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없손왕' 손흥민, 케인 없이 '뉴 캡틴' 중책…EPL 개막전 '손톱' 출격하나
케인 빠진 토트넘, 손흥민 '뉴 캡틴' 출격
[마이데일리 = 심재희 기자] '굿바이 케인!'
결국 '영혼의 단짝'이 떠났다. 어느 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최다 합작골을 기록할 정도로 호흡이 잘 맞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빨리 잊는 게 좋다. 떠난 선수는 떠난 선수다. 남은 선수들과 함께 최선을 다해야 한다.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토트넘 홋스퍼 손흥민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해리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으로 이적했다. 최전방에서 밀고 끌고 함께 도왔던 스트라이커가 다른 팀으로 옮겼다. 이제 손흥민이 토트넘의 중심으로 공격을 이끌어야 한다.
13일(이하 한국 시각) 펼치는 브렌트포드와 2023-2024 EPL 1라운드 원정 경기부터 시험대에 오른다. 케인 없는 토트넘 공격의 '에이스'로 출격한다. 케인의 원톱 자리에 서서 '손톱'으로 경기를 치를 가능성이 열렸고, 케인을 대신해 원톱으로 나설 수 있는 히샬리송 등과 새로운 공격진을 구성할 수도 있다.
케없손왕. 토트넘에 케인이 없을 때 손흥민이 왕이었던 적이 꽤 있다. 케인이 부상으로 빠져 있을 때, '손톱'으로서 좋은 활약을 펼친 바 있다. 토트넘 구단 역사상 최고의 성적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도 '손톱'을 주무기로 이뤄냈다. 손흥민으로서는 좋은 기억을 떠올리며 현 동료들과 공격 짜임새를 높일 필요가 있다.
2021-2022시즌 EPL 득점왕에 오른 손흥민은 지난 시즌 초반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안와골절 부상까지 겹쳐 힘든 시간을 겪었다. 2022 카타르 월드컵에 한국 대표로 참가하면서 체력적인 부담도 안고 뛰었다. 경기력이 기대에 못 미쳐 비판에 놓였고, 몸 상태도 좋지 않아 내리막을 걸었다. 그래도 EPL에서만 10골을 뽑아냈다. 토트넘 이적 후 최악의 시즌을 보냈으나 두 자릿수 득점을 올렸다.
오프시즌 인터뷰에서 의미심장한 말을 했다. "지난 시즌에 매우 힘들었다"며 "부상을 숨길 수 없었고, 100% 컨디션을 찾을 수 도 없었다. 잘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고 고백했다. 이어 "이번 시즌 부활을 진심으로 바란다. 축구를 정말로 즐긴다는 걸 보여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절치부심 새로운 시즌을 기다려 왔다.
새로운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고, 제임스 매디슨이라는 훌륭한 조력자도 팀에 합류했다. 케인이 떠난 게 못내 아쉽지만, 새로운 토트넘 역시 여전히 경쟁력이 있다. 물론 토트넘이 더 강해지기 위해서는 '쏘니' 손흥민이 환하게 빛나야 한다. 어느덧 토트넘에서 9번째 시즌을 맞이하는 베테랑으로서 존재감이 기대된다.
다시 케없손왕의 분위기가 만들어졌다. 케인으로부터 주장 완장을 넘겨 받고 그라운드에 나선다. 손흥민이 남은 동료들과 케인의 공백을 지우고 '뉴 토트넘'을 잘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손흥민(위)과 케인, 손흥민(중간), 토트넘 예상 공격 라인업. 사진=게티이미지코리아, 그래픽=심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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