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이도 상’ 유아 수족구병 예방 위해 알코올 소독만으로 OK? No [정진수의 부모 백과사전]
수족구병은 대표적인 여름철 감염병이다. 감기·독감이 소아부터 고령층까지 연령대가 다양한 것과 달리 수족구병의 경우 환자 수가 0∼6세에서 압도적으로 많다. 주로 영유아 보육시설 중심으로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코로나19 직전인 지난 2019년 51만8687명이던 수족구병 환자 수는 ‘사회적 거리 두기’가 극심했던 2020∼2021년 1만∼3만여명 수준으로 급감했다.
그러나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해제되면서 수족구병이 어린이집과 유치원을 중심으로 유행하고 있다. 질병관리청의 감염병 표본감시 결과에 따르면 수족구병 의사(의심)환자분율은 29주차(7월10일∼16일)에 1000명당 21.4명, 30주차(7월17∼23일)에 1000명당 20.0명으로 늘어난 후 31주차(7월24일∼30일)에는 15.7명까지 떨어졌다. 그러나 안심하기에는 이르다. 31주차에 7∼11세 의사환자분율이 1000명당 7.6명까지 떨어진 반면, 0∼6세는 여전히 높은 19.3명을 기록하고 있다. 방학이 한 달 정도로 긴 초등학생과 달리 어린이집·유치원 등 0∼6세 어린이들은 방학이 일주일 정도로 짧아 수족구병이 더 늘어날 가능성도 높기 때문이다.
고대안암병원 소아청소년과 최영준 교수는 “성인에서 수족구병이 잘 안 걸리는 이유는 생물학적, 사회적 요인이 있다”고 설명했다. “어릴 때 수족구병에 걸렸던 아이가 성인이 되면, 후천면역이 항원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에 다시 바이러스에 대한 효율적인 제거가 가능하고, 영유아기에 완성되는 선천면역도 이후엔 충분한 기능을 하게 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수족구병은 콕사키바이러스, 엔테로바이러스 등 ‘장바이러스’ 감염으로 발생한다. 국내 수족구병은 대부분 콕사키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최근에는 엔테로바이러스 비중도 높아졌다.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3∼5일 정도의 잠복기를 거쳐 손바닥이나 손가락 옆, 발, 입안 등에 수포가 생겨난다. 수포는 엉덩이, 팔뚝 등에 나타나기도 하며, 발열, 설사, 구토 등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수족구병은 백신도, 근본적인 치료도 없기 때문에 위생관리를 통한 예방이 가장 중요하다. 감염은 환자의 물건을 만지거나 분변 접촉, 침·호흡기 등을 통해 바이러스가 입으로 들어가면서 이뤄진다. 예방을 위해서는 손 위생이 중요한데 이때 코로나19처럼 알코올 손소독제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수족구가 부모 사이에서 ‘난이도 최상’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입안의 통증 때문이다.
최 교수는 “일반적인 감기에 비해 고열이 높게 나타날 수 있고, 목에 나타나는 구진성 병변으로 인해 목넘김이 어려워 아이들이 음식과 물을 거부할 수 있다”며 “고열에 대한 조치와 혹시 나타날 수 있는 탈수에 대한 대비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정진수 기자 je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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