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 때문에 힘들다" 돼지 농장주 극단선택…양돈농가들 "공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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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된 민원과 행정규제로 전남 보성 한 돼지농가의 농장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양돈 농가들도 비슷한 악취 민원 등 고충을 호소하며 "규제 속 축산업을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대한한돈협회 누리집 추모란에는 '산업을 보호하고 주민을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희 농가도 몇 대 째 돼지농장을 운영하는데 악취 민원으로 힘들다. 매일 민원 걱정을 하며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글이 적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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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지속된 민원과 행정규제로 전남 보성 한 돼지농가의 농장주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과 관련해 추모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다. 양돈 농가들도 비슷한 악취 민원 등 고충을 호소하며 "규제 속 축산업을 보호해야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돼지농가 농장주 A씨는 악취 민원에 시달려왔다. 민원은 올해 5월 말과 지난달 10일·18일·21일 총 4차례에 걸쳐 보성군에 접수됐다.
A씨는 민원 접수에 따라 군으로부터 여러 차례 현장 점검을 받았다. 군은 농가에서 심한 악취는 나지 않는다고 판단했지만 반복된 민원을 고려해 A씨에게 냄새 저감 방안을 요청했다.
그는 민원이 제기된 지난달 21일 군청 관계자와 통화를 마치고 농가 인근에서 극단 선택을 했다. 반복된 민원에 심적인 부담을 느낀 것이 극단 선택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그가 남긴 유서엔 '이제까지 열심히 살아왔는데, 민원제기로 너무너무 힘들다. 주변 주민분들 그동한 정말 죄송했습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의 죽음을 두고 양돈 농가들도 민원 고충에 공감하며 애도했다.
대한한돈협회 누리집 추모란에는 '산업을 보호하고 주민을 이해하는 문화가 필요하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저희 농가도 몇 대 째 돼지농장을 운영하는데 악취 민원으로 힘들다. 매일 민원 걱정을 하며 돼지를 키우고 있다'는 글이 적혔다.
대한한돈협회는 성명을 내고 "한돈산업은 대한민국 국민에게 소중한 단백질을 공급하는 식량산업이나 늘어나는 냄새민원과 행정규제로 인해 축산업이 위협받고 있다"며 "무리한 규제로 생을 저버리는 상황을 두고 전국 한돈농가들은 깊은 좌절을 느낀다"고 밝혔다.
999년 보성군 웅치면에서 축산업을 시작한 A씨는 대한한돈협회 보성지부장을 역임했다. 그의 농장은 전남도 동물복지형 녹색축산농장·농림축산식품부 깨끗한 축산농장 인증을 받으며 지역 한돈산업계에서 모범 농가로 꼽히기도 했다
이 농가의 충격적인 소식이 알려지며 한돈업계에선 애도 분위기 조성과 함께 무모한 민원과 행정규제에 대한 문제 개선에 나서고 있다. 한돈협회 홈페이지 추모페이지엔 추모글과 유사 민원 피해 사례 제보가 이어지고 있고, 협회는 정부세종청사 환경부 앞에서 16일 추모제, 16~18일 분향소를 운영한다.
구경민 기자 kmkoo@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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