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ML 韓 연속안타' 신기록 끝내 무산, 그러나 '타율 0.267→0.290' 16G 동안 불타올랐다

양정웅 기자 2023. 8. 13.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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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 안타 신기록 달성은 무산됐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 경기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그러나 김하성은 연속 안타 기간 동안 기록을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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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뉴스 | 양정웅 기자]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한국인 메이저리거 연속 안타 신기록 달성은 무산됐다. 그러나 그동안 김하성의 이름은 미국 전역에 알려지게 됐다.

김하성은 13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의 체이스 필드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023 메이저리그(MLB) 원정경기에서 팀의 1번 타자 겸 2루수로 선발 출전, 4타수 무안타 1삼진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290에서 0.286, OPS는 0.837에서 0.828로 떨어졌다.

이날 경기 전까지 김하성은 지난달 25일 피츠버그와 홈 경기부터 16경기 연속 안타를 기록 중이었다. 이는 지난 2013년 추신수(41·현 SSG)가 신시내티 시절 달성했던 기록과 타이를 이루는 것이었다. 당시 추신수는 그해 7월 3일 샌프란시스코전부터 23일 샌프란시스코전까지 16경기 연속 안타를 터트렸다.
아쉬운 판정 속 첫 타석 삼진, 끈질긴 승부에도 안타는 없었다
김하성(오른쪽).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1회 초 첫 타석에서 루킹 삼진으로 물러났다. 다만 볼 판정에서 다소간 아쉬움은 있었다. 초구 바깥쪽 패스트볼이 스트라이크존 끄트머리에 걸렸지만 볼이 선언됐고, 반대로 볼카운트 2-2에서 6구째 살짝 빠진 몸쪽 속구는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면서 김하성은 이해하기 어려운 삼진으로 물러났다.

이후로도 김하성의 안타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3회 초에는 몸쪽 커터를 밀어쳤지만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5회 초 3번째 타석에서는 초구부터 방망이를 내며 적극적인 타격을 펼쳤으나 3루수 앞 땅볼이 되면서 아웃카운트를 추가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은 8회 초 마지막 기회에서는 무려 9구까지 가는 승부를 펼쳤다. 3볼에서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뒤 연달아 3개의 파울을 만들며 집중력을 보여줬다. 하지만 결국 9구째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3루수 땅볼로 물러나면서 안타를 추가하지 못했다.
팀 타선이 5안타 무득점으로 침묵하며 0-3으로 패배, 김하성은 결국 연속 안타 행진이 멈추게 됐다. 또한 지난달 22일부터 이어지던 19경기 연속 출루도 멈추게 됐다. 아지 알비스(애틀랜타, 20경기) 다음으로 길게 이어지고 있던 기록이었기에 아쉬움도 더했다.
김하성, 연속안타 기간 타율 0.267→0.290, OPS 0.784→0.837 대폭 상승
김하성. /AFPBBNews=뉴스1
그러나 김하성은 연속 안타 기간 동안 기록을 끌어올리며 메이저리그에 완벽히 적응했음을 증명했다. 기록이 시작되기 전인 7월 24일 기준 김하성은 시즌 타율 0.267, OPS 0.784의 성적을 거두고 있었다. 나쁘지 않은 수치지만 눈에 띄는 기록은 아니었다. 그마저도 이날까지 7월 3할에 가까운 타율(0.299)을 거두며 끌어올린 결과였다.

하지만 25일 게임부터 김하성은 16경기 동안 58타수 24안타, 타율 0.414로 쾌조의 타격감을 보였다. 또한 출루율은 0.514, 장타율은 0.603을 기록하며 둘의 합산인 OPS도 1.118까지 나왔다. 이런 활약 속에 김하성의 시즌 타율은 0.290, OPS는 0.837까지 올랐다(12일 기준).

그 사이 김하성이 기록한 건 연속 안타만이 아니었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지난 8일까지 꾸준히 매 경기 2차례 이상 출루에 성공, 스즈키 이치로가 2007년 세웠던 아시아 선수 연속 멀티출루 기록(15경기)과 타이를 이뤘다. 또한 추신수가 가지고 있던 한국인 단일시즌 최다 도루 기록(22도루, 2010년)도 지난 5일 경신했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美 중앙무대도 김하성 활약 주목, 리그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고 있다
2021년과 2022년, 2023년의 김하성의 타격 자세 변화. 왼쪽 인물은 마크 데로사. /사진=MLB 네트워크 유튜브 갈무리
베이스볼 레퍼런스의 WAR(대체 선수 대비 승리기여) 5.9로 야수 중 1위(12일 기준)를 달리고 있는 김하성의 활약에 미국 중앙무대도 주목하고 있다. 미 전역에 메이저리그를 중계하는 스포츠 채널인 MLB 네트워크는 지난 9일 '김하성은 얼마나 과소평가된 선수인가'라는 주제로 그의 타격과 수비에 대한 분석을 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미국 대표팀 감독인 마크 데로사(48)가 직접 동작을 취하며 시범을 보일 정도였다.

팀 내 평가가 올라간 건 말할 필요도 없다. MLB.com에 따르면 밥 멜빈 샌디에이고 감독은 "김하성은 훌륭하다(It's great). 그는 올 시즌 내내 환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고, 팀에서 가장 꾸준한 활약을 하는 선수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하성. /AFPBBNews=뉴스1
김하성. /AFPBBNews=뉴스1

양정웅 기자 orionbear@mtstar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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