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 만의 해후"… 14일 서울현충원서 최재형 선생 부부 합장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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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배우자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부부 합장식'이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박 장관은 "생전 사이가 좋았던 최 선생 부부가 순국 100여년 만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민족정기가 서린 서울현충원에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최 선생을 비롯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이들의 유산인 애국정신을 계승해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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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이창규 기자 = 독립운동가 최재형 선생과 배우자 최 엘레나 페트로브나 여사의 '부부 합장식'이 14일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엄수된다. 지난 1920년 최 선생이 러시아에서 순국한지 103년 만이다.
정부는 최근 최 선생 순국 장소로 추정되는 러시아 우수리스크 소재 '최재형 선생 기념관'(옛 최재형 선생 고택) 뒤편 언덕에서 채취한 흙이 13일 국내에 반입되고, 이에 앞서 키르기스스탄 비슈케크에 안장돼 있던 부인 최 여사 유해 또한 봉환됨에 따라 제78주년 광복절(8월15일)을 앞두고 이를 합장하기로 했다.
국가보훈부에 따르면 최 선생 부부 합장식은 '백년 만의 해후, 꿈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을 14일 오전 10시부터 봉송식과 안장식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리는 봉송식에선 최 여사 유해와 최 선생 순국 추정지의 흙을 위패, 그리고 인공지능(AI)으로 복원한 부부 영정사진과 함께 모신다.
최 선생 손자 파벨이 러시아 등 각국에서 입국한 유족 15명을 대표해 헌화·분향을 하고, 박민식 보훈부장관이 최 선생 5대손 일리야에게 최 선생 부부의 사진을 증정할 예정이다.
이어지는 안장식은 김수삼 서울현충원장 주관으로 애국지사 묘역 108번 자리에서 하관·허토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1860년 함경도 출생의 최 선생은 9세 때 부모를 따라 시베리아 연해주로 이주한 뒤 생전에 사업가로서 축적한 부(富)를 일제강점기 조국 독립과 시베리아 이주 동포들을 위해 썼다.
최 선생은 특히 1904~5년 러일전쟁 뒤엔 '동의회'(同義會)를 조직해 항일 의병투쟁을 펴는가 하면, 안중근 의사의 독립운동을 지원하고 대한민국임시정부의 재무총장으로도 활동했다.
또 부인 최 여사는 1897년 최 선생과 결혼한 뒤 8명의 자녀를 두고 독립운동을 내조했으며, 특히 안 의사 순국 뒤엔 그의 남은 가족들도 보살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최 여사는 최 선생이 1920년 4월 우수리스크에서 일본군에 붙잡혀 순국한 뒤 자녀들과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1952년 비슈케크에서 숨을 거뒀다.
그러나 최 선생의 유해는 아직 찾지 못한 상태다.
이런 가운데 1970년 서울현충원 애국지사 묘역에 최 선생의 가묘(假墓)가 조성되기도 했지만, 1990년 한러 수교 이후 최 선생 유족이 고국을 방문하면서 그전까지 최 선생 후손을 자처했던 이들이 유족연금을 노린 '가짜 후손'이었던 사실이 드러난 뒤 멸실돼 그동안 최 선생 가묘 자리는 비어 있었다.
박 장관은 "생전 사이가 좋았던 최 선생 부부가 순국 100여년 만에 그리던 조국 대한민국으로 돌아와 민족정기가 서린 서울현충원에 함께하게 돼 너무 기쁘다"며 "최 선생을 비롯해 조국의 자주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선열들의 희생을 결코 잊지 않고 이들의 유산인 애국정신을 계승해 발전시켜가겠다"고 말했다.
최 선생 부부 합장식엔 박 장관과 이종찬 광복회장, 문영숙 최재형기념사업회 이사장 등 관련 단체장과 회원, 최 선생 유족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yellowapollo@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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