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도 아닌데 걸음걸이가…뇌출혈 60대 살린 경찰의 눈썰미

이승준 2023. 8. 1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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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출혈 초기증상을 보이던 60대 남성이 한 경찰관의 눈썰미로 병원의 적절한 치료를 받게 돼 위험한 상황을 넘긴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경찰청 유튜브를 보면, 경기 파주경찰서 탄현파출소에 근무하는 이봉준 경위가 교통사고를 내고 조사받던 60대 남성 ㄱ씨를 살피다 뇌출혈 증상을 눈치채고 119에 신고한 사연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이 경위는 뇌출혈 초기증상을 의심해 바로 119에 신고했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ㄱ씨의 증상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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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봉준 경위가 파출소에 온 60대 남성에게 “걸어보시라”고 한 뒤 지켜보고 있는 모습.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뇌출혈 초기증상을 보이던 60대 남성이 한 경찰관의 눈썰미로 병원의 적절한 치료를 받게 돼 위험한 상황을 넘긴 사연이 알려졌다.

13일 경찰청 유튜브를 보면, 경기 파주경찰서 탄현파출소에 근무하는 이봉준 경위가 교통사고를 내고 조사받던 60대 남성 ㄱ씨를 살피다 뇌출혈 증상을 눈치채고 119에 신고한 사연이 담긴 영상이 올라왔다.

ㄱ씨는 최근 경기 파주시의 한 도로에서 역주행하다 교통사고를 냈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은 음주측정을 했지만 ㄱ씨는 술을 마시지는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말투가 어눌하고 차 안에서 다량의 약이 발견되자 경찰은 ㄱ씨의 동의를 구해 마약 검사를 위해 파출소로 동행했다.

파출소에서 진행한 검사에서 마약은 검출되지 않았고, 차 안에 있던 약도 혈압약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ㄱ씨의 비틀대는 걸음걸이가 이 경위의 마음에 걸렸다. 이 경위는 집으로 돌아가려던 ㄱ씨를 불러서 “한번 걸어보시라”고 부탁했고, ㄱ씨는 책상을 짚으며 절뚝거리며 걸었고 균형을 잡지 못했다. 이 경위는 뇌출혈 초기증상을 의심해 바로 119에 신고했고 도착한 구급대원들에게 ㄱ씨의 증상을 설명했다. 실제로 병원으로 간 ㄱ씨는 뇌출혈 판정을 받았다고 한다. 경찰청은 ㄱ씨가 말초 혈관에 피가 고여 위급했던 상태였다고 전했다.

파출소에 도착해 60대 남성의 설명을 듣는 119대원들. 경찰청 유튜브 갈무리

이 경위가 ㄱ씨의 증상을 뇌출혈 초기증상으로 확신한 ‘촉’은 과거 경험에서 나왔다. 그는 “형사 시절에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 부검을 갔을 때 ‘뇌출혈 증상이 있으면 뇌에 피가 고이기 때문에 눈이 앞으로 튀어나오는 현상이 나타난다’는 그런 얘기를 들었다”며 “ㄱ씨의 눈을 보니 조금 나와 있는 게 느껴졌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 경위는 “똑바로 걸어보시라고 하니까 걸을 때도 한쪽으로 쏠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그래서 119에 신고했다”고 덧붙였다.

경찰청은 ㄱ씨가 뇌출혈을 조기 발견해 입원치료를 받을 수 있었고 현재 건강을 되찾았다고 전했다. 이 경위는 “(의사가) ‘뇌출혈인지 어떻게 알았냐’고 ㄱ씨 가족에게 물었고, 설명을 들은 뒤 ‘그 경찰관이 사람을 살렸다’고 말씀하셨다고 하더라”며 “어르신(ㄱ씨)과 가족분들에게 감사하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뇌출혈이 생기면 보통 두통, 현기증, 마비 등의 증상과 함께 발작, 구토가 일어난다. 어지럼증, 일시적 반신 마비, 언어 및 시야 장애 등과 같은 증상도 보인다. 증상이 나타난다면 즉시 가까운 병원으로 가야 한다.

이승준 기자 gam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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