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배 비싼 佛와인도 제친 칠레 '에라주리즈', 고급화 주도"
블라인드 테스트서 '이건희 와인' 샤토 라투르도보다 호평
[서울=뉴시스] 류난영 기자 = "칠레 와인은 한국 시장에서 값이 싼 대중 와인이란 인식이 높은데, 프랑스 와인 같은 프리미엄 와인도 두루 생산되고 있다는 점을 알리고 싶습니다."
칠레 와인 하면, 한국에서는 값싸고 쉽게 마실 수 있는 와인이라는 인식이 높다. 하지만 20만원대 칠레 와인이 100만원대인 프랑스 와인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는 점을 증명해 내며 칠레 와인 고급화를 이끈 인물이 있다.
칠레 와인 명가 '에라주리즈'의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이다. 뉴시스는 10일 서울 강남의 한 레스토랑에서 와인 수입사 아영FBC 초청으로 방한한 에두아르도 채드윅 회장을 만났다.
그는 "칠레 와인은 전세계에서 값싸고 품질 좋은 와인으로 인정받고 있다"며 "칠레의 프리미엄 와인을 한국에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에라주리즈는 칠레 와인의 고급화를 이끈 와인 명가다.
1870년 창립자인 돈 막시아노 에라주리즈가 칠레 중북부 아콩카구아 밸리에 포도밭을 일군 것을 시작으로 현재까지 5대째, 145년 동안 칠레와인의 프리미엄화를 이끌어 오고 있다.
포도 재배부터 모든 와인 생산 과정을 통제하는 에스테이트 가족 와이너리로 운영하고 있다.
4명의 칠레 대통령을 배출해 '칠레의 케네디家(가)'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최근에는 세계적인 주류 전문지 드링크 인터내셔널이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와인브랜드'로 꼽히기도 했다.
채드윅 회장은 "최고의 땅에서 최고의 와인이 난다는 창업자의 철학을 바탕으로 가장 친자연적인 공정을 통해 높은 수준의 와인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칠레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의 와인을 생산한다는 것을 증명한 인물이다. 프랑스나 이탈리아·스페인·독일 등에서만 프리미엄 와인이 생산된다는 기존의 틀을 완전히 바꿔 놨다.
채드윅 회장은 "'비네도 차드윅' 2004년산의 경우 칠레 와인 사상 최초로 세계적 와인 평론가인 제임스 서클링으로부터 100점을 획득하며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전세계에 입증한 와인"이라며 "에라주리즈 와인은 앞으로도 세계 최고의 와인으로 인정받고 계속해서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채드윅 회장은 1990년대 칠레가 천혜의 자연환경과 저렴한 생산비를 바탕으로 벌크 와인을 대량 생산하며 순식간에 세계 와인 시장을 흔들었다. 당시만 해도 칠레에서 고급 와인이 나올 수 있다는 가능성에 대해 아무도 인정하지 않았던 시기다.
칠레 와인에 대한 이미지를 바꾼 가장 결정적인 계기가 됐던 건 체드윅 회장이 칠레 와인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2004년 유럽 최고의 와인 전문가 50명을 초대해 라벨을 가린 채 진행한 블라인드 테스트였다.
블라인드 테스트 결과 에라주리즈의 고급 와인인 ▲비네도 채드윅 2000년산이 1위를 차지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와인인 ▲샤토 라피트 로칠드가 3위 ▲샤토 마고가 5위를 차지했다.
'이건희 와인'으로 불리며 국내에 널리 알려진 '샤토 라투르'도 6위로 밀어냈다. 한 병에 1000달러가 넘는 프랑스 고급 와인을 에라주리즈의 200달러 짜리 와인이 이긴 것이다.
당시 와인 전문지는 이를 '파리의 심판'에 빗대 '베를린의 심판'이라고 불렀다. '파리의 심판'이란 영국의 와인 평론가 스티븐 스퍼리어가 1976년 연 블라인드 테스트에서 캘리포니아 와인이 프랑스 와인을 제친 사건을 말한다.
채드윅 회장은 "세계 유명 와인들과 경쟁할 수 있는 고급 와인의 생산 필요성을 절감하고 칠레와인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해 블라인드 테이스팅을 진행했던 것"며 "칠레의 비녜도 채드윅 2000년산이 전설적인 명성의 프랑스와 이탈리아 와인을 누르고 상위권을 차지하게 됐는데, 이는 칠레 와인 역사의 획기적인 사건으로 기록되며 전 세계에 칠레의 떼루아에 대한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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