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日 아소 부총재 대만 방문에 “파멸의 나락에 더 가까이”
‘하나의 중국’ 내세운 중국의 우군 자처
북한은 일본 집권 자민당 부총재인 아소 다로의 대만 방문에 대해 ‘파멸의 나락에 더 가까이 다가서게 됐다’며 맹비난했다.
북한 관영 매체 조선중앙통신은 13일 아소 부총재의 최근 대만 현지 강연 소식을 전하면서 “대만 해협의 안정을 위해 방위력을 사용할 명확한 의사를 상대에 전달하는 것이 억지력이 된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폭언에 가까운 망발”이라고 비판했다. 또 “한 나라 정객의 해외 나들이라기보다는 열점(분쟁) 지역에 날아들어 불집을 터뜨리지 못해 안달이 난 호전광의 현지시찰이라고밖에 달리 평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아소 부총재는 지난 7∼9일 대만을 방문했다. 자민당 부총재의 대만 공식 방문은 1972년 일본이 중국과 수교하면서 대만과 단교한 이후 처음이다.
통신은 “일본 정계에서 경량급이라고 볼 수 없는 아소의 이번 대만행이 결코 개인적 인기를 끌기 위한 해외 나들이가 아니었다는 것은 두말할 여지가 없다”며 “중국의 신성한 내정에 대한 노골적인 간섭으로 대만 분열 세력들을 ‘독립’으로 사촉(사주)하고 있는 일본의 행태는 그 무엇으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
또 “일본은 미국의 대중국 억제정책을 추종하면서 ‘대만 유사시는 일본 유사시’라는 화약내 짙은 망언을 늘어놓으며 대만 문제에 대한 간섭을 보다 노골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일본 방위성이 대만과 가까운 오키나와현의 주둔군을 늘리고 있음을 지적하면서 대만 해협 유사시에 대비한 일본의 방위력 강화를 비난했다.
중국이 민감하게 여기는 대만 문제에 대해 ‘우군’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통신은 “일본은 대만통일에 대한 중국인민의 확고한 결심을 똑바로 보고 함부로 경거망동하지 말아야 한다”면서 “중국내정에 대한 간섭을 일삼을수록 일본은 파멸의 미궁속으로 더 깊숙이 빠져들게 될것”이라고 위협했다.
박은경 기자 yam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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