서 나아가 내년 상반기 중 미국 럭셔리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이자 스트리트 컬쳐 기반 패션 브랜드 '키스(Kith)' 국내 1호 매장을 선보인다.

지난해 최고 실적을 쓴 신세계인터내셔날도 올해 2분기엔 매출과 영업이익이 동반 하락할 전망이다. 업계에선 신세계인터내셔날의 2분기 매출이 두 자릿수 하락할 것으로 내다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실적 반등을 위해 해외 판권 브랜드 확대와 함께 자체 브랜드 육성을 동시에 추진해 외형 확장에 나선다.

올해만 해도 미국 지속가능 패션 브랜드 '리포메이션'의 국내 유통을 맡았고, 프랑스 브랜드 '꾸레주'의 론칭을 앞두는 등 패션 사업을 공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여기서 나아가 스튜디오 톰보이, 보브, 지컷, 델라라나, 일라일 등 5대 여성복 브랜드를 앞세워 지난해 3000억원 수준이던 여성복 사업 매출 규모를 향후 5년 내 연 매출 5000억원대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 수요 증가와 보복소비 침체 등의 영향으로 패션업계는 3분기까지 기존 성장세를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산업 전체의 이례적 성장세를 확인한 만큼 업체들은 그 흐름을 이어가기 위해 공격적 투자를 통해 외형을 계속 성장하려 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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