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3사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 가파르게 상승···6% 육박
신용카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는 금융소비자가 주로 이용하는 빅테크 후불결제서비스(BNPL) 평균 연체율이 6%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자 수와 금액이 가장 많은 토스의 연체율은 7.7%를 넘어섰다. 이용자 심사를 강화하고 건전성 관리에 힘써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최승재 의원은 13일 금융감독원이 제출한 자료를 분석한 결과 네이버파이낸셜(네이버페이)·카카오페이·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은 올 6월 말 기준 5.8%로 3월 말(4.4%)보다 1.4%포인트 상승했다고 밝혔다.
후불결제서비스는 소비자가 물건을 살 때 토스 등 서비스업자가 가맹점에 먼저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나중에 서비스업자에 돈을 갚는 일종의 외상 서비스이다.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학생·주부·사회초년생이나 신용불량자 등이 주로 이용한다.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은 이용자 특성상 은행 대출(0.40%·원화대출 5월 말 기준) 등 고신용자가 이용하는 상품보다 높다. 특히 이용자 수와 이용금액이 가장 많은 토스의 상승 폭이 컸다.
토스의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은 지난 3월 말 5%에서 6월 말 7.76%로 2.76%포인트 올랐다. 총채권이 320억원에서 221억원으로 30.8% 감소했지만, 연체채권은 15억9000만원에서 17억1000만원으로 7.4%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연체율이 계속 높아지자 채권을 회수하면서 규모를 줄인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카카오페이 후불결제서비스 연체율은 0.51%에서 0.54%로 0.03%포인트 높아졌고, 네이버파이낸셜은 2.7%에서 2.5%로 0.2%포인트 낮아졌다.
6월 말 기준 서비스 가입자 수는 토스가 223만2015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네이버페이 74만3941명, 카카오페이 4만5259명 순이었다.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의 총채권은 각각 122억원과 2억4300만원이었다.
후불결제서비스는 네이버페이가 2021년 4월부터 시작했다. 이어 카카오페이(2022년 1월), 토스(2022년 3월)도 사업을 개시했다.
최승재 의원 “씬파일러(금융 이력 부족자)를 위한 금융 상품은 필요하지만 급증하는 연체율을 방치해서는 안 된다”면서 “빅테크 업체가 더 큰 문제가 발생하기 전에 각종 금융서비스를 재점검하고 건전성 확보에 힘써야 한다”고 말했다.
토스 관계자는 “신용평가모형 고도화와 이용자 심사 강화, 채권 회수 내용 알림 등 고객이 장기 연체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다”면서 “7월 말 연체율은 감소했다”고 말했다.
유희곤 기자 hul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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