뻘밭에서 시작 k팝으로 마무리한 잼버리…일주일 사진 정리
● 뻘밭에서 시작 k팝으로 마무리한 잼버리, 파행 관련 여의도서 공방 예고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2023 새만금 세계 스카우트 잼버리가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과 K팝 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12일 숙소에서 퇴소하는 상당수 대원들은 “초기 어려움도 많았지만, 이후 일정은 대체로 만족스러웠고 좋은 기억을 갖고 떠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일부 국가 잼버리 대원들은 출국 일정을 미루고 한국에서 문화탐방과 관광 일정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여러분은 시련에 맞서 이것을 오히려 더 특별한 경험으로 맞바꾸었습니다. ‘여행하는 잼버리’는 이번이 처음입니다”
아흐메드 알헨다위 세계스카우트연맹 사무총장은 11일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폐영식에서 4만여 대원들에게 이렇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했고 관심과 친절을 보여준 한국 정부와 국민들에게 감사의 인사도 전했습니다. 참가자들도 힘든 기억을 뒤로 한 채, 동료 단원들과 마지막 인사를 나누며 K팝과 불꽃놀이를 즐겼습니다.
“새만금과 서울, 2개의 서로 다른 잼버리를 경험하는 게 너무 흥미롭다.”
“조기 철수 소식에 부모님이 걱정하셔서 ‘모기도 없고 서울이 훨씬 좋으니 안심하라고 했다. 앞으로의 도심 투어도 기대가 된다” - 스위스 스카우트 대원 마린 양(16)
동아일보도 저번주 새만금 야영지 부터 태풍 카눈에 의해 전국으로 흩어진 잼버리 대원의 일정을 경복궁, 청와대, 인사동, 대학로 등을 동행하며 뉴스를 집중 다루었는데 취재에 응한 잼버리 대원들의 멘트를 정리해 봤습니다.
“잼버리의 원래 취지가 ‘행복하기’인데, 오늘 개최국의 문화를 배울 수 있어 행복하고 의미 있었다” - 마포구 YGX아카데미에서 K팝 댄스를 배운 코스타리카 대원 인솔자 스테파니 존슨 씨(33)
“딸이 ‘한국인들이 믿을 수 없도록 친절하다’고 했다. 처음 보는 사람들이 딸에게 와 ‘미안하다, 와줘서 고맙다’고 이야기했다고 한다” - 영국 BBC가 보도한 잼버리에 15세 딸을 보낸 섀넌 스와퍼 씨
태풍 ‘카눈’으로 인해 새만금에서 조기 철수한 잼버리 부실 운영에 대한 잡음은 계속 되었습니다. 순천서 대원을 태운 버스의 사고로 3명 경상을 입는가 하면 충남 홍성군 혜전대는 8일 예멘 출신 대원 175명이 배정됐다는 통보를 받고 기숙사 등 숙소를 준비했는데 예멘 대원들이 입국조차 하지 않은 사실을 밤 9시경 알게 되는 웃지못할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학교 측은 환영 현수막과 175명분의 출장뷔페 음식까지 준비한 상황이었고 음식은 고스란히 버려졌다고 합니다.
“지금은 오히려 위기 대응을 통해서 대한민국의 역량을 전 세계에 보여주는 그런 시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 8일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
새만금 간척지에서 야심 차게 시작했지만 장소 선정에서 부터 문제 였다는 지적과 비판이 불거졌습니다. 야영이 기본인 스카우트 잼버리 행사인데 풀들이 자라나고 있고 풀벌레들이 득실거리는 곳, 그늘 한점 없는 땡볕과 텐트를 설치 할 수 없는 뻘밭, 결국 응기응변식 준비한 팔레트 위에 텐트는 설치 되었습니다. 이후 벌어진 이례적인 폭염 대책에도 속수무책이었고 첫날부터 온열 질환자 수백 명이 속출했습니다. 동아일보 사진부는 1일 부터 폭염 속 뻘밭 야영지에서 시작하는 잼버리 행사를 우려 섞인 시각으로 취재 했습니다. 아래 사진은 1일 잼버리 야영지 모습 입니다.
화장실과 샤워실 등 위생 문제, 곰팡이 핀 달걀 등의 사진이 SNS에 올라가 해외 언론들과 한국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은 경악했습니다. 어찌보면 대회 중간에 찾아 온 태풍 ‘카눈’이 전환점 역할을 해 준 면이 있었습니다. 정부는 폭염에 이어 태풍까지 잼버리 대원들을 노출 시킬 수 없다고 판단 조기 철수를 한 점은 불행 중 다행이었습니다.
3만6000명을 버스 1000대로 전국 곳곳에 이동 시켰고 지자체, 민간기업, 대학, 심지어 종교단체까지 막라하여 기숙사-연수원 등을 서둘러 비웠고 이후 급조된 일정들이지만 무리없이 대원들은 한류를 느끼고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었습니다.
“잼버리 도와준 한국인에 감사”
11일 서울월드컵 경기장 주변에는 또 다시 대규모 수송작전이 펼쳐졌습니다. 경찰 2500여명이 투입 되었고 버스 1400대가 전국 곳곳에서 4만명을 수송 했고 폐영식과 콘서트까지 마친 대원들은 늦은밤 다시 숙소로 복귀 했는데 큰 사고는 없었습니다.
정치권은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파행 관련 ‘네 탓’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파행 관련 책임 공방은 단순하지가 않습니다. 박근혜·문재인·윤석열 정부 책임이 모두 얽혀있기 때문입니다. 2015년 9월 박근혜 정부때 새만금이 강원 고성을 제치고 잼버리 개최 국내 후보지로 선정됐고,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때 새만금이 개최지로 확정된 뒤 기반시설 조성이 시작됐습니다. 행사를 실제 개최하고 운영한 것은 윤석열 정부때 입니다. 부산 엑스포 유치를 앞두고 벌어진 국제행사에서 미흡했던 점은 여야가 공방을 멈추고 차근차근 살펴봐야 할 때 입니다.
● 온난화로 갈지자 이동한 돌연변이 태붕 ‘카눈’ 앞으로 예측불가 태풍 자주 올 것
군위 제방 터져 ‘마을 물바다’ …창원선 맨홀뚜껑 솟구쳐 버스 뚫어
“바다 뜨거워져 예측 더 힘들어져”
“지구온난화로 바다가 뜨거워지면서 더 많은 수증기가 증발하고 이로인해 태풍 주변이 자꾸 강한 구름과 강한 저기압을 만들어내어 그 결과 기존 예보 시스템으로는 예측이 어려운 예측 불가 태풍이 출현하고 있다” 조천호 전 국립기상과학원장은 온난화가 심각해질수록 카눈 같은 태풍이 늘어날 것이라며 동아일보 취재진에게 말했습니다.
예측 경로를 벗어나 ‘갈지자(之)’로 이동하다가 우리나라를 남에서 북으로 관통한 카눈은 1951년 태풍 경로 관측 이래 72년 만에 처음으로 한반도 내륙을 남북으로 가로지른 태풍으로 기록 되었습니다. 다행히 태풍 강도는 예상보다 급격히 약화되어 경남 통영 인근 상륙을 ‘중’으로 통과 수도권에 오기도 전에 ‘태풍의 눈’이 와해될 정도로 약화되었습니다.
하지만 인명-재산피해를 남겼는데 특히 10일 대구 군위군에서 67세 남성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대구 달성군에서도 60대 남성이 전동 휠체어를 타고 가다 하천으로 추락해 실종됐습니다.
● 얼굴 드러낸 흉기난동범 최원종, 이제와서 “반성문 쓰겠다”
“피해자분들께 정말 죄송하다”
경기 성남시 분당구 서현역에서 차량과 흉기로 14명의 사상자를 낸 최원종(22)이 10일 카메라 앞에 얼굴을 드러냈습니다. 사람을 죽여놓고 나서 며칠 뒤에 카메라 앞에서 죄송하다고 말하는 범죄자의 범행이유등을 보도하는 것에 회의감을 느낍니다. 인권 운운하고 심지어 초상권 까지 공개 유무를 회의를 거쳐 결정하는 지금의 현실이 맞는 것인지 기자를 떠나 국민의 한 명 으로써 사법부에 묻고 싶습니다.
지난달 21일 서울 관악구 신림역 일원에서 흉기 난동 사건이 발생한 이후 7일까지 경찰이 수사 중인 ‘살인 예고’ 글이 194건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경찰과 검찰의 엄정 대응 기조에도 청소년층에서 유행처럼 번지면서 ‘살인 예고’ 글이 급증하고 있는데 ‘살인 예고’ 글은 194건이고 작성자 65명이 검거된 상태입니다. 이 가운데 34명(52.3%)은 10대였고 형사 처벌을 받지 않는 ‘촉법 소년’ 만 14세 미만도 포함되어 있다고 경찰은 밝혔습니다. “장난” 을 넘어선 “장난”이 판치는 세상에서 시민들은 24시간 불안을 느끼고 있습니다.
● 러시아에 무기 팔아먹기 위해 사흘간 군수공장 시찰한 김정은
10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열고 ‘전쟁 준비를 더욱 공세적으로 해야 한다’며 중요 군사행동 지침을 군에 시달했다고 보도 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오는 21∼24일 실시되는 한미연합연습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를 앞두고 대응 방안을 마련하는 차원으로 풀이되는데 북한은 을지연습을 “북침 전쟁 연습”이라고 규정하며 강하게 반발해왔습니다.
한편 노동신문 6일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초대형방사포탄, 전략순항미사일 등 무기체계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시찰 소식을 전하면서 ‘국방경제사업’이라는 표현을 처음 썼는데 지난달 ‘전승절’ 열병식을 계기로 대표단을 파견한 러시아 등을 겨냥해 ‘방산 세일즈’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 LH조직 망가지고 무능… 통합만 하고 L과 H가 나눠먹어
LH, 철근누락 알고도 발표때 5곳은 뺏다
이한준 한국토지주택공사(LH) 사장이 11일 긴급 기자회견을 열엇습니다. 2009년 한국토지공사(Land)와 대한주택공사(Housing)가 통합되며 생긴 LH는 비대한 조직과 두 파벌 간 나눠 먹기가 심각한 수준 이었습니다. 2021년 전·현직 직원들의 땅 투기 사태 이후 ‘LH 해체’ 수준의 환골탈태를 하겠다고 공언했지만 2년이 지난 현재 혁신은커녕 오히려 더 후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사장은 긴급 기자회견에서 LH의 근본적인 문제가 2009년 출범 당시부터 시작됐다고 진단했는데 토공과 주공이 통합한 지 14년이 지났지만 화학적으로 융합되지 못하고 책임 소재도 불분명해졌다고 말했습니다. 우선 공공분양에서 민간참여형 사업을 확대해 LH의 시공과 설계 권한을 감축하고, LH가 가진 감리 선정 권한을 없애는 방안이 검토중 입니다. 본사 조직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 중 인데 실효성은 여전히 미지수입니다. 2년 전 땅 투기 사태 이후 조직 개편 방안이 나왔지만 결국 미완에 그쳤고 1만 명 수준인 직원을 지난해 말까지 약 2000명 줄이겠다고 밝혔지만 올해 직원 수는 약 8900명에 달하고 있습니다.
● “이제 좀 판다 스럽네” 생후 한 달 맞은 쌍둥이 판다
에버랜드가 생후 한 달째를 맞은 국내 첫 쌍둥이 판다의 사진을 7일 공개했습니다. 통통해진 몸매와 함께 눈과 귀, 어깨 등에 판다의 특징인 검은 무늬가 생겼습니다. 출생 당시 몸무게는 각각 180g, 140g이었는데, 현재 몸무게는 각각 1.1kg, 1.2kg 라고 합니다. 벌써 6~7배 정도 커진 것입니다. 에버랜드는 생후 6개월경부터 에버랜드 내 판다월드 방사장에서 일반 관람객에게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 또 부상? 그나마 다행, 4이닝 노히트 류현진
팔꿈치 부상으로 수술과 재활을 거쳐 14개월 만에 돌아온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이 8일 클리블랜드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 체인지업을 앞세워 4이닝 무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노 히트’ 피칭을 했습니다. 하지만 4회말 157km 타구에 오른쪽 무릎 안쪽을 맞고 그라운드에 쓰러져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습니다.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류현진을 부축해 더그아웃으로 들어갔습니다. 토론토 보도에 따르면 부상은 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져 다행입니다.
● 하루아침에 지상낙원이 잿더미로…화마 덮친 하와이 마우이섬
하와이 마우이섬을 덮친 산불로 12일(현지시간) 현재까지 집계된 사망자가 80명으로 불어났습니다. 8일부터 미국 하와이주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고 하와이 일대를 뒤덮은 허리케인과 건조한 기후 등이 합쳐 진화 및 구조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일부 사람들은 불을 피해 바다로 뛰어들기도 했습니다. 해안경비대는 라하이나 앞바다에서 14명을 구조했다고 밝혔습니다. CNN은 “라하이나 일대가 마치 전쟁 중에 폭격을 당한 것처럼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이 지역에선 건물 1천 채가 불타고 이재민 수천 명이 나오면서 “사망자가 더 늘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어제 기름 넣을 걸’…전국 평균 휘발유가격 10개월 만에 1700원 넘어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의 유가 전망 상향 및 주간 석유제품 재고 감소 발표,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유조선 공격,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생산량 감소 등의 여파로 최근 국내 기름값은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에 따르면 10일 오후 4시 30분 기준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L당 1707.13원을 기록했습니다. 작년 9월 27일(1705.43원) 이후 10개월여만에 1700원을 웃돌았습니다. 수입 원유 가격의 기준이 되는 두바이유의 이번 주 평균 가격은 1배럴에 88달러로 전주보다 2.2달러 올랐습니다.
장승윤기자 tomato9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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