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사 복귀냐, 사우디행이냐...이강인과 '절친 케미' 뽐냈던 네이마르, 알 힐랄서 '대형 오퍼' 받았다
[포포투=오종헌]
네이마르는 사우디아라비아로부터 엄청난 규모의 제안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적시장 전문가인 파브리시오 로마노는 13일(이하 한국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알 힐랄은 지난 몇 시간 전 네이마르에게 중요한 제안을 건넸다. 소식통은 '거대한 규모의 입찰'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이며 네이마르도 혹하고 있다. 곧 PSG와의 결별 작업이 이뤄질 것이다"고 밝혔다.
네이마르는 지난 2013년 브라질 무대를 떠나 바르셀로나에 입단했다. 그리고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와 함께 'MSN' 라인으로 불리며 바르셀로나의 공격을 이끌었다. 이들이 중심이 된 바르셀로나는 수많은 우승컵을 차지했다. 네이마르는 바르셀로나에서 몸담았던 4년 동안 스페인 라리가 우승 2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우승 1회, 코파 델 레이 우승 3회 등을 기록했다.
이후 PSG행을 결심하면서 '세기의 이적' 주인공이 됐다. 2017-18시즌 당시 PSG가 네이마르를 영입하기 위해 지불한 금액은 무려 2억 2,200만 유로(약 3,217억 원). 이는 전 세계 역대 최고 이적료 기록이었다. 네이마르 영입은 구단의 UCL 우승이라는 프로젝트의 일환이었고, 이와 비슷한 이유로 얼마 뒤 킬리안 음바페까지 영입됐다.
실제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2019-20시즌 네이마르, 음바페 등이 좋은 활약을 펼치면서 PSG는 구단 역사상 최초로 UCL 결승전에 진출했다. 바이에른 뮌헨에 패해 우승에는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엿볼수 있었다. 이후 네이마르는 2025년 여름까지 PSG와 재계약을 맺으며 구단의 목표에 힘을 보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네이마르는 지난 시즌 프랑스 리그앙 20경기에 출전해 13골 11도움을 기록했다. 경기당 평균 1개 이상의 공격포인트를 올리며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었다. 그러나 지난 2월 말 부상을 당해 시즌 아웃 판정을 받은 게 아쉬웠다.
이런 가운데 문제가 발생했다. 시즌 막바지 메시의 사우디 아라비아 무단 방문과 맞불려 PSG 팬들이 네이마르를 비난하는 일이 일어났다. 예전부터 PSG가 UCL에서 기대 이하의 성과를 거둘 때마다 네이마르는 팬들로부터 거센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도 비슷했다. 팬들은 네이마르의 집 앞까지 찾아가 떠나라고 소리쳤다.
이에 네이마르 역시 PSG 팬들의 행동에 인내심을 잃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실제로 올여름 떠나는 걸 고려하고 있다는 루머가 발생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첼시 등 몇몇 팀들과의 이적설도 있었다. 그러나 당시 네이마르가 직접 PSG 잔류 의사를 밝히면서 거취 관련 소문은 마침표를 찍는 듯했다.
네이마르는 지난달 20일 "다가오는 시즌에도 PSG에서 뛰길 바란다. 나는 PSG와 계약을 맺은 상태이며 그 누구도 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PSG 팬들과 선수들 사이에 사랑이 없더라도 나는 남을 것이다"고 밝혔다.
PSG는 차기 시즌을 앞두고 사령탑 교체를 진행했다. 크리스토프 갈티에 감독이 떠나고 루이스 엔리케 감독이 지휘봉을 잡았다. 엔리케 감독은 PSG가 원하는 UCL 우승컵을 들어올린 경험이 있다. 그는 2014-15시즌 라리가, UCL, 코파 델 레이를 모두 정상에 오르며 트레블을 달성했다. 이때 네이마르도 뛰고 있었다.
네이마르는 옛 스승 엔리케 감독과 새로운 선수단과 함께 프리시즌을 준비했다. 지난 시즌 막바지에 당한 부상 때문에 제대로 경기에 뛰지 않았지만 선수들과 즐겁게 훈련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특히, 이강인과의 케미가 눈에 띄었다.
두 사람은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끝난 뒤 유니폼을 교환한 바 있다. 당시에는 맞대결을 펼친 사이에 불과했지만 PSG에서 한솥밥을 먹게 된 뒤 급격하게 가까워졌다. 일본 투어를 가기 전 비행기 앞에서 찍은 단체 사진에서도 나란히 있었고, 비행기에서 같이 내리는 장면이 포착됐다. 또한 훈련장에서도 이강인과 네이마르가 장난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부상 여파로 일본에서 열린 3경기 모두 결장했던 네이마르는 전북 현대의 경기에 선발로 나섰다. 그리고 풀타임을 소화하며 멀티골을 터뜨렸다. 첫 번째 골 장면에서 보여준 감각적인 개인기는 네이마르가 왜 월드클래스 선수인지 알 수 있는 대목이었다. 전북전까지만 해도 네이마르는 올 시즌 PSG 구상에 포함된 선수처럼 보였다.
이런 가운데 이적설이 발생했다. 프랑스 '레퀴프'는 "네이마르는 지난 주말 PSG 측에 올여름 팀을 떠나고 싶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네이마르의 아버지가 부인하는 인터뷰를 전했지만 상황이 급변하고 있다.
네이마르의 현재 계약은 2025년 여름까지다. 1년 연장 옵션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최대 3년은 더 PSG에서 뛸 수 있었지만 현재로서는 올여름 동행 마침표를 찍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우디의 알 힐랄이 유력한 후보로 떠오른 가운데 바르셀로나 복귀 가능성도 있다.
특히, 네이마르 본인이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선 스페인 '엘 치링기토'의 호세 알바레스 하야 기자는 "바르셀로나는 현재네이마르와 개인 합의를 마쳤다. 그는 연봉을 삭감할 준비가 돼 있으며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다"라고 전하기도 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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