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빅' 폐지설과 '개콘' 귀환…공개 코미디쇼의 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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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코미디쇼의 생명력이 여전히 위태롭다.
여전히 공개 코미디쇼의 역사가 휘청이는 중이다.
2011년 9월부터 12년째 이어진 공개 코미디쇼지만 거듭되는 위기론에 지난 7월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편성을 바꿨다.
이는 앞서 폐지된 공개 코미디쇼의 발자취와 흡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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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코미디쇼의 미래는
부코페로 쏘아올린 '개콘' 복귀 신호탄
공개 코미디쇼의 생명력이 여전히 위태롭다. '코미디빅리그'가 9월 방송을 마지막으로 긴 휴식에 들어간다. 폐지를 부인했지만 기약 없는 이별이다. 아이러니하게도 11월에는 '개그콘서트'가 돌아온다. 각 방송사의 사정은 다르지만 이들이 갖고 있는 짐의 무게는 비슷할 터다. 시청률에 대한 부담감이 가장 큰 숙제다. 여전히 공개 코미디쇼의 역사가 휘청이는 중이다.
지난 4일 tvN '코미디빅리그'의 폐지설이 불거졌다. 이에 tvN 측은 즉각적으로 폐지설을 부인하면서도 "내달 13일 방송 후 새로운 포맷·소재 개발을 위해 휴지기를 가질 예정"이라고 전했다. 돌아오는 시기는 미지수다. 그렇기 때문에 폐지설로 더욱 무게가 쏠리는 중이다. 사실상 '코빅'의 위기설은 일찍이 제기됐다. 2011년 9월부터 12년째 이어진 공개 코미디쇼지만 거듭되는 위기론에 지난 7월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편성을 바꿨다. 앞서 일요일에서 토요일로 옮긴 후 다시 편성을 바꾼 탓에 폐지설이 더욱 힘을 얻었다.
사실 예능계에서 편성 변경은 꽤 강수를 두는 선택이다. 편성이 꼭 반드시 시청률 상승으로 직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코미디빅리그' 역시 편성 이후 오히려 퇴행의 길을 걸었다. 젊은 시청층 타깃을 확장하기 위해 일요일 오후 7시 40분에서 토요일 오후 10시 40분으로, 또 수요일 오후 10시 40분으로 옮겼지만 시청률은 더욱 하락해 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 1%대에 머물렀다. 고정 시청층이 두터운 '유 퀴즈 온 더 블럭' 이후로 편성을 배치했으나 고전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는 앞서 폐지된 공개 코미디쇼의 발자취와 흡사하다. '개그콘서트'는 편성 변경을 거듭하다 21년 만에 폐지됐다. SBS '웃찾사' 역시 토요일에서 수요일로 옮기다가 끝내 종영했다.
현재 공개 코미디쇼가 어려운 시기임은 분명하다. 시청자들은 이제 비하나 조롱을 웃음으로 희화화하는 것을 배척한다. 레전드로 불렸던 '시커먼스' 등의 코너는 과거의 유물이 됐다. 개그 소재가 고착화됐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됐던 것을 떠올린다면 공개 코미디쇼는 분명 도태된 영역에 있다.
이 가운데 위기의 코미디쇼를 위한 움직임은 진행 중이다. 먼저 '개그콘서트'가 3년 만에 돌아온다. 지난 5월 크루 공개 모집과 함께 본격적인 부활을 예고했다. 21년 동안 수많은 스타 희극인과 유행어를 배출하며 시청자들의 주말 밤을 책임진 '개그콘서트'의 복귀가 부흥을 이끌어내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올해로 11회를 맞이한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 조직위원회도 이를 적극 활용한다. 부코페 폐막식에서 복귀전을 펼치면서 여론부터 잡는 것이다.
이와 관련 김준호 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많은 선후배가 모여 응원하고 조언해 11월 방송으로 복귀하는 '개그콘서트'가 대박 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대희 이사 역시 "기쁜 소식이고 환영한다. '개그콘서트2'가 코미디 부흥기를 이끌었으면 한다"고 공감했다. 복귀 신호탄을 쏘아올린 '개그콘서트2'는 기존 개그맨들과 새로운 크루들을 묶으면서 자연스럽게 세대 교체까지 노린다.
대중은 단순히 공개 코미디쇼의 부활을 염원하는 것이 아니다. 세대 간 장벽을 허물고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공개 코미디쇼의 등장을 언제든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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