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토착거미 독샘서 ‘슈퍼박테리아’ 잡는 항생물질 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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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국내 토착종인 긴호랑거미 몸속에서 항균제 내성을 가진 병원균을 억제하는 신종 항균펩타이드를 찾아냈다.
항균펩타이드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에 맞서 초기감염을 방어해낼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다.
성 교수 연구진은 컴퓨터 가상실험(in silico)을 통해 긴호랑거미 독샘 전사체에서 신종 항균펩타이드 'AATX-Ab2a'와 'AATX-Ab3a'를 발굴했다.
긴호랑거미는 동네 공원이나 산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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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연구진이 국내 토착종인 긴호랑거미 몸속에서 항균제 내성을 가진 병원균을 억제하는 신종 항균펩타이드를 찾아냈다. 항균펩타이드는 여러 종류의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슈퍼박테리아에 맞서 초기감염을 방어해낼 수 있는 차세대 치료제다.
성정석 동국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진은 국제학술지 ‘미생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Microbiology)’ 7월호에 이러한 내용의 논문을 게재했다. 성 교수 연구진은 컴퓨터 가상실험(in silico)을 통해 긴호랑거미 독샘 전사체에서 신종 항균펩타이드 ‘AATX-Ab2a’와 ‘AATX-Ab3a’를 발굴했다.
논문에 따르면 ‘AATX-Ab2a’와 ‘AATX-Ab3a’은 농도가 64마이크로미터(㎛)일 때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레우스균 생장을 완전히 억제했다. 또 피부나 호흡기계 감염을 일으키는 황색포도상구균 집락(세균이 증식해서 생긴 집단)형성률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췄다.
외막이 있어 항생제에 내성을 갖기 쉬운 그람음성균에도 항균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ATX-Ab2a’와 ‘AATX-Ab3a’이 병원균 막침투성을 높였다는 뜻이기도 하다. 아울러 두 항균펩타이드는 농도가 16㎛, 32㎛, 64㎛일 때 대장균과 녹농균의 집락형성을 거의 차단하기도 했다.
이에 비해 인간 세포에는 낮은 독성을 보였다. 인간 세포는 두 항균펩타이드 농도가 32㎛인 환경에서도 생존력을 80% 이상 유지했다.
긴호랑거미는 동네 공원이나 산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8∼10월 사이에 활동하며 한국, 일본, 중국, 몽골, 러시아, 유럽 등에 분포한다. 주로 지그재그로 친 둥근 거미줄 한가운데 거꾸로 매달려 있다가 위협을 받으면 몸을 흔들어 그물을 진동시킨다. 노란 바탕에 얼룩말 무늬가 있는 등과 가늘고 긴 몸통이 특징이다. 수컷보다 큰 암컷은 몸길이가 20∼25㎜까지 자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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