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황금기 지났나...아마존·구글 직원 6월 첫 감소

최인준 기자 2023. 8. 13.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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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캘리포니아주 마운틴뷰에 있는 구글 본사의 모습./연합뉴스

아마존, 구글 등 미국 주요 빅테크의 직원 규모가 처음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불황으로 인한 실적 부진에 대규모 사업·인력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는데다, 생성형 AI 도입으로 이전만큼 많은 인력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용 정점 지난 ‘빅테크’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13일 ”지난 6월 기준 아마존·메타·마이크로소프트(MS)·알파벳(구글 모기업)·애플의 전체 직원 수 합계가 209만9200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3% 감소했다”며 “지난 2015년 이후 전년과 비교해 전체 직원 규모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보도했다. 지난 6월 기준 빅테크 5곳의 직원 수는 지난해 12월과 비교해 10만명 이상 감소했다.

이를 두고 닛케이는 “인터넷 산업 발전과 함께 고속 성장했던 빅테크의 고용 흡수력이 정점을 지났다”고 분석했다. 실리콘밸리의 상징과 같던 각종 직원 특전까지 기업 비용 감축을 명분으로 사라지면서 “미국 빅테크의 황금기가 막을 내리고 있다”는 해석까지 나온다.

직원 수가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아마존이다. 아마존은 빅5 기업 종업원 수의 70%를 차지한다. 지난 6월 기준 직원은 146만1000명으로 1년 전보다 4%가량 줄었다. 지난 3월 사무직을 중심으로 2만7000명 규모 구조조정을 실시한다고 발표한 아마존은 최근 온라인 쇼핑과 클라우드 서비스 부진으로 물류 시설에서도 채용을 줄이고 있다. 인플레이션으로 소비 심리가 위축돼 온라인 광고 사업 매출이 큰 기업들도 감원을 통해 몸집을 줄이고 있다. 메타는 지난해 12월 이후 반년 사이 직원 수가 17% 줄었고, 알파벳도 4% 감소했다.

반면 MS는 직원 규모가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빅5 기업중 유일하게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하지 않은 애플은 지난해 9월 이후 직원 수를 업데이트하지 않고 있다. 업계에선 이들 테크 기업이 앞으로도 직원 규모를 더 늘리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한때 엄청난 수의 개발자와 사무직 노동자들을 채용하며 폭풍 성장했지만 산업이 정체되며 몸집 불리기를 중단하는 것이다. 미 고용정보 사이트 레이오프스에 따르면 전세계 테크 기업은 올 1분기 16만7000명, 2분기 4만6000명 규모의 정리해고 계획을 발표했다.

◇생성AI에 대한 고용·투자는 더 늘려

기업들이 몸집을 줄이는 와중에도 ‘생성AI’ 분야 채용에는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다. 구글이 구인사이트에 올린 2000개 직무 중 25% 이상이 생성 AI 관련 채용 공고다. 메타, MS도 생성AI 인력에 대해선 후한 대우로 전문 인력을 영입하고 있다. MS는 지난 1월 1만명을 해고한다는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한 직후 챗GPT 개발사인 오픈 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기존 직원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여서 AI 분야에 ‘선택과 집중’ 식으로 쏟아붓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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